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부터 편협한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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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는 티모시 프리크의 글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로 절판되었습니다.

본래부터 편협한 종교

가로수 0 1,403 2007.07.14 16:51
본래부터 편협한 종교

오늘날의 그리스도교는 서로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무수한 종파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들 가운데 거의 전부---가톨릭, 정교, 개신교, 비국교도 등---는 근본적으로 4세기에 문자주의의 승리로 형성된 것이다.

오늘날 대다수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은 예수의 역사적 존재성을 토대로 삼고 있다.
그들은 전제적인 콘스탄티누스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사도신경에 동의한다.
그들은 초기 교회의 끊임없는 교리 투쟁과 극악한 위조와 부패한 권력 투쟁 등의 우여곡절을 통해 신약에 포함시키기로 선택된 소수의 문서만 읽는다.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한 사조였을 뿐인 문자주의가 곧 그리스도교라는 잘못된 생각을 물려받아 왔다.

문자주의는 어떻게 영지주의를 이길 수 있었을까?
자체 특성상 영지주의는 신비한 특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반면에 문자주의는 제도적 종교를 신봉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영지주의자들은 개인적 계몽에 관심이 있었고, 교회를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문자주의자들에게 승리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승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자주의는 원래 그리스도교의 공개적 미스테리아였고, 입문자를 영적인 길로 이끌기 위한 준비 단계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환상적인 마법과 기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례를 받고 믿기만 하면 불멸성을 얻게 된다고 약속하는 공개적 미스테리아는 은밀한 미스테리아보다 더 대중적으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의도된 것이었다.

예수의 말처럼 ‘부르심을 받은 자는 많으나. 선택된 자는 적다’(마태복음 22:14).
원래의 예수 미스테리아가 온전하게 살아남았다면, 공개적 미스테리아가 인기가 있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노시스의 은밀한 미스테리아에 입문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영지주의와 문자주의가 분열해서 서로 갈등을 일으키게 되자, 문자주의가 더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은 불가피했다.

영지주의에 대한 문자주의의 승리는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다만 놀라운 것은 승리할 때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자주의 그리스도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추구된 하나의 커다란 특성, 곧 편협성 덕분이었다.
그런 편협성은 역사의 변덕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예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임으로써 당연히 야기된 부산물이다

이교 신앙과 영지주의는 본래부터 관용적이었다.
그것은 신화를 기초로 했기 때문이다.
다른 종파는 다른 신화를 믿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 대립적이지는 않았다.

다양성이 수용 가능했던 것은, 내적 의미를 중시할 뿐 외적 표현은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자주의는 본래부터 편협했다.
예수가, 하나이며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이고 신자들은 그것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해야 했다.
그러니 그리스도교는 그런 역사성을 따지지 않는 다른 모든 종교와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믿지 않는 모든 사람이 영원한 저주를 받도록 정해져 있다면, 문자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자신의 믿음을 전파할 도덕적 의무를 갖게 된다.
가능한 한 많은 영혼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면 강제로라도 전파해야 한다
---그러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교 신앙과 영지주의에 대한 로마 교회의 공격은 종교적 성전(聖戰)이었고, 하나님이 부여한 의무였다.
자기만이 옳다는 편협성은 그처럼 성스러운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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