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식의 여러 수준

입문식의 여러 수준

가로수 0 981 2007.07.14 17:23
입문식의 여러 수준

이교도와 영지주의자의 철학 체계에 따르면, 인간의 정체성에는 네 가지 수준이 있다.
육체적 수준, 심적(심리적) 수준, 영적 수준, 신비한 수준. 이 네 수준을 영지주의자들은 육체, 가짜 영혼, 영혼. 빛으로 나누었다.
 
육체와 가짜 영혼(육체적, 심적 정체성)은 에이돌론, 혹은 수준 낮은 자아라는 두 국면을 이룬다.
영혼과 빛(영적 수준과 신비한 수준의 정체성)은 불멸의 다이몬의 두 국면---개별적 차원의 수준 높은 자아와 만물에 공유된 보편적 자아라는 국면---을 이룬다.

영지주의자들은 육체적 수준의 인간을 ‘물질적Hylikos’ 이라고 일컬었다.
영적인 것이 완전히 죽어서 의식이 없는 물질, 곧 ‘힐레hyle’와 같기 때문이다.
개성personality, 곧 프시케psyche를 가진 수준의 인간은 ‘심적Psychikos’ 이라고 일컬었다.
영혼과 동일시되는 인간은 ‘영적Pneumatikos’ 이라고 일컬었다.

이처럼 분리된 정체성 수준에서 완전히 벗어나 그리스도, 곧 보편적 다이몬이 자신의 참된 정체성이라는 것을 깨달은 인간은 그노시스를 체험했다.
이와 같은 신비한 깨달음을 통해 입문자는 참된 영지주의자 곧 ‘아는 자’로 탈바꿈했다(즉, 이런 인간은 ‘영지적Gnostikos’ 이라고 일컬어졌다 : 옮긴이 주).

이교 신앙이나 그리스도교에서 이러한 깨달음의 수준은 네 가지 원소인 흙, 물, 공기, 불과 상징적으로 연계되어 있었다.
한 원소의 세례에서 다른 원소의 세례로 이어지는 것은 하나의 수준에서 다음 수준으로 이어지는 입문식을 상징한다.

<위대한 로고스의 책>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물과 공기와 불의 세례를 준다.
물의 세례는 물질적 인간의 탈바꿈을 상징한다.
오직 육체와 동일시되었던 인간은 이제 심적 입문자로 탈바꿈해서 개성, 곧 프시캐를 갖게 된다.
 
공기의 세례는 심적 입문자가 영적 입문자로 탈바꿈해서 수준 높은 자아와 동일시되는 것을 상징한다.
불의세례는 최종 입문식을 상징한다.
이때 영적 입문자는 보편적 다이몬, 로고스, 그리스도, ‘빛’---요한복음(1:9)에 기록되었듯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에게 비추이는 참빛’---이 곧 자신의 참된 정체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입문자는 그노시스를 깨달은 것이다.

영지주의 그리스도교의 입문식 수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입문식 수준 정체성 수준 정체성의 실체 원소
물질적 육체적 정체성 육체
심적 심리적 정체성 가짜 영혼
영적 영적 정체성 영혼 공기
영지적 신비한 정체성 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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