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통성기도 시간은 위선과 기만의 연습시간인가?
통성기도 시간만 되면 모든 신도들은 큰소리로 "주여!"를 세 번쯤 외치고 나서 교회가 떠나갈 듯한 통곡의 기도를 올린다.
가슴을 치는 자, 마룻바닥을 구르는 자,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자, 두 팔을 들고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는 자, 모두 각양각색이다.
이때 교회는 온통 비통함이 넘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만다.
그런데 집사쯤 되고 보면 체면상으로라도 일반 교인들보다는 좀 더 두드러진 고음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집사가 그렇게 톤을 올리게 되면 옆자리에 있던 권사는 체면상 집사보다는 일단 더 높은 고음을 발하며
몸까지 부들부들 떠는 쇼를 보일만도 하다.
장로는 말할 것도 없다.
최고조로 음을 올리고 마루가 꺼지도록 쿵쿵 소리도 내고, 그 동안 습득한 모든 쇼를 연출할 수 밖에 없다.
안 나오는 눈물도 뿌려야 하고 콧물.눈물로 뒤범벅 된 얼굴을 보여주어야 신도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통성기도 후에 강사는 때를 놓칠세라 계획했던 헌금을 강요하는 때도 있는데,
신도들은 마치 교도관 앞에 선 죄인의 심정으로 강사가 불러대는 액수에 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것은 구원과 은혜에 대한 감사헌금이 아니라 죄에 대한 벌금이다.
그리고 그들은 죄의식을 품은 채 집으로 돌아간다.
통성기도 그 어디에 하나님과의 대화가 있는가?
통성기도는 기도의 참뜻과 원리에서 벗어난 과장되고 일그러진 형태의 제스처이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변질되고 변형된 기도 형태를 만들어 놓고 천박한 군중심리까지 동원시켜 가면서
위선과 기만의 연습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한 졸렬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고 믿고 있는가?
어떤 집의 자녀들이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불효 자식이라며 용서를 구하였다고 치자.
그러면 부모의 마음이 과연 기쁠 것인가?
365일동안 새벽마다
통곡을 해댄다면 부모의 마음을 도리어 괴롭히는 결과가 되지는 않을까?
조물주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모든 인간이 행복하고 평화스럽게 살고 번성하라고 지으시지 않으셨는가?
그런데 그 조물주를 신봉한다는 기독교는 인류를 죄인으로 묶어 버리고 죄의식 속에서
매일 가슴을 치고 통곡하는 집단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