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결론

가로수 0 1,299 2007.07.14 17:32
결론

영지주의자들은 로마 교회가 우리에게 물려준 것과는 현저하게 다른 초기 그리스도교의 실상을 전해 준다.
우리는 예수의 전기와 신약의 가르침이 고대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신화와 가르침 속에 이미 내포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지주의에서 우리는 다른 요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도교에서는 그 요소들---그노시스의 추구, 여신의 역할, 여성의 중요성, 다이몬/에이돌론 교리 등---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 요소들은 물론 미스테리아의 핵심을 이룬 것이기도 했다.
영지주의 그리스도교와 이교도 미스테리아 종교 사이의 주목할 만한 유사성 일부를 되짚어 보자.



문자주의자들은 영지주의자들이 이교도 교리를 가르친다고 비난했다.
영지주의자들은 이교도 철학을 가르쳤고, 예수와 더불어 이교도 철학자들도 존경했으며, 자신들의 모임에 이교도를 초대했고, 심지어 이교도 미스테리아에 입문하기까지 했다.

영지주의 문헌에는 이교도의 신화적 주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영지주의자들은 그런 주제를 통해 보편적인 철학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지주의자들은 ‘여러 모습을 지닌 아티스’, 곧 오시리스-디오니소스와 예수를 동일시했다.
이교도 미스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영지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소피아라는 여성 신을 숭배했다.
이교도 미스테리아 현자들처럼, 영지주의자들은 정통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인동형동성설을 비판했다.
 
그들은 유대인의 신 여호와를 거짓 신으로 간주했고, 예수는 여호와의 아들이 아니라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참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가르쳤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궁극적 하나인 하나님은 플라톤과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최고선과 동일시되었다

영지주의자에게 예수는, 춤과 노래를 통해 사도들을 미스테리아에 입문시키는 이교도의 히에로판테스와 닮은 존재였다.
영지주의자들은 이교도 미스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초보자를 위한 공개적 미스테리아와 입문자를 위한 은밀한 미스테리아를 지니고 있었다.
이교도 미스테리아 입문자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 입문자는 비밀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클레멘스의 말에 따르면, 마가는 신약에 나오는 복음서 하나만 쓴 것이 아니라 입문 수준에 따라 내용이 다른 세 가지 복음을 가르쳤다.
신약의 마가복음은 ‘초보자’를 위해 쓴 것이다.
다른 복음서인 <마가의 비밀 복음서>는 온전해지려는 자, 곧 ‘입문자’를 위한 것이었다.
그노시스를 전하는 다른 한 가지 복음은 구전으로 전해졌다.

이교도 미스테리아와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의 목표는 그노시스 곧 ‘앎’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그노시스는 단순한, 혹은 맹목적인 믿음과 대조되는 것이었다
이교도 현자들과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알기 위한 방편으로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쳤다

이교도 현자들과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은 다이몬(수준 높은 자아)과 에이돌론(수준 낮은 자아)의 교리를 가르쳤다.
이교도 미스테리아 의식에서처럼 영지주의자들은 다이몬이 일단 수호천사로 나타나며, 그 후 입문자 자신의 수준 높은 자아로 체험되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마음이 만물에 깃들여 있다는 깨달음에 이르게된다고 가르쳤다.

이교도 현자들과 마찬가지로, 영지주의자들은 환생의 교리를 가르쳤다.
이교도 미스테리아 의식에서처럼, 영지주의에서도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교도와 영지주의 현자들은 모두 비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상 그들은 신비한 자연 도덕의 교리를 가르쳤다.


이와 같은 압도적인 증거에 맞닥뜨린 우리 두 사람에게는, 영지주의 그리스도교가 분명 이교도 미스테리아의 각색인 것처럼 여겨졌다.
이것이야말로 예수 미스테리아 명제를 풀기 위해 우리가 찾고 있던 단서일까?
영지주의가 원래의 그리스도교일 수 있을까?
죽었다가 부활한 미스테리아 신인의 신화를 유대인식(式)으로 각색한 예수 이야기를 밑바탕으로 삼은 이교도 미스테리아가 그리스도교로 발전한 것일까?

그것이 사실이라고는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영지주의자들이 정확히 예수 이야기를 어떻게 보았는가를 정밀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영지주의자들의 신앙은 문자주의자들의 신앙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실존 인물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예수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와 마찬가지로 다만 신화적 비유의 주인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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