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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화된 유대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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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화된 유대 경전

가로수 0 1,840 2007.07.14 17:01
헬레니즘화된 유대 경전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지혜가 유대인에게서 비롯했다고 주장한 헬레니즘화된 유대인들은 이교 신앙과 유대교가 근본적으로 동일한 종교 전통의 일부라고 보았다.
그런 주장 덕분에 이교도 철학과 개념을 유대교에 도입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었다.

2세기에 헤브라이어 경전은 플라톤 철학의 영향 아래서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헬레니즘화된 유대인들은 도 수많은 새 경전을 만들었는데, 이 경전에는 유대인과 이교도의 사상이 혼합되어 있었다.
이 경전들은 유대 구약과 그리스도교 신약 사이의 언약이라는 뜻에서 ‘간약적 (間約的)intertestamental’ 저술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아리스테아스의 편지>는 여호와와 제우스를 동일시하며, 유대인과 그리스인 사이의 조화를 주장한다---두 민족이 올바른 삶에 대해 같은 문화와 같은 견해를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의 고전학자는 또 다른 경전인 <마카베오 4서>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 문헌은 경이로운 모순, 혹은 좋게 말하면 모순의 해소를 보여 준다.
표면적으로는 헌신적인 정통파 유대인이 안티오코스 4세(BC 169년에 알렉산드리아를 정복했으며 유대교률 박해한 시리아의 왕 : 옮긴이 주)를 공격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이 문헌은 그리스 사고의 훈련을 받은 철학자가 현란한 그리스어로 쓴 것이며, 소크라테스의 논법을 사용하고 있다.



<에녹의 서>도 역시 이교도의 주제를 차용한다.
이들 경전은 고대 유대인의 조상인 에녹이 쓴 것으로 되어 있지만, 헬레니즘화된 유대인에 의해 에녹은 위대한 신화적 인물로 탈바꿈해서, 전설적인 이집트 현자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와 동일시되었다.
한 학자는 이렇게 주석을 달았다.



경이적이고 초월적인 시적 비전을 지닌 이들 문서에는 범민족적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 이야기를 고대세계의 다른 위대한 신화와 연계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간약적 ‘지혜의 문헌’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지 않고, 다만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만을 구분한다.
이 문헌들은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는 영적 신앙을 강조하며, 여호와를 유대인의 작은신이 아닌 전세계의 주로 묘사한다.

유대인들은 이교도의 <시빌의 신탁>을 각색하기도 했다.
수백 년 전의 여자 예언자로 숭배된 시빌이 쓴 것으로 되어 있는 원래의 이교도 신탁은, 시빌이 황홀경 상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BC2세기에는 알렉산드리아의 한 유대인이 유대인 시빌을 만들어서 완벽한 6보격(步格) 운율의 그리스어로 그녀의 신탁을 새로 썼다.

유대인의 간약적 문헌에서는 고대 이교도가 그랬던 것처럼 흔히 지혜를 소피아로 의인화한다.
현대의 고전학자가 주석을 단 것처럼 이 문헌은 ‘전부 그리스어로 씌어졌으며, 정통 유대교 신학과는 전혀 다르다’.
유대인의 소피아는 이미 BC 3세기경부터 나타난다.
이때 소피아는 구약 잠언에서 여호와의 배우자로 묘사된다.---여호와께서는 소피아를 시켜 땅을 세우셨다(잠언 3:19)

3세기가 지난 후 이교도 미스테리아 교리의 영향을 받은 유대인을 철학자 필론은 모세를 ‘전혀 오점이 없으며 청렴 결백한 부모의 아이’로 묘사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다른 모든 존재의 아버지인 하나님이며, 그의 어머니는 이 세계를 존재케 한 소피아이다’.

영지주의자들처럼 필론에게도 소피아는 ‘로고스의 어머니’ 였다.
이교도 철학자들과, 간약적 저술의 시대에 살았던 헬레니즘화된 유대인들과, 후대의 영지주의자들이 모두 여성 신격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은 이들 세 전통이 서로 연계되어 진화해 왔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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