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근원

사탄의 근원

가로수 0 8,829 2007.12.30 12:32
사탄의 근원
 
 
성경에서 이브에게 사과를 먹도록 꾀어낸 일부터 항상 하나님과 적대관계에 있는,
 
광명의 신 하나님과 대립하는 어둠의 신이며 악마로서 항상 하나님의 뜻과 반대로 작용하는 사탄(Satan)은
 
에덴동산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서양에서는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사탄의 동의어로 루시퍼(Lucifer) 라는 이름이 있으며,
 
루시퍼 는 사탄의 원이름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루시퍼에 대해서도 그 근원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여기 소개한다.
 
 
올림픽에서 횃불을 들고 가는 사람을 모두 보았으리라.
 
루시퍼는 그 횃불을 가진 자(者)를 말하고, 그 어원은 빛을 발하는 인(燐-phosphorus)을 뜻하는 희랍어에서 왔다고 한다.
 
성경에서는 이사야서 14장 12절에서 루시퍼라는 이름이 겨우 한 번 소개되었고,
 
그나마도 근래의 성경에서는 그 이름이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우선 이름만으로 따져 보면 루시퍼는 광명을 전달하는 신이고, 그 광명전달의 신을 사탄이라고 부른다고 알아두자.
 
그리고 사족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세계의 체육제전인 올림픽은 루시퍼를 섬기는 사람들이 차린 행사라고 한다.
 
그렇기에 올림픽에서는 횃불이 중요한 의미를 나타내며,
 
이 루시퍼의 신봉자들은 가톨릭과 상극의 관계를 갖는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면 그림자 정부 정치편을 읽어 보기 바란다.
 

위에서 하나님 어머니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고 했다.
 
하나는 샤헤르(Shaher)라는 이름으로 가나안(Canaan) 사람들은 매일 아침 새로 탄생한 해님의 빛을 가져다주는
 
광명전달의 신 으로 여겼으며, 지금도 유대인들은 새벽기도를 샤하리트(Shaharit)라고 부르는데 샤헤르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리고 다른 쌍둥이 형제 샬렘(Shalem)은 저녁별(Evening Star)을 뜻하고,
 
해님이 매일 저녁마다 죽을 때 그 죽음을 고하고 해님에게 고요한 세상의 평화를 말해 주는 별님으로 상징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유대인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말인 평화를 뜻하는 샬롬(Shalom) 이 여기에서 나온 말이고,
 
아랍 사람들은 살람(Salaam) 이라고 말한다.
 
또 저녁별이란 상징이 연루되어 샤헤르를 아침별 또는 샛별(morning star)로도 표현하였다.
 
샛별은 비너스(Venus) 또는 태백성(太白星)을 말한다.
 
한글 영한사전에서 Venus'를 찾아보면 그 곳에도 루시퍼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들 쌍둥이 이야기는 희랍 신화에서 하늘의 쌍둥이 카스토르(Castor)와 폴룩스(Pollux) 형제가
 
레다(Leda)의 세상의 알(卵)에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고,
 
페르시아에 가서는 횃불을 들고 하나는 하늘로 올라가고 하나는 땅으로 내려오는 신화와 맞먹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카스토르를 죽는(死, mortality) 존체라 하고 폴룩스는 죽지 않는 불사(不死, immortality)의 존체라 하며,
 
이것은 철학적으로 이원론적인 존체(存體)를 뜻하는 것이고,
 
인간으로 보면 불사의 영혼과 죽어서 썩어지는 사멸의 육신이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는 인간 자체의 실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믿어지고,
 
또 이것을 태양(solar)과 달(lunar)의 두 의식(意識-consciousness)을 결합시켜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하여 샤헤르 는 성경 이사야 14장 12~14절에 사탄(Satan) 루시퍼 로 소개되었다.
 
여기서 흥미 있는 일은 원서에서 멀리 번역되어 가면서 골자 어휘가 둔갑되어 가는 점이다.
 
우선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개역성경을 보면 루시퍼 를 아침의 아들 이라 하였다.
 

  너 아침의 아들(son of the dawn) 계명성(morning star)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the stars) 위에 보좌(寶座, throne)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the mount of assembly)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그리고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공동번역판에는 여신의 아들 로 번역하여 놓았다.

  웬일이냐, 너 새벽 여신의 아들 샛별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민족들을 짓밟던 네가 찍혀서 땅에 넘어지다니!
 
네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아니하였더냐?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느님의 별들 위에 두고 신들의 회의장(the mount of assembly)이 있는 저 북극산에 자리잡으리라.
 
나는 저 구름 꼭대기에 올라가 가장 높으신 분처럼 되리라.
 

그러나 천주교에서 공동번역판이 나오기 전까지 사용했던 성 제롬(St. Jerome)이 번역한 라틴어 원본
 
라틴-불가타(Latin Vulgate) 의 두에 랭스(Duey Rheims)판 영어 성경 의 구절을 번역해 보면,
 
아침이면 떠오르던 루시퍼(Lucifer) 야, 어찌하여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어찌하여 땅에 떨어져 여러 나라에 환난을 일으키는가?
 
너는 하늘에 올라 너의 보좌를 하나님의 별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려,
 
북쪽에 있는 언약의 산(the mountain of the covenant)에 자리잡으리라 하였고,
 
가장 높은 구름 위에 올라 가장 높으신 분처럼 되리라 하고 마음속으로 일렀도다 하여 루시퍼 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한편 가나안(Canaan) 지역의 신화에 소개되는 내용은 위대한 어머니 아셔라를,
 
그녀를 자궁이란 뜻으로 구덩이(grove 또는 pit)란 어휘 헬렐(Helel) 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 헬렐은 샤헤르 와 샬렘 쌍둥이를 낳았으며, 샤헤르 는 태양신의 높은 자리를 탐내어 그의 보좌를 탈취하려 했다.
 
그러나 패배한 샤헤르 는 태양신에 의하여 땅에 번개가 떨어지듯 신분이 파기되었다 한다.
 
이를 애도하는 노래가 기원전 7세기에 기록된 장송곡(葬送曲) 모음집에 포함되어 있는데,
 
위의 이사야 구절에 해당하는 구절을 보면 어떻게 문장이 변천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헬렐의 아들 샤헤르여, 어찌하여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었느뇨!
 
그대는 주극성(周極星 circumpolar stars) 별들보다 높은 하늘 위로 그대의 보좌를 올릴 것이며 북쪽 너머 있는 신령들이
 
상합(相合)하는 곳(the Mount of Council)에 살리라 하고,
 
구름 뒤에 올라앉아 엘리온(Elyon) 이 된 듯하리라 하고 마음속으로 일렀도다.

여기서 엘리온 은 히브리어로 가장 높은 곳에 존재해 있다는 뜻이고,
 
가나안 사람들이 절에 모셔 놓고 섬기던 많은 신들 중에서 으뜸으로 여긴 신이다.
 
여기에서 나중에 엘(El) 이란 신의 이름이 나오며,
 
창세기 14장 18절에서 멜기세덱이 많은 신들 중에서 골라 가장 높으신 하나님(God Most High) 이라 칭했던 신이
 
바로 엘리온 이었고, 나중에 이스라엘의 신 야훼 로 이름이 변하게 된다.
 

다시 이사야서를 보면, 성경을 쓴 사람들은 위에 첨가하여 14장 15절에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陰部-grove, grave) 곧 구덩이(grove, pit)의 맨 밑에 빠지우리로다 라고 삽입하였다.
 
위의 글은 NIV 한글 성경에 씌어진 문구이다.
 
여기서 성경 영어판을 보면 음부(陰部)를 grave , 즉 무덤이란 어휘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즉 grove 에서 o 자를 a 자로 살짝 바꾼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성경을 보면 움푹 들어간 곳이란 뜻의 grove'나 웅덩이란 뜻의 the pit 또는 지옥이라는 the Hell 이란 단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grove'나 the pit , the Hell 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부인이자 어머니인 헬렐(Helel) 이나 아셔라를
 
바꿔치기 하였고, 그녀의 아들 샤헤르 는 번개 치는 용(lightning serpent, 註 : serpent 는 뱀이라는 우리의 선입감보다는
 
거대한 왕뱀 또는 신비의 능력을 겸비한 용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아 뱀 대신에 용으로 표현하였다.
 
이 책에서는 뱀과 용을 동의어로 사용하기로 하겠다) 으로 변조되어 그녀의 음부 또는 지옥 깊은 곳(abyss)에서
 
그가 하늘에서 가져온 억센 불(火)을 지펴 잉태시키는 존체로 만들어 버렸다.
 
다시 말하면 빛을 전달하는 사명을 가진 신이 어머니의 능력을 믿고 지상신(至上神)인 태양신에 도전했다는 이야기이며,
 
이것이 도전하는 경쟁의 상대가 되었던 샤헤르를 천사장 루시퍼(Lucifer) 또는 후브리스(hubris)에 대입시켜
 
루시퍼의 죄였다고 낙인을 찍은 것이다.
 
후브리스는 초기 그리스도교 사람들이 긍지(矜持-pride)로 번역하였다.
 
그래서 밀턴의 실낙원(Paradise Lost) 에서 루시퍼처럼 자긍(自矜)스러운(as proud as Lucifer) 이라는
 
유명한 어구가 생겼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후브리스의 원뜻은 성적인 정열(性的 情熱) 또는 성욕(性慾)을 일으키는 열기(熱氣)라는 의미였다.
 
그리하여 루시퍼라고 이름 지어진 샤헤르는 이집트 신화에서 태양신 라(Ra)의 천국에 들어가는 북문(北門)을 지키는
 
수문장 신이었는데, 우주를 다스리는 여러 신들(gods) 중에 왕이 되었으며,
 
그가 광명을 전달하는 신이었다는 글이 페피(Pepi)의 무덤 벽에 새겨져 있다.
 
이 광명전달의 신은 불사(不死)의 뱀(蛇, serpent)으로 가장하여 사타(Sata)라는 이름으로 사람세상에 내려왔는데,
 
히브리 사람들이 히브리어로 부르면서 사타 가 사탄(Satan) 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사탄이란 말이 생기게 된 것이고, 그 사탄이 예수의 세계에 들어와서 루시퍼와 동화시켜 하나가 되었고,
 
누가복음 10장 18절에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노라 고 말한 예수의 표현이 들어가게 되었다.
 

페르시아에서는 헤덴의 동산(Garden of Heden) 이란 곳에 사는 최초의 인간 부부에게 지식(知識)을 갖게 해 주었다는
 
아리만(Ahriman) 이라는 용(蛇)이 있었다.
 
아리만은 태양신의 쌍둥이 형제로 자신의 속성(屬性)에 후브리스(性慾의 熱氣)가 포함되어 있는 죄로 천국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가 태어날 때 찾아왔다는 동방박사와 유사한 현명한 도사(道士)인 마기(Magi)들은 현명한 지식을 얻기 위해
 
그 용을 섬겼다고 한다.
 
또 이것은 로마에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태양신 제우스(Zeus)의 뜻을 어기고 불을 훔쳐
 
인류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기 위해 지상에 내려왔다는 이야기와 상통한다.
 
각 지역의 예를 모두 들다 보면 너무 장황하다.
 
이러한 각 지역에서 내려오는 비슷한 신화가 알려 주는 내용은,
 
결국 인간에게 지식을 전해 주려고 절대적 신으로부터 광명을 가지고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여하튼 지상에 내려왔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이들이 인간을 해치려고 지상에 왔다는 흔적은 없다.
 
오히려 인간에게 지식을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의사를 거역하고
 
인간에게 지식을 주어 진리를 깨닫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에는 큰 죄를 지었다 할 수 있어도
 
인간의 편에서 볼 때에는 고마운 존체가 된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정통 그리스도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근본적인 교리를 완전히 뒤엎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강조하여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이란 신은 인간을 무지몽매하게 만드는 나쁜 신인 반면,
 
사탄이라고 하는 루시퍼는 인간에게 지혜를 넣어 주려는,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위한 신이라는 것이다.
 

14세기에 가톨릭의 도미니칸 수도원(Dominican Order in Saxony) 종단 소속에는
 
독일계 사제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von Hochheim)라는 인기가 굉장히 높았던 사람이 있었다.
 
에크하르트는, 루시퍼는 지옥에 거처하고 있는 천사이며 완전히 순수한 지성(知性)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많은 그노시스(Gnosis) 사람들이 루시퍼를 인간에게 지성을 주려 했던 영웅으로 취급하고,
 
인간의 친구이자 구세주라고 격을 높이는 반면에, 루시퍼의 이러한 행동에 질투를 느끼고
 
인간이 현명해지는 것을 막으려 했던 여호와 신은 나쁜 신이고 인간의 적이라고까지 지탄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종교사상이 중세기 유럽에서 지하로 번져 나가자
 
가톨릭에서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 여겼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에 에크하르트가 여러 권의 책을 써냄으로써 가톨릭 내에서 가톨릭 교리를 뒤엎는 운동을 일으킨 결과가 되었다.
 
그 당시는 루시퍼와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로 성 토마스 계열, 스코틀랜드 종파, 성 어거스틴 계열 등이
 
서로 맹렬한 논쟁을 벌이던 때였다.
 
그러나 결국 에크하르트는 이단으로 판결되어 1326년 처형을 당했으며(편집자 주: 처형당한 사실은 확실하지는 않음),
 
1329년 교황 요한 22세는 칙령을 내려 그의 저서 28권을 불법화시켜 모두 없애게 만들었다.
 
 
이러한 강력한 탄압으로 누구도 감히 이런 생각을 입 밖에 내지 못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전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근래에 와서 미국의 부시(Bush) 대통령이 이라크의 후세인을 칠 때 새 세계질서(New World Order) 를 크게 외치면서
 
동시에 일어난 새 시대 운동(New Age Movement) 으로 우후죽순 격으로 사방에서 온갖 이론이 활기를 갖기 시작했다.
 
여하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헌법이 제정되고 오랜 시간 지속된 투쟁 덕분에
 
이제는 그리스도교 당국의 시퍼런 서슬에 위협을 덜 느끼게 된, 이견(異見)을 가진 사람들이 차차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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