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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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가로수 0 2,334 2007.07.14 18:03
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저 행복한 자는 복이 있도다,

신들이 마련한 미스테리아를 알고,

자신의 삶을 신성케 하며,

신비한 합일 속에서 영혼과 영혼을 결합하고,

마땅히 순수해진 의식(儀式)으로

산상 고독의 황홀경에 드는 자여,

위대한 어머니가 이르신

신비한 관례를 지키는 자여,

머리에 담쟁이덩굴을 쓰고

디오니소스를 경배하여 지팡이를 흔드는 자여.

- 에우리피데스



이교 신앙은 ‘죽은’ 종교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말살된’ 종교이다.
그냥 망각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억압당했고 학살되었으며, 그 신전과 성소는 능욕당하고 파괴 되었으며, 위대하고 신성한 책들은 화톳불에 던져졌다.
그 고대의 신앙을 설명하는 글 한 줄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래서 이교 신앙의 세계관은 외부 문헌들과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재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거대한 형이상학적 조각 그림 맞추기와도 같다.

이교도 Pagan란 원래 시골 거주자를 경멸해서 일컫는 말이었다.
그리스도교인들이 이 말을 사용한 것은 고대인의 영적 신앙이 원시적인 시골의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원시적인 게 아니었다.
이교 신앙은 기자(이집트 카이로부근의 도시)의 피라미드, 파르테논의 절묘한 건축물, 그리스 조각가 피디아스(BC 약 500-432)의 전설적인 작품, 에우리피데스와 소포클레스의 강렬한 희곡 작품,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웅대한 철학과는 또 다른 장엄함을 고취시키는 영적 신앙이었다.

이교도 문명은 거대한 도서관들을 세웠다.
그 도서관에는 문학과 과학의 천재성이 발휘된 수많은 작품이 담겨 있었다.
당시의 자연철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에서 진화했다고 추론했다.
천문학자들은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다른 여러 행성과 더불어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지구 둘레의 근사치를 계산해내기까지 했다.

고대 이교도 세계의 인구 수는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럽에 살고 있는 인구수 보다도 많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이교도 문화는 민주주의라는 개념과 합리적 철학, 공공 도서관, 극장, 올림픽 게임을 탄생시켜서 우리의 현대 세계를 위한 청사진을 창조해 냈다.
이토록 기념비적인 문화적 성취를 고취시킨 영적 신앙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교 신앙이라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헤시오도스(BC 8세기)와 호메로스(영어식으로는 호머)가 기록한 올림포스 신들의 신화나 조악한 마법을 연상한다.

사실 이교도의 영적 신앙은 양자를 모두 포함한다.
시골 사람들은 전통적인 샤머니즘에 따라 자연을 숭배하며 대지가 계속 비옥하기를 기원했고 도시 당국자들은 공식적인 국교를 장려했다.
올림포스의 신들을 숭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장려된 종교(국교)였는데,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정치권의 현상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샤머니즘과 국교 외에 세 번째로 이교도의 좀더 신비한 정신을 표현하는 신앙이 있었다.
그것은 고대세계의 위대한 정신을 고취시켰다.
사상가, 예술가, 낡은 것의 혁신자 등은 미스테리아로 알려진 다양한 종교의 입문자들이었다.

주목할 만한 이 사람들은 미스테리아가 그들 문화의 심장이자 영혼이라고 주장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조시모스는 ‘신성한 미스테리아는 모든 인종을 포용했다’는 이유에서 미스테리아가 없으면 ‘그리스인들의 삶은 유지될 수 없을 것’ 이라고 썼다.
또 유명한 로마 정치가 키케로는 다음과 같이 열변을 토했다.



이들 미스테리아는 조악한 야만성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서 세련되고 계발된 문명을 일구게 했다.
미스테리아의 여러 의식은 ‘입문식initiations’ 이라고 불리며, 우리는 진실로 이를 통해 삶의 최초 원리를 배웠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더 나은 희망을 안고 죽기 위해서 깨달음을 얻어 왔다.(조지프 캠벨의 <법에 관하여 0n the Laws>에서 재인용)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공식 국교의 전통 의식과 달리 미스테리아 신앙은 개인적 계몽과 신비한 비전을 제공하는 개인적 형태의 영적 신앙이었다.
입문자는 비밀 입문식 절차를 거쳤고, 이 절차는 의식의 상태를 심오하게 탈바꿈시켰다.

그리스의 서정 시인 핀다로스는 미스테리아 입문자가 ‘신이 부여한 삶의 시작과 끝을 안다’고 말했다.
로마의 시인 철학자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는 자신의 입문 경험이 영적 신생이었다면서, 그날을 생일로 삼았다.
그 경험에 대해 그는 ‘갚을 길이 없는 감사의 빗’을 졌다고 생각했다.
온 시대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비전을 보며, 진정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테리아의 세계에 입문했다.
우리는 순결한 상태에서 의식을 거행했다.
고요하고, 행복하고, 단순하고, 영원한 비전, 순수한 빛을 내뿜는 찬란한 비전들을 보았다.(플라톤의 중기 대화편 <파이드로스>)



위대한 이교도 철학자들은 계몽된 미스테리아의 스승들이었다.
오늘날에는 흔히 메마른 학구적 지성인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들은 사실상 수수께끼 같은 구루(영적 지도자)들이었다.
엠페도클레스는 피타고라스와 마찬가지로 기적을 일으키는 자였다.
소크라테스 또한 별난 신비가였다.
그는 홀연히 황홀경에 빠져서 몇 시간씩 허공을 물끄러미 응시하곤 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입법가가 되어 달라는 에페소스 시민들의 부탁을 받았지만 한마디로 거절해 버리고 계속 신전에서 아이들과 놀며 지냈다.
아낙사고라스는 ‘더욱 지고한 철학’에 평생을 바치기 위해 자신의 농장을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보통의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디오게네스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신전 입구에 있는 항아리 안에서 살았다.
영감을 받은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외딴 동굴에서 고독하게 살며 그의 최고 걸작을 집필했다.

이 모든 특이한 현자들은 미스테리아의 신비주의에 심취해 있었고, 철학을 통해 신비주의를 표현했다.
플라톤의 제자인 올림피오도루스의 말에 따르면 플라톤은 미스테리아를 항상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저술은 고대에도 너무나 난해하고 불가해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디오게네스는 그처럼 불가해한것이 미스테리아 입문자에게는 수정처럼 투명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헤라클레이토스를 연구한 그는 이렇게 썼다.



어둠으로 가득 찬 그의 길을 뒤따르기는 어렵다.
그러나 입문자가 그대를 안내한다면, 그의 길은 태양 빛보다 더 밝아진다.



이교도 철학의 핵심에는 모든 것이 하나0ne라는 깨달음이 놓여있다.
미스테리아는 입문자의 내면에서 이 하나됨의 숭고한 체험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로마의 역사가 살루스티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입문식은 우리가 그 미스테리아의 세계 그리고 신성과 하나됨을 목표로 한다’. 이집트 태생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로티노스는 개별 자아로서의 한계를 초월한 입문자가 신비하게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이렇게 묘사했다.



어떤 신god에게 사로잡힌 듯, 혹은 신들린 듯한 상태에서 그는 결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존재에 집착함이 없고, 자아로 법석거림도 없는 고요 속에서 고독에 도달하며, 완전한 휴식 상태에 들어서서 휴식 자체가 된다.
그는 이미지가 아닌 신성 자체와 대화를 한다.
그것은 환상이 아니라, 관조의 한 방식이다.
그것은 자아로부터의 초월이고, 자아의 단순화와 자아의 항복이며, 하나됨의 열망이다.
이 고요와 명상은 탈바꿈을 지향한다.
누구라도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는 자는 신God과 닮은 상태에 도달했다.
그는 자아를 포기하고 여행의 목적을 발견한다.



‘미스테리아 홀에서 나온 나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입문자 소파트로스가 시적으로 이렇게 노래한 것은 전혀 이상할 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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