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된다는 것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

가로수 0 1,008 2007.07.14 17:22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

은밀한 미스테리아의 입문자는 개인적 다이몬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상 보편적 다이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이교도 현자들은 가르쳤다.
보편적 다이몬은 파편으로 찢겨서 모든 의식을 지닌 존재속에 분배된 것으로 그려졌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가르쳤다.
‘너는 하나님에게서 찢어진 하나의 파편이다. 너의 내면에는 신의 일부가 담겨 있다’.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이러한 보편적 다이몬---모든 살아 있는 것들 속에서 의식하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상징한다.

수많은 신화에서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사지가 갈가리 찢기는 죽음을 당한다.
이것은 흔히 빵을 만들기 위해 옥수수를 찧거나,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를 밟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은밀한 미스테리아 입문자는 이러한 주제를 더욱 신비한 차원으로 이해했다.
즉, 악의 힘에 의한 보편적 다이몬의 사지절단에 대한 가르침을 암호화한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예컨대 오시리스 신화에서 신인은 사악한 형제인 세트 신에게 살해되어 사지가 절단된다.
그 후 이시스 여신이 오시리스의 수족을 수습해서 그를 복원한다.
이러한 신화는 하나님이 ‘복원될remembered’ 필요가 있으며, 영적인 길은 곧 보편적 다이몬의 파편을 재통합하는 과정이자, 모든 것 속의 하나One를 자각하는 과정이라는 미스테리아의 가르침을 암호화한 것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오시리스의 죽음을 묘사한 후 이렇게 썼다.



세트는 신성한 로고스를 파괴하고 흐트러뜨린다.
이시스 여신은 그런 로고스를 모으고 접합해서 입문식을 치르는 자들에게 전달한다.



이교도의 사지절단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그리스도교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주제는 영지주의의 기초가 되었다.
이교도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은 개인적 자아가 거룩한 하나인 존재의 파편이라고 믿었다.
거룩한 존재의 파편인 개인적 자아는 거룩한 기원에 대한 모든 기억을 빼앗긴 채 개인적 육체 속에 감금되었다고 믿은 것이다.

이교도 신인 오시리스-디오니소스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 신인 예수는 사지가 절단된 보편적 다이몬, 곧 로고스를 상징한다.
<피스티스 소피아>에서 예수는 이렇게 선포한다.
‘나는 나 자신을 두 동강내어 이 세상에 왔다’.
<요한 행전>에서 ‘십자가 주변에 있는 군중’은 ‘한데 모아야 할 하나님의 수족’을 상징한다고 예수는 가르친다.
<위대한 로고스의 책>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내 수족을 구하여라.
산산이 흩어진 내 수족은 세계의 기초이므로, 그 모든 것을 한데 모아서 빛으로 맞아들여라.



‘최고의 입문식 날’에 불려진 영지주의 찬송가 가운데, 예수에게 이렇게 탄원하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그대의 동료, 그대의 수족(지체)이니, 우리에게 오소서. 우리 모두는 그대와 하나입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동일합니다.
그대는 하나이고 동일합니다



이교도 현자 프로클루스의 말에 따르면 ‘모든 입문식의 최대 비말’은 ‘우리 안의 영혼’이 ‘디오니소스의 참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노시스, 곧 자신에 대한 앎을 얻은 입문자는 자신이 오시리스-디오니소스, 곧 보편적 다이몬의 구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한 입문자는 1명의 오시리스, 혹은 1명의 디오니소스로 여겨졌다.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의 <빌립의 복음서>에서 참된 영지주의자는 ‘더 이상 1명의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라 1명의 그리스도’ 라고 일컬어진다.
 
제목이 없는 영지주의 계시록 하나에서 예수는 자신의 ‘아이들’을 소리쳐 부른다.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이들 내면에서 형성될 때까지 함께 노력한다.
<피스티스 소피아>에서 예수는 1명의 그리스도가 된 사람만이 최고의 영지를 얻게 된다고 가르친다.
영지주의 금언집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물이나 거울에 비친 너 자신을 보듯이, 너의 내면에 비친 나를 보아라’.

<빌립의 복음서>에서 예수는 이렇게 선언한다.



너는 영혼을 보았고, 너는 영혼이 되었다.
너는 그리스도를 보았고, 너는 그리스도가 되었다.
너는 하나님 아버지를 보았고, 너는 하나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신약에서도 발견된다.
누가복음(6:40)에서 예수는 이렇게 약속한다.
‘입문한 제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
(개역<성서>에는 ‘입문한 제자’ 대신 ‘온전케 된 자’로 번역되어 있다 : 옮긴이 주).

플라톤이 자주 인용한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용어 가운데 소마 세마soma sema---‘육체는 무덤이다’---라는 말이 있다.
영지주의 입문자들도 마찬가지로 환생한 육체적 자아를 지닌 자는 영적으로 죽은 자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재탄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신비한 부활을 체험한 입문자들은 그리스도가, 곧 그들의 참된 정체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예수 이야기에 나타나는 여성들처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육체는 참된 정체성이 아니다.
참된 정체성은 한때 살다가 죽는 에이돌론이 아니라, 영원토록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목격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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