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미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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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미스테리아

가로수 0 1,012 2007.07.14 17:28
은밀한 미스테리아

이교도 미스테리아에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공개적 미스테리아와, 오랫동안의 영적 준비와 순결 기간을 거친 소수의 선택된 사람에게만 공개되는 은밀한 미스테리아가 있었다.

클레멘스의 말에 따르면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초보자를 위한 작은 미스테리아와 더 고차원의 비밀 지식인 큰 미스테리아가 있었고, 후자는 완전한 ‘입문식’으로 이어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참된 영지의 비밀 전통’은 ‘문자로써가 아니라 스승의 구전으로써 소수에게’ 전수되었다.

공개적 미스테리아와 은밀한 미스테리아를 갖는다는 점에 있어서 그리스도교가 이교도의 본을 받았다는 것을 오리게네스는 시인한다. 그는 이렇게 썼다.



공개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 너머에 있는 교리, 대중에게 전수하지 않는 교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만의 특성이 아니다.
모든 철학의 특성인 것이다. 이교도 철학자들도 공개적인 교리와 은밀한 교리를 가지고 있다.



이교도 입문자와 마찬가지로 영지주의 입문자들도 은밀한 미스테리아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했다. 이단자 사냥꾼 히폴리토스의 말에 따르면, 영지주의 현자 바실리데스의 추종자들은 ‘그들의 미스테리아를 큰소리로 말할 수 없고, 침묵해야 한다’.

실제로 그들은 처음 5년 동안 묵계를 지켰는데, 이교도 미스테리아 신앙 가운데 하나인 피타고라스 신앙의 입문자들도 그랬다.

<위대한 로고스의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들 미스테리아는 엄격히 비밀에 부쳐야 한다.
들을 만한 자가 아닌 자에게 발설하면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누이와 형제에게도, 어떤 친척에게도 발설하면 안되며 고기나 술을 얻기 위해, 여자나 금이나 은이나 세상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도 발설하면 안 된다.



클레멘스는 이렇게 썼다.



모든 것이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꿈에서도 영혼이 순결해 본 적이 없는 자들에게 지혜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성모독을 하는 자에게도 로고스의 미스테리아를 가르쳐 주면 안 된다.



또 다른 영지주의 현자는 이렇게 요구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으며, 인간의 마음에 떠오르지 않고, 모든 좋은 것들 위에 존재하는 하나the One(유일자)를 알고 싶다면, 장차 알게 될 미스테리아를 비밀에 부치겠다고 맹세하라.
 
맹세는 다음과 같다.
‘나는 모든 것 위에 존재하는 하나, 최고의 선을 두고 맹세한다.
이들 미스테리아를 비밀에 부치겠으며,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으며, 최고의 선에서 벗어나지 않겠다.’



클레멘스의 말에 따르면, 마가는 신약에 나오는 복음서 하나만 쓴 것이 아니라, 입문 수준에 따라 내용이 다른 세 가지 복음을 전했다.
신약의 마가복음은 믿음을 갖게 된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다른 복음서인 <마가의 비밀 복음서>는 완벽해지려는 자, 곧 ‘입문자’를 위한 것이다.
그노시스를 전하는 다른 한 가지 복음은 구전으로 전해졌다.

클레멘스에 따르면, 마가의 두 복음서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씌어졌으며, 계속 그곳에 보관되어 있었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에 담긴 가르침은 워낙 비밀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클레멘스는 이 복음서가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부정해야 한다고 제자에게 충고했다.
‘모든 진실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리고 ‘진리의 빛은 정신적으로 눈먼 자에게 노출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맹세코’ 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에는, 클레멘스의 말에 따르면 ‘그노시스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온갖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영적인 복음’인 이 책에서도 마가는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폭로’하지 않았으며 ‘주님의 은밀한 가르침을 기술하지도 않았고, 다만 이미 씌어진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고, 나아가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몇 가지 격언과 해석을 삽입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의 은밀한 성소로 인도하고자 했다’.

마가는 가장 아끼는 제자에게만 복음서 이상의 가르침, 곧 그노시스를 구전으로 전수했다. 이러한 최후의 복음은 너무나 신비해서 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 가운데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일부 파편을 참조하면, 신약 내용 가운데 모호한 구절의 의미가 아주 명료해진다.
이 복음서에는 예수가 이미 죽은 한 젊은이를 살려 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이야기를 학자들은 예수가 나사로를 살려 낸 요한복음 1장 이야기의 초기 버전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마가의 비밀 복음서>에서 되살아난 젊은이는 즉각 입문식을 치른다
---이것은 요한복음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의 이야기 또한, 원래는 입문식의 비유였음을 시사한다.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것은 입문식을 통한 영적 재생의 비유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죽은 나사로를 깨우러 가자고 하자,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아주 이상한 말을 한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요한복음 11:16) 죽은 나사로를 살리겠다는 예수를 도우러 가자고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죽으러 가자고 한다!

이상야릇한 이 구절이 ‘입문식’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의미가 명료해진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속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나사로의 이야기도 원래 입문식을 비유한 거라면 도마의 해괴한 말이 명료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 듣게 한 말의 의미는, 가서 입문식을 치르자---나사로처럼 죽었다가 살아나자---는 것이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에서, 입문식을 치르려는 젊은이는 나사로처럼 알몸에 베옷만 걸치고 예수에게 다가온다.
그날 밤 ‘예수는 하나님 왕국의 미스테리아(비밀)를 그에게 가르쳤다’.
이 기록에 따르면 마가복음의 또 다른 이상한 사건도 이해할 수 있다.
예수가 배신을 당해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되는 순간을 마가는 이렇게 기록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쳤다.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옷(linen cloth 혹은 linen sheet. 개역 <성서>에는 ‘베 홑이불’로 번역되어 있다 : 옮긴이 주)만 두르고 예수를 따라오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옷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쳤다 (마가복음 14:50-52).



이상한 이 인물은 신약에서 딱 한 번, 이 대목에서만 등장한다.
 
수세기 동안<성서> 독자들은 알몸의 이 청년이 도대체 누구이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마가의 비밀 복음서>는 이 청년이 입문식 후보자였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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