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물리학자가 흡혈귀나 귀신 따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처럼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려는 글을 써 화제가 되고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의 에프티미우교수는 각종 조사 결과 상당히 많은 미국인들이 공포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귀신 등 초자연적인 것이 실재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과 수학 지식을 동원해 이런 것들에 대한 일반의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예를들어 영화 고스트에 나오는 패트릭 스웨이지 처럼 벽을 관통하면서 동시에 사람 처럼 걸을 수도 있는 귀신은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이는 뉴튼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귀신이 걷는다면 귀신의 발은 바닥에 힘을 가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귀신이 벽을 들고나듯 관통할 수도 있다면 이 귀신은 물질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없다.
결국 귀신은 물질을 가진 존재이면서 동시에 물질을 가지지 않은 존재여야한다는 모순이 있다는 것이 에프티미우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좀비와 흡혈귀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있다.
그는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좀비 사건을 예로 들고있다.
1989년에 17세된 아이티 청년 하나가 사망 진단을 받고 장례를 치른 지 하루만에 무덤에서 걸어나와 좀비로 간주됐던 사실은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 소년은 실제로는 죽지 않았고 복어류 생선 독에 중독돼 마비된 상태로 의사 소통을 하지 못했던 것이 나중에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흡혈귀에 대해서도 에프티미우 교수는 수학을 동원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만약 흡혈귀 한명이 한달에 한번씩 사람의 피를 빨아 흡혈귀를 만든다면 흡혈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세월이 조금만 흘러도 지구상에는 흡혈귀만 남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는 예를 들어 1600년 1월1일에 전세계 인구가 5억3천700만명이었다고 가정하고 그 당시 흡혈귀가 단 한명 만 있었다고 가정해도 1602년7월이면 이 지구 상에 사람은 모두 없어지고 흡혈귀만 남게된다고 계산했다.
에프티미우 같은 교수나 학자들에게는 이런 논리가 자명하지만 일반인들은 이처럼 따지고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갤럽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인 중 집에 귀신이 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3명에 한명 꼴 이상이며 죽은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마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20%가 넘었다.
에프티미우 교수는 전문지 물리 교육이나 잡지 스켑티컬 인콰이어러에 자신의 글이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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