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예수교인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천국을 설계해 본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좋겠지만, 물어보면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들어야 할테니까...)
영원히 죽지 않는 곳? ---> 그럼 한없이 늙어가나?
그럼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안으며 젊음을 구가하는 곳? ----> 그 한없는 젊음을 어떻게 구가하지?
온갖 권력과 재물을 다 가질 수 있는 곳? ---> 그럼 조용기는 지금 천국에 살고 있는건가? 매일 돈만 세면 되는건가?
도저히 설계가 안 된다. 상상력이 없어서리...
그저 막연한 천국으로 남을 뿐...
아이를 잃고 울고 있는 여인에게 이웃이 말했다.
<울지 마시오. 그 애는 지금 천국의 꽃동산에서 뛰놀고 있을 거요.>
옆의 사람의 가차없는 한 마디...
<빌어먹을... 엄마가 없는데 무슨 천국이란 말이요.>
---> 나는 이래서 카잔차키스가 좋다.
이 글이 어디 나왔더라?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분명한데... 희랍인 조르바?,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 또, 생각이 안나네. 확실히 아는 분 있으면 누구 좀 가르쳐주쇼.
하여튼, 천국은 널려있다. 워낙에 관념적인 거니까... (단어 하나 만들어 놓고 단체로 속기로 작정한 것이니까...) 아기에겐 엄마 품, 수험생엔 합격 아니면 내년엔 성적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 우리에겐 기독교인이 줄어가는 모습...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