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상징
우리는 옛날 크리스천들이 로마에서 박해를 받을 때 신자들끼리 서로 교환하던 암호가 물고기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흔히 교황을 어부로 상징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왜 물고기를 크리스천의 상징으로 사용하는지의 이유에 대하여는 설명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 즉 예수는 하나님이란 뜻이고 그리스도는 구세주란 뜻인데,
이 희랍어의 머리말만 따서 연결하면 익투수(ichthus: Iesous CHristos THeou Uios Soter =Jesus Christ, Son of God, Savior) 라는
단어가 되어 이는 희랍어로 물고기라는 뜻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점성가들에 의하면, 예수는 물고기(Pisces) 띠 해(年), 물고기띠 달(月)에 출생하였다고도 하여
물고기 두 마리를 그리스도교의 상징으로 삼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점성학의 열 두 띠의 표식은 예수 훨씬 이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태복음 14장 17절과 19절에 두 마리의 물고기 이야기가 나온다.
두 마리의 물고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점성학에서 말하는 물고기띠의 상징이다.
점성학에서는 원을 사등분하고 이를 다시 30도씩 셋으로 쪼개 전체가 열둘의 띠로 나누어지며,
각 띠가 장악하는 원의 부분을 집(house) 이라고 부르고,
이를 하나의 왕국(王國)으로 간주하여 전체를 말하는 원(圓) 속에는 열 두 개의 왕국이 존재한다.
그래서 과거 거의 2천 년 동안을 태양신 하나님이 물고기의 왕국(Pisces),
즉 두 마리의 물고기 집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고대 점성학의 논리를 따르면,
하느님 태양신은 때가 되면 물고기 집에서 나와
다음 집인 물을 길어 물을 나누어 주는 물동이 사람(Aquarius) 의 집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복음 22장 10절에 물동이를 지고 가는 남자 이야기가 나온다.
유월절(페삭, Pesach 또는 Passover)이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때를 기념하여
7일 동안 부푼 음식을 먹지 않는 명절이다.
예수와 그의 제자 열 두 명이 유월절의 마지막 날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물동이 진 남자를 만나 그의 안내로
그 물동이 진 남자의 집에 이른다는 것이 내용이다.
이것을 물고기 집에서 나와 물동이 남자 집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점성학의 관념으로 성경을 볼 때,
성경에서 아버지의 집에는 저택이 많이 있다 라는 말은 점성학에서 말하는 열 두 개의 집을 말한다.
아버지의 집 은 하느님 나라 , 즉 우주 전체를 말하며, 저택이라는 것은 집, 즉 열 두(12) 집을 말한다.
또 물고기와 어부에 대한 이야기는 희랍 신화에도 근원이 깊숙이 박혀 있다.
희랍 신 오르페우스(Orpheus) 는 낚시를 갖고 물고기를 낚는 어부이다.
희랍 신화에 의하면 물이란 무지(無智)의 세상이다.
따라서 물에 사는 물고기는 무지한 짐승이다.
그래서 어부가 물고기를 낚아 물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것은 무지의 세상에서 유지(有智)의 세상,
즉 사리를 이해하는 인간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되고,
무지한 물고기에 생(生)을 집어넣어 준다는 뜻도 된다.
필경 이런 종합적인 이유로 교황의 반지를 어부의 반지 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희랍 신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바티칸 교황청의 베드로 광장에 있는 거대한 솔방울 이야기도 곁들여 해보자.
베드로 광장에는 약 4미터 크기의 솔방울 동상이 있는데, 이것도 희랍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희랍 신화에 캔디데이트라는 신이 보물 바구니에서 솔방울을 끄집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솔방울이 중요한 이유는 솔방울 속에 들어 있는 씨가 나와 많은 종자를 퍼뜨린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솔방울 동상은 원래 로마 시에 있던 것을 옮긴 것이다.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솔방울도 그리스도교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나,
희랍의 신화나 철학을 그리스도교가 받아들임으로써 이러한 상징적인 표징이 지금도 쓰이고 있다.
근데. 한가지 제가 바티칸 다녀왔는데.. 솔방울은 베드로 광장에 있지 않고, 말그대로 솔방울 광장에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입구에 위치하죠.. 바티칸 박물관은 특히 그리스, 로마시대 유물이 대부분이에요 역설적이게도, 물론 온전한 상태는 별로없죠.. 지들이 우상숭배라고 다 부셔놓고, 또 복구하고 거기다 진열하고 있죠..
특히 베드로 광장 한가운데는 엄청나게큰 오벨리스크가 버티고 있죠.. 정말 넌센스입니다.
약탈 문화재를 그것도 자신들의 교리와도 맞지않는 이교도 상징을 ....
뿐만 아니라 이태리 곳곳에 이런 오벨리스크가 다수존재하죠... ^^
벗어날 수 없는 원종교에 대한 흠모의 상징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