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 본디오 빌라도!

바이블의 허구를 알기 위한 기본 자료입니다.
예수는 신화다는 티모시 프리크의 글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로 절판되었습니다.

성자 본디오 빌라도!

가로수 0 1,259 2007.07.14 16:48
성자 본디오 빌라도!

그리스도교 초창기에 통용된 역사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는 본디오 빌라도의 복권을 돌아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예수 신화를 역사적 문맥에 끼워 넣은 원래의 저자가 본디오 빌라도를 구원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로 설정한 것은, 잔혹했던 이 로마 총독을 유대인들이 너무나 증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세기에 테르툴리아누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빌라도가 예수를 처형케 한 후 손을 씻은 것은 그가 ‘은밀한 심중으로는’ 그리스도교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에 따르면 빌라도는 이제 막 처형한 그리스도가 정말 신이었다는 보고를 로마에 보냈는데, 그리스도교에 대한 소식이 로마에 전해진 것은 그것이 최초였다.
티베리우스 황제(모든 종교를 경멸한 것으로 유명한 황제)는 즉각 그리스도를 로마 신들의 반열에 올려 놓고 싶어했다.
그러나 원로원은 그의 계획을 기각했다.

이 강력한 황제는 평소에 자신의 하인이나 다름없는 원로원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몇 가지 이유로, 다만 혹독한 법으로부터 그리스도교인들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런 사건 자체만 해도 기적이나 다름없다.
티베리우스 황제는 그런 법이 발효되기 수년 전에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이후 테르툴리아누스의 허구를 기초로 해서 <빌라도 행전>이라는 문서가 위조되었다.
그 후 이 문서를 기초로 한 <니고데모의 복음서>라는 후대의 문서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현대의 고전학자는 이 문서를 ‘3중의 허구’ 라고 일컬었다.

<니고데모의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를 처형했다는 빌라도의 보고가 로마에 도착하자 황제는 빌라도를 사슬에 묶어서 잡아 오라고 명했다.
모든 의원들과 신들과 군대가 바라보는 가운데 황제는 이렇게 선포했다.



그지없이 불경한 자여, 너는 어찌하여 감히 그런 짓을 했느냐.
그런 짓을 하기 전에 너는 이미 그 위대한 징표를 보지 않았느냐.
사악한 짓으로 인해 너는 온 세상을 파괴했도다.
그들이 그를 너에게 넘겨주었을 때, 너는 즉시 그를 보호해서 나에게 보냈어야 했다.
너의 보고에 언급했듯이 그처럼 의롭고, 그처럼 놀라운 징표를 보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지 말았어야 했다.
그 징표로 미루어 볼 때 그는 분명 그리스도였기 때문이다.



황제가 그리스도라는 말을 입 밖에 내자, 그 순간 모든 신들의 석상이 무너져 먼지가 되었다.
빌라도는 ‘신들을 섬기지 않고 법도 지키지 않는 불경한유대인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자기 변호를 했다.
그러자 황제는 유대인들을 다음과 같이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들에게 진격하여 복종케 하라.
그들이 온 세상에 흩어져 모든 민족의 노예가 되게 하라.
그들을 유대 지방에서 모두 쫓아내고, 그들을 하찮은 민족으로 만들어 세상 어디에서도 더 이상 그들이 보이지 않도록 하라.
그들은 악으로 가득 찬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곧이어 빌라도는 형장으로 끌려가 주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가 기도를 마치자 하늘에서 예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방인들의 모든 세대, 모든 가족들이 너를 축복 받은 자라 일컬으리라.
네가 총독으로 있을 때, 선지자들이 나에 대해 예언한 것들이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재림의 목격자가 되리라.



곧이어 빌라도의 목이 베어지고, 주의 한 천사가 그를 데려간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아내 프로클라는 너무나 황홀한 나머지 돌연 숨이 끊어져 남편과 함께 묻혔다.
 
빌라도는 결국 콥트 교회의 성자로 추앙되었고, 6월 25일은 그의 축제일이 되었다!(콥트 교회는 그리스도 단성설單性設을 주창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이탈한 이집트 교회이다. 성육신한 그리스도에게는 신성과 인성이 융합하여 단일한 성을 이룬다는 주장이 단성설이다. ‘정통’ 교회는 451년의 칼케톤 공의회에서 신인양성설을 교의로 채택했다 : 옮긴이 주)

한편 그의 아내 프로클라는 그리스 정교회의 성자로 추앙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당시에는 역사로 믿을 수 있었다 할지라도, 오늘날에는 명백히 터무니없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다소 수용 가능한 전통 역사---1천500년 동안 ‘절대적 진리gospel truth’로 받아들여진 그리스도교 역사---를 만든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앞서의 실없는 얘기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전통 역사 또한 똑같이 부정확하며, 똑같이 공상적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친근한 얘기만 아니라면 역시 똑같이 터무니없는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는 얘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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