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와 막대기와 철장

지팡이와 막대기와 철장

가로수 0 7,945 2007.12.30 12:54
지팡이와 막대기와 철장 
 
 
예수의 그림에 가끔 산길을 걷는 그가 ?
 
처럼 위가 꼬부라진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지팡이는 어쩌다 짚은 막대기가 그리 생긴 것도 아니고, 그 당시의 지팡이 유행이 그랬던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면 그렇게 생긴 지팡이에 깊은 뜻이 함유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시편 23장 4절을 보면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위안하시나이다.
 
또는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라고 하였다.
 
 
여기서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 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서 말하는 막대기(rod)는 통치를 하는 막대기 , 즉 군대에서 사령관이 갖고 다니는 지휘봉에 해당한다.
 
사실은 지휘봉의 유래가 여기에서 왔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근세에 번역된 성경에서는 지팡이와 막대기와 철장이 혼동되는데, 원뜻을 이해하면 성경 구절을 읽는 데 조금 도움이 될 듯하다.
 

우선 막대기 이야기를 해보자.
 
막대기는 원래 남근(男根)을 뜻한다.
 
성경에서 막대기는 이러한 의미를 품고 하는 말이며 철장(Scepter of rulers), 막대기(rod)로 사용되었다.
 
이 막대기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땅을 말하는 음지(陰地)의 음(陰)이며 지상의 어머니인 여신(女神)과 성교를 하기 위하여 왕(王)의 성기(性器)인 막대기를
 
땅에 꽂아 땅을 정복하고 통치하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막대기에서 꽃이 피거나 싹이 난다는 것은 다산(多産)하는 왕의 정기(精氣)를 말하는 것이며,
 
남자의 뿌리가 여러 개의 가지로 뻗쳐 나가 세력이 융성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수기 17장 5절에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 에는 싹이 나리니 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성경에서는 지팡이(staff)에 싹이 난다고 했지만,
 
원래 옛날 성경에는 지팡이라 하지 않고 막대기(rod)에 꽃이 핀다고 표현하였다.
 
 
이것은 번역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의역한 것으로 짐작된다.
 
또 요셉이 마리아를 부인으로 택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는 마당에서도 막대기 이야기가 나온다.
 
사원에서 마리아의 신랑감을 선택하기 위해 후보자를 여럿 선정하고 그들의 성기를 의미하는 막대기를 제단 위에 올려놓았다.
 
이 막대기들 중에서 싹이 나는 막대기의 주인이 신랑감이 된다.
 
그런데 요셉의 경우에는 그의 막대기에서 싹만 난 것이 아니라 여신의 상징인 비둘기가 와서 그 막대기에 웅크리고 앉았다.
 
이는 상징적으로 남근인 막대기에 여자가 올라앉아 교접을 했다는 뜻이다.
 
그 다음에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한글판인 개역성경 이사야 11장 1절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라고 되어 있는데, 영문판과 비교해 보면 번역도 틀리고 철자도 실수로 오기된 듯하다.
 
 
천주교의 공동번역판을 보면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라고 되어 있어 좀더 충실하게 번역해 놓았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근래의 성경들이고, 영문 성경도 옛 것과 근래의 것이 차이가 난다.
 
옛날 성경인 라틴 불가타(Latin Vulgate)판을 보면 이새(Jesse: 다윗의 아버지)의 뿌리에서 막대기가 솟아 나오고,
 
그의 뿌리에서 꽃이 피어나리라 라고 되어 있다. 이 글을 보면 막대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요한계시록 12장 5절과 19장 15절에 예수는 철장(iron scepter)으로 만국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것은 막대기의 영역을 좀 벗어나 철로 된 셉터(scepter)이다.
 
한국에서 군악대가 행진할 때 군악대장이 앞에서 지휘하면서 손에 쥐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봉(棒)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쪽 끝에 주먹같이 둥근 공이 달린 이 쇠막대기가
 
서양의 군주(君主)나 종교지도자가 예식에서 통치자를 상징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철장이다.
 
서양의 임금들이 통치자라는 의미에서 군악대장이 사용하는 지휘봉 같은 것을 상징적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가끔 영화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 자기가 이집트의 왕위를 이어받은 정통 혈맥임을 증명하기 위해
 
파라오의 셉터를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셉터, 즉 철장의 근원은 역시 막대기이고, 이 막대기를 좀더 치장하여 만든 상징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처음에 설명한 바와 같이 여성인 땅에 막대기를 꽂아 정복하여 통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꼬부라진 지팡이(staff)는 목동(牧童)의 지팡이라고 한다.
 
즉 목동이 양을 다스리는 데 사용하는 지팡이다.
 
여기서 무대를 잠깐 옮겨 이집트의 신앙을 살펴보자.
 
파라오 는 이집트 왕의 명칭이었다.
 
그런데 파라오라는 직책은 왕국의 왕(King of the Kingdom), 즉 태양신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지상의 국가를 통치하는 책임자로 이해되었다.
 
그들은 국민을 양으로 비유하고 파라오를 양떼를 돌보는 목동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혹시 이집트에 관한 책을 보면 고분에서 발견한 파라오의 미라를 구경할 수 있다.
 
거기서 파라오들이 모두 도리깨와 꼬부라진 지팡이와 함께 팔을 X'자로 가슴에 얹고 있는 것을 주의 깊게 보기 바란다.
 
이것은 하늘의 위대한 힘을 나타내는 파라오의 상징이다.
 
즉, X 자 형은 정복을 말하며 통치를 뜻한다.
 
그리고 지팡이와 도리깨는 이집트에서 오시리스(Osiris) 신의 은덕을 말하는 표징이었고,
 
그런 의미로 파라오는 이를 휘장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렇게 정복이라는 의미를 가진 X 형에서부터 치-로(?) 또는 라바룸(Labarum) 이라고 부르는 P'자 아래 부분에
 
X 를 겹쳐 놓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표식은 옛날 이집트의 미트라 태양신의 솔 인빅투스 라는 표징을 콘스탄티누스가 도용하여
 
예수님이 하늘에서 보여 준 상징이라고 하여 지금도 이 표식을 흔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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