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순결 |
그리스도교인들은 고도로 도덕 적인 교리를 아주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그들은 종종 미스테리아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강변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이교도 역사가이자 입문자인 디오도루스는 이렇게 썼다.
‘미스테리아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경건하고, 더 올곧고, 모든 면에서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사바지우스 미스테리아 입문자 1명은 의식이 끝난 후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악을 물리쳤으며 선을 발견했다’.
또 소파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입문식 덕분에 나는 모든 도덕적 요구에 응할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갖추게 될 것이다’. <피타고라스의 생애>를 쓴 이암블리코스는 이교도 행렬을 언급한 글에서 이렇게 썼다.
미스테리아에시 이런 종류의 연출은, 흐뭇하게 장관을 바라보며 동시에 모든 악한 생각을 물리치고, 이러한 의식에 수반되는 섬뜩한 거룩함을 체험함으로써 방탕한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자 계획된 것이다. 미스테리아 입문식은 도덕적 정화의 원천이자 죽음의 준비로 여겨졌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이렇게 선언했다.
‘미스테리아 의식에 참여한 모든 자들은 순결하며 고요하고 성스러운 삶으로 인도되었다. 그들은 지복의 세계에서 발하는 빛을 바라보며 죽었다’.
포르피리오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죽음의 순간에 영혼은 미스테리아 속에서 있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 모든 결점, 정욕, 시기, 분노로부터 자유롭게’. 켈수스는 입문식이 ‘어떤 불결함도 없이 성스러우며, 어떤 사악함도 의식하지 않는 영혼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으며 ‘자신의 순결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접근하지 말라’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예수는 신도들에게 행동으로만이 아니라 생각까지도 도덕적으로 순결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친다. 교부 클레멘스는 이렇게 썼다. ‘성소에 들어가려는 자는 순결해야 한다. 순결purity은 신성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성소에 바쳐진 다음과 같은 고대 비문을 되뇐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순결은 오로지 성스러운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교도 현자인 섹스토스(AD 2세기)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알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도 말라’. 켈수스는 또 이렇게 썼다. 낮이나 밤이나 정녕 우리의 정신을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선함이다. 공개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할 때든, 침묵 속에서 반성을 할 때든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양심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고, 그리스도교는 이것을 물려받았다. 양심conscienad은 원래 ‘내면의 앎’이라는 뜻이다.
양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내면의 영적 앎, 곧 높은 수준의 자아가 지닌 그노시스를 따르는 것이라고 이교도 현자들은 말했다.
피타고라스 신도들은 밤마다 그날의 모든 사건을 떠올리며 수준 높은 자아의 견지에서 도덕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입문자 세네카는 도덕적 완벽성을 위한 자신의 부단한 노력을 다음과 같이 평이한 언어로 기술했는데, 이 글은 현대 그리스도교인의 글처럼 보인다.
날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탄원한다. 빛이 꺼지고, 내 습관을 아는 아내가 침묵을 지키면, 나는 지난 하루를 돌아보며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을 떠올리고 저울질한다.
나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나는 잘못을 직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그 잘못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예수는 죄를 고백해야 할 필요성을 가르쳤다. 죄의 고백은 지금도 그리스도교 신앙의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미스테리아 입문자들은 자신의 모든 잘못과 그릇됨을 공개적으로 고백함으로써 스스로를 순결케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엘레우시스에서의 미스테리아 의식에서, 사제는 입문자가 평생 행한 것 가운데 가장 나쁜 짓을 고백하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진정으로 경건한 행위였다. 포학했던 로마 황제 네로는 입문식을 치를 때 그가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입문식을 회피해버렸다.
고대세계의 가장 신성한 관습 앞에서 독재자조차도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체면 손상을 감수했던 것이다.
현대의 고전학자는 이렇게 썼다. 미스테리아 종교는 ‘가톨릭보다 앞서서 고해 관습을 확립했다.
참회 체계와 죄 사면 같은 요소도 지녔는데 다만 덜 엄격했을 뿐이다.
사제들은 신도들이 제 입으로 고해하도록 요구하며, 미스테리아 신인의 대변인 구실을 했다’.
BC 1500년의 고대 이집트 <사자의 서>에는 사람이 행하기를 기피한 악마들의 ‘부정적 고해’ 가 기록되어 있다.
미스테리아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입문식이 도덕적 신생을 위한 것이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물론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의식은 다른 모든 종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위선적으로 남용되기도 했다.
피타고라스의 유대인 사도 필론은 이렇게 불평했다. ‘선한 사람들이 입문식을 치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사제나 히에로판테스에게 뇌물을 주기만 하면 강도든 살인자든 음탕한 여자든 입문식을 치를 수가 있다’.
그러나 현대의 고전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한 말은 입문식이 남용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말은, 입문식을 치른 자가 도덕적으로 개선되었음을 보여 주지 못하면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