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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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는 티모시 프리크의 글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로 절판되었습니다.

신화적 비유

가로수 0 995 2007.07.14 17:18
신화적 비유

이교도 입문자들은 은밀한 미스테리아 의식을 치를 때 공개적 미스테리아 신화의 비유적 의미를 전수 받았다.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도 은밀한 미스테리아를 가르쳤으며, 그때 그노시스를 전수했다---그리스도교의 공개적 미스테리아는 단지 사전 준비일 뿐이었다.

문자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에 어떤 은밀한 가르침이 있다는 생각자체를 비난하자 영지주의자들은 예수의 예를 들었다.
예수 또한 대중에게는 비유로 얘기했고, 가장 가까운 사도들에게만 그 비유의 참뜻을 가르쳤던 것이다.
예컨대 마가복음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춘 것이 없느니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저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대로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마가복음 4:22-23. 4:33-34).
 
(요한복음 16:12와 16:25에서 예수는 제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더욱 명료하게 말하겠다고 약속한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 저자 주)



신비한 가르침이 신화적 이야기로 암호화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유대인 피타고라스 학파인 필론은 비유가 ‘그리스 미스테리아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교도 철학자 데메트리오스는 이렇게 썼다.
‘명명백백한 것은 벌거벗은 사람처럼 멸시당하기 쉽다. 그래서 미스테리아 또한 비유의 형태로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마크로비오스는 이렇게 설명 했다.



대자연Nature은 평범하게 알몸으로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대자연은 자신의 비밀이 신화로 씌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미스테리아 자체는 비유적 표현의 암굴 속에 숨겨진다.
입문자들에게도 참모습이 알몸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소수만이 지혜를 갖춘 해석을 통해 참된 비밀을 알 수 있고, 나머지는 미스테리아를 숭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미스테리아는 진부하지 않은 비유적 표현으로 보호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신성한 문서에 대한 이교도의 이런 비유적 접근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영지주의의 <빌립의 복음서>는 마크로비오스와 똑같은 교리를 가르친다.
‘진리는 알몸이 아니라 비유의 이미지로 세상에 나타났다. 다른 방식으로는 진리를 접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달리 문자주의자들은 <성서>를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받아들였다.
이교도 풍자가 켈수스는 그처럼 천진난만한 사고방식에 놀라워하며, <성서>의 천지창조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이렇게 꼬집었다.



하나님은 특별히 인간을 위해 만든 동산에서 인간을 추방한다.
그것은 참 어리석은 노릇이지만, 그 세계가 창조된 방식은 더욱 어리석다.
그들은 창조의 날들을 할당한다.
 
하늘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땅이 정해지지도 않았으며, 하늘에는 태양도 달도 별도 없는데 어떻게 날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더없이 위대한 하나님이 벽돌공처럼 ‘오늘은 이런 일을 하고, 내일은 저런 일을 하겠다’, 그리고 셋째 날에는 또 이런 일, 넷째 날에는 저런 일, 다섯째와 여섯째 날에는 또 어떤 일을 하는 등 자기 일을 나누어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지 아니한가!
 
그런 하나님이라면 보통의 일꾼처럼 지쳐서 여섯째 날 후에 쉬는 날이 필요하다고 해서 놀랄 것도 없을 것이다.
휴식이 필요한 하나님, 두 손으로 일하는 하나님, 막노동 십장처럼 지시를 내리는 하나님의 행동은 도무지 하나님답지 않다고 촌평할 거리도 못 된다.



켈수스와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은 문자주의가 피상적이며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평했다.
오리게네스는 그런 이야기가 명백한 비유인데도, 사람들이 그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근본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것을 알면 그는 분명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하늘이 없는데 첫째 날이 있고, 해도 달도 별도 없는데 낮과 밤을 명명하고, 첫째 날과 둘째 날과 셋째 날을 운운한다.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런 말을 수긍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에덴동산이라는 낙원에서 농부처럼 여러 나무를 심었다고, 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백치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러한 것들을 누구나 마땅히 비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오리게네스는 <성서>가 신화적 비유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름다운 전통’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는 예수 이야기에 암호화된 감춰진 의미를 밝혀 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성서> 이야기는 실제 사건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처럼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서 비밀을 드러내는 비유적 표현이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리게네스는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라면 ‘문자 그대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실제 사건처럼 기록된’ ‘그런 구절이 복음서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 거라고 썼다.
그는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예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마귀가 또 예수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고 말한다(마태복음4:8-9).

오리게네스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실제로 천하 만국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으냐고 지적하며, 그것을 비유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주의 깊은 독자라면 복음서 안에서 그런 구절을 수천 가지는 발견하게 될 것이다



클레멘스도 ‘뒤얽힌 말들의 문맥과 수수께끼의 답’을 이해함으로써 <성서>의 비유적 의미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영지주의자야말로 참된 그리스도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입문자가 그노시스를 체험함으로써 완벽한 진리를 파악하게 된다고 가르쳤다
---그럴 때 비로소 <성서>의 깊은 의미를 꿰뚫어 불 수 있지만, ‘믿는 자’는 그저 겉만 핥게 된다고.

이러한 맥락에서 영지주의자들은 예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해석하지 않고, 심오한 가르침을 암호화한 영적 비유로 해석했다.
<베드로의 여행>이라고 불리는 한 문헌에서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 이면에 숨겨진 비유적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내가 매달린 수직의 줄기는 로고스를 상징한다.
십자가의 수평 가지는, 최초의 인간이 있을 때 잘못된 변화를 겪었다가 하나님이자 인간인 자의 도움으로 다시 회복한 인간성을 상징한다.
십자가의 중앙에서 둘을 하나로 결합하고 있는 못은 고행과 귀의와 참회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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