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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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는 티모시 프리크의 글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로 절판되었습니다.

세례

가로수 0 2,051 2007.07.14 17:50
세례

예수의 사명은 세례 요한의 세례와 더불어 개시된다.
조지프 캠벨등의 신화학자들은 이 스토리 이면에 놓인 고대의 신화적 의미를 발견했다.
캠벨은 이렇게 썼다.

세례 의식은 고대 수메르의 신전 도시인 에리두에서 유래한 고대 의식이었다.
‘물의 집의 신’인 에아Ea의 의식이었던 것이다.
헬레니즘 시대에 에아는 오아네스Oannes라고 불렸다.
오아네스가 그리스어로는 이오아네스Ioannes, 라틴어로는 요하네스Johannes, 헤브라이어로는 요하난Yohanan, 영어로는 존John(우리말로는 요한)이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은 요한John이나 예수Jesus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만 물의 신과 태양의 신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례 요한과 예수의 여러 이야기를 꼼꼼히 살펴본 우리는 그 얘기들이 분명 신화학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완벽하게 서로를 반영한다.
즉, 둘 다 기적적으로 태어난다.
요한은 늙은 여인에게서 태어난다.
예수는 젊은 여인에게서 태어난다.
요한의 어머니는 수정할 수 없는infertile 여성이다.
예수의 어머니는 수정하지 않은unfertilized 여성이다.
요한은 해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는 하지에 태어난다.
예수는 여섯 달 후 해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하는 동지에 태어난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에 대해 이렇게 선언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요한복음 3:30).

요한은 점성술상의 게자리에서 태어난다.
고대에 게자리는 육화되려고 하는 영혼의 문을 상징한다.
예수는 점성술상의 염소자리에서 태어난다.
고대에 염소자리는 육화에서 벗어나 불멸화하려는 영혼의 문을 상징한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고 예수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준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12월 25일은 태양이 돌아오는 것을 축하하는 이교도의 축제일이다.
세례 요한의 탄생을 축하하는 6월은 이교도들이 한여름 물의 축제를 연 때이다.

세례는 미스테리아에서 핵심적인 의식이었다.
아득한 옛날 호메로스의 시에도 정화 의식이 구원의 조건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고대인들은 과거의 모든 죄를 씻어 버리기 위해 세례를 받았던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오시리스의 화신으로 탄생하는 의식을 거행하기 전에 먼저 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이 피라미드 문헌에 나온다.

일부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세례는 단지 상징적으로 성수를 뿌리는 것이었다.
다른 미스테리아 의식에서는 세례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것이었다.
세례를 위한 물탱크가 입문식 홀과 성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엘레우시스에서의 입문자들은 바다에서 목욕하며 스스로를 깨끗이 했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는 입문식을 치를 때 고해기도를 한 후 정화를 위한 목욕을 했고, 나중에 성수 세례를 받았다.

미트라스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입문자들은 죄를 씻어내기 위하여 되풀이해서 세례를 받았다.
그러한 입문식은 3월과 4월에 치러졌다.
그런데 초기 몇 세기 동안 그리스도교인들이 카테코우메노스katechoumenos(영어로는 캐터큐민catechumen)라고 불린 새로운 귀의 세례를 받은 것도 바로3-4월이었다.

그리스도교인과 이교도 의식 사이의 유사성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새로운 회원이 입문할 때에는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으면 갱생해서 죄 값을 면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몸을 전부 담그는 세례에는 세 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고, 물 속에 완전히 잠기는 것은 매장을 의미하며, 다시 나오는 것은 부활을 의미한다.
세례에 대한 이러한 우의적 해석은 미스테리아와 완벽하게 서로 통한다.

미스테리아의 세례 의식도 신비한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다.
초기 교회에서, 새로 세례를 받는 자는 흰옷을 입었고 새로운 이름을 받았으며 꿀을 먹었다.
마찬가지로 미트라스 미스테리아 의식에서도 영적으로 ‘재생’ 한 입문자들은 두 손에 꿀을 받아서 혀에 댔는데, 그것은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행한 관습이기도 했다.

그리스도교인 작가들이 그리스도교 세례에 대해 묘사한 내용은 이교도 미스테리아 의식에서의 세례 행위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자는 알몸으로 세례를 받았고, 물 밖으로 나온 후 흰옷을 입고 관을 쓰고 촛불을 든 채 교회당basilica으로 가는 행렬에 끼어 걸어갔다.
그것은 엘레우시스에서의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 행렬과 일치한다.

그 행렬에서도 입문자들은 흰옷을 입고 머리에 관을 쓴 채 손에는 횃불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성소로 걸어갔다.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와 이교도의 세례 의식이 서로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곤혹스러워했다.
그는 또다시 악마의 모방 주장에 매달렸다.
그는 사악한 악마가 이교도 의식으로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패러디 하도록 충동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세례를 통한 정화는, 물로만이 아니라 공기와 불로도 이루어졌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는 자기가 신성에 접근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기 전에 먼저 ‘모든 원소들을 통과하는 여행’을 해야 했다고 한다.
세르비우스는 이렇게 썼다.



모든 정화는 물이나 불이나 공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떤 미스테리아 의식에서든 이와 같은 세 가지 정화 방법을 쓴다.
황을 태워서 입문자를 소독하거나, 물로 씻거나, 바람으로 환기시킬 수도 있다.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 의식에서는 후자를 썼다.



복음서들 또한 삼중 원소의 세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태복음에서 세례 요한은 예수의 도래를 예언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희가 회개하도록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발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그는 손에 키를 들고 타작 마당을 깨끗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태복음3:11-12).



이 문장에서 친근한 용어인 성령holy sprit은 ‘성스러운 숨holy breath’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를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은 분명 공기에 의한 세례를 나타낸다.
요한은 예수가 키질을 할 거라고 말한다.
키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낼 때 쓰는 농기구이다.
엘레우시스에서의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공기로 세례를 할 때 키를 사용했다.
도자기 그림 등에 그려진 입문자들을 보면 베일을 쓰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들의 머리 위에서는 키가 흔들리고 있다.

디오니소스는 ‘키질하는 자’로 알려져 있었다.
입문자들이 영적 재생을 할 때 상징적으로 키질을 당하듯이, 디오니소스는 태어났을 때 요람대신 키 속에서 흔들렸다고 한다.

이교도 미스테리아에 입문한 사람이 공기에 의한 정화를 거처 재생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예수는 숨에 의한 재생을 약속한다.
요한복음에서 니고데모가 예수에게 물었다.
“사람이 늙은 나이에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다시 모태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예수가 대답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breath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breath로 난 것은 영breath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하게 여기지 말라.
바람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breath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요한복음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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