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예수라는 암호 |
(제자들이 비유의 뜻을 물으니) 가라사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저희로 하여금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예수(누가복음 8:10)
이교도 현자들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가 바뀌거나 각색되면 안 되는 역사적 사실로 여기지 않았다 ---다른 신화와 합성될 수 있고 얼마든지 고쳐 쓸 수 있는 비유로 간주했다.
마찬가지로 영지주의 그리스도교인들도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다듬어서 표현할 수 있는 영원한 진리를 암호화한 비유적 문학 작품으로 보았다.
실제로 영지주의 입문자들은 그들이 받아들인 가르침과 신화를 자기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대로 단지 앵무새처럼 되뇌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노시스를 체험했다는 것을 독창적으로 입증해 보일 수 있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렇게 힐난했다.
그들은 너나없이 물려받은 전통을 자기 기질에 맞게 뜯어고친다. 제멋대로 뜯어고쳐 놓고는 선대에 이미 뜯어고쳐진 전통을 물려받은 것처럼 군다.
마찬가지로 이레나이우스도 경악해서 이렇게 힐난했다. 그들은 모두가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엄청난 허구를 꾸며 내지 않으면 입문한 자, 곧 성숙한 자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살아 있는 하나Living One’와 개인적으로 직접 만남으로써 영적 창조성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오로지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참된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이차적 증언이나 전통 이전에 개인적 체험이 더 중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