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부활절이란 말은 영어로 이스터(Easter) 라고 하며 예수의 부활을 기쁘게 생각하여 축제를 지내는 것이다.
그 축제일은 매년 다르다.
왜냐하면 3월 21일 춘분(春分)이 지나고 첫 보름달을 맞이하고 난 후에 오는 첫 일요일(日曜日)을 부활절 일요일이라 한다.
어째서 다른 날처럼 정한 날에 매년 부활절이 오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매년 날짜가 달라지며,
계산하는 방법이 이상한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한 날이라면 부활한 날(Resurrection Day) 라 할 것이지 왜 엉뚱한 이스터 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물론 한국말로는 부활절이라고 올바르게 표현하였지만 그리스도교의 원산지인 서양은 그렇지 않다.
또 왜 부활절에 토끼가 나오고 달걀이 나올까?
그 원인은 성경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훨씬 이전에 있었던 토속종교에 가면 그 해답을 얻게 된다.
우선 이름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이스터(Easter) 란 말은 라틴어 에오스트라(Eostra) , 즉 땅의 여신(女神)이란 뜻에서 왔다고 한다.
또 북유럽에서도 오스(awes 또는 aus) 또는 오스텐(osten)이라고 하여
동쪽에서 해가 떠 빛을 발산하듯 빛난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이것이 영어에서는 이스터(Easter) 가 되어 영어로 부활절을 이스터 라고 부르게 된 연유이다.
또 고대 페니키아, 비블로스(Byblos) 지방에서 아스타테(Astarte) 라고 하는 여신을 색슨(Saxon) 민족은
이오스트르(Eostre) 또는 오스타라(Ostara) 라고 불렀고,
봄철에 이 여신 앞에 제물을 바쳐 제사를 지내는 날이 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양력 4월인 그 달을 이오스트르의 달(Eastremonath 또는 the Moon of Eostre) 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오스트르 여신의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의 칼리(Kali) 라는 여신과 같은 여신이 되는 것이다.
또 서양에서는 부활절에 이스터 버니(Easter Bunny) 라고 하여 부활절 토끼가 나온다.
예수가 부활한 일과 토끼가 무슨 상관이 있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관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의 부활절에 나오는 토끼는 우리나라에서 달 속에 토끼가 절구질한다 고 할 때의 바로 그 토끼이다.
그리고 그 토끼는 여신들에게는 성스러운 토끼였다.
이 이야기는 하토-아스타테(Hathor-Astarte)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달 속의 토끼는 태양을 낳는 금알(Golden Egg)을 낳는다.
이 신화에서 유래하여 독일에서는 부활절(Easter Sunday) 전날 밤
착한 어린이의 잠자리에 토끼가 금알을 낳고 간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곤 했다.
서양의 전설에서는 항상 알(卵)이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나타냈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환생을 했다는 이야기로 역시 알(거의 계란을 사용한다)이 그 내용을 상징해 준다.
그런데 부활절 때 계란에는 붉은 색을 칠하는 게 관례이다.
특히 동구 유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붉은 색이란 생명을 의미한다.
왜 붉은 색이 생명을 의미하는가 하면 생명을 뜻하는 피가 빨갛기 때문이다.
특히 매달 나오는 월경의 피는 새 생명을 만드는 피이기 때문에
그 피를 생명과 같이 성스럽게 생각하는 의미에서 계란을 빨갛게 칠하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계란에 붉은 색을 많이 넣어 아름답게 칠을 한다.
재미있는 일은 보헤미아 지방에 가면, 크리스천들은 부활절인 일요일(Easter Sunday)에 잔치를 벌이고,
파간(pagan)인 토속종교인들은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Easter Monday)에 잔치를 벌여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요일(日曜日)이란 태양의 날(Sun-Day)라는 뜻이고, 월요일(月曜日)은 달의 날(Moon-Day) 이다.
누차 이야기했지만 그리스도교는 이집트의 태양신 종교와 많이 혼합되어 태양을 말하는 일요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에,
파간 은 여신을 믿고 인간의 자연적 리듬을 믿기 때문에 달과 친숙해 있다.
그래서 파간 들은 월력(月曆)을 월경력(月經歷-Menstrual calendar)이라 하는데,
여자가 일년에 13번 월경을 한다 하여 월경주기에 의한 달력을 만들었다.
월경주기 28일을 넷으로 나누어 7일짜리 4주를 만들고, 이를 13달로 곱하면 364일이 된다.
즉 1년 365일에서 하루가 모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1년을 1년 하루(one year and a day) 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하루는 모자라는 날짜를 채우는 날이기도 하고, 1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을 보통 그 날(the Day)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근래에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핼러윈(Halloween) 이라고도 표현한다.
핼러윈 날은 10월 31일이 되며, 이 날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어떤 축제일을 말할 때 그 날짜가 매년 변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모두 토속종교에서 얻어 온 것이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면 그리스도교와는 상관이 없는 파간의 풍습이나 제식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그리스도교식의 그럴듯한 설명을 붙여 그리스도교의 축제일로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부활절도 음력 달력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달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달력을 우리는 월력(月曆) 또는 음력(陰曆)이라고 부른다.
월력은 물론 달(月)을 기준으로 했다는 말이고, 음력의 음(陰)은 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여성이란 물론 여신(女神)을 포함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춘분이 지난 후 첫 보름달이 오고 난 다음 첫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잡았다고 했는데
사실 춘분부터 부활절이 되는 일요일까지의 기간은 애초에 이오스트르 , 즉 이스터 여신의 배란기로 여겨 임신하는 기간이었다.
이것은 가나안 지방에서 입춘이 시작되고 비가 오는 때에 땅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이 임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임신하는 기간이라고 하여 성교를 위한 축제를 했던 풍습과 마찬가지인 신앙이다.
3~4세기에 그리스도교와 병행하여 존재하던 솔 인빅투스 미트라(Mithras) 의 경우를 보면서
그리스도교와 어떠한 유사점이 있나 비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로 생각된다.
미트라는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에 내려가 어둠과 악을 말살하라는 사명을 받고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그는 동정녀를 통하여 태어나는데, 그 광경을 양치는 목동들이 보아 증인이 되었다고 한다.
신도들은 미트라를 길(道), 진리(眞理), 광명, 말씀, 하나님의 아들, 좋은 목자(牧者) 또는 목동으로 여겼다.
또 미트라는 한 마리라도 잃어버리면 그 양을 찾아 구해 준다는 뜻으로 찾은 양을 어깨에 메고 가는 그림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또 신도들은 12월 25일을 미트라의 생일이라고 잔치를 벌였는데,
잔칫날에 종을 울리고 찬송가를 부르며 촛불을 많이 켜 놓고 선물들을 교환하며 빵과 물을 성찬으로 돌렸다.
그리고 12월 25일부터 춘분까지 40일간은 정의와 사랑의 신인 오시리스(Osiris)를 찾는 제식,
미트라에게 이 땅을 비옥하게 해 달라고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또 미트라의 시체를 상징하는 물건을 성스러운 돌무덤에 올려놓고 3일 후에 그 시체를 치우면서
그 즐거움을 축하하는 잔치가 있었다.
시간적으로 조금 차이는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부활절과 매우 흡사한 축제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중부 유럽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파간의 한 관습에는 신의 형상을 한 인형을 죽었다고 무덤 속에 넣고,
3일 후 이를 다시 내놓아 되살아났다고 하는 종교적인 연극이 있었다.
그리고 중세기에 들어와 그리스도교에서 이 풍습을 채택하였다.
그들은 교회 부근에 작은 무덤을 만들고 봉헌식을 한다.
그리고는 성 금요일에 성찬을 그 안에 집어넣고 부활절 날인 일요일까지 3일간 기다렸다가 끄집어내어
교인들 앞에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전시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부활절과 흡사한 여러 종류의 축제를 다른 근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