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기독서클 가입 권유에 대한 대응법



나의 기독교 경험담

학내 기독서클 가입 권유에 대한 대응법

그레이오거 4 1,493 2005.11.29 17:36
성경에 대해서는 초중고 내내 배웠고 대학시절 ccc, ubf 모두 거쳐봤습니다.
참 열심히 공부했죠... 그 경험을 토대로 귀찮은 ccc, ubf 등의 마수를 피해갈 방법을 짧게나마 소개합니다.

일단 그 사람들 무진장 질기다는 점은 확실히 아셔야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초에 여지를 두지 않는 법입니다. 딱 봐서 '그거다' 싶으면 '관심 없습니다'라고 냉정하지만 예의바르게 선을 그어놓으셔야 한답니다.

그런데 사람이 좋을수록 그게 어렵죠. 그리고 그쪽 사람들은 참 착하다는게 문제입니다. 머리가 좀 묘해서 그렇지 인간성은 기타등등에 비해 좋았으면 좋았지 나쁘진 않습니다. 이것저것 사주기도 잘 사주고요. (^_^;) 그러다보니 친하게 지낸 선배나 친구가 알고보니 그쪽이더라, 식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냉정하게 굴자니 미안하고 끌려가자니 귀찮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입니다.

-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하지 마세요. 공부는 그리 잘하는 것들이 유독 이쪽에만은 논리가 씨도 안먹힙니다. 그쪽에서는 당신이 교회를 다니던 안다니던, 관심이 있건 없건 모든 종류의 답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로 이기려고 했다간 말려들기 십상입니다.

- 따라서 경험상 이럴땐 협박(?)이 제격이더군요. 인간관계 악화는 그쪽도 전도 대상자를 놓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즉 그냥 '관심 없다'가 아니라 '나 형 좋아. 하지만 그건 싫어. 자꾸 억지로 권하면 나 정말 실망이야.' 식으로 처음에는 세게 나가다가, '혹시나 필요하면 도움을 청할지도 모르지만...' 식으로 부드럽게 여지를 남기면 상대도 어정쩡하게 끝내는게 보통입니다. 즉 친하게는 지내되 그쪽 관련 이야기는 못권하게 하는 거지요. 어찌보면 치사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아뿔사, 어찌저찌해서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주여, 새로운 당신의 자녀가 길을 찾았나이다, 어쩌고' 하는 광기의 메들리가 당신을 덮쳤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어설픈 대응은 연이은 스토킹만을 낳기 마련입니다.

- 교리는 절대 비판하지 마세요. 아무리 당신의 질문과 비판이 논리적이고 완벽하다 하더라도 '성령이 임하시면 아시게 됩니다'라는 한문장에 모조리 무효화됩니다. 전 한 백여차례 이 말 들은 것 같습니다. (-_-;;)오히려 당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부작용만 불러옵니다.

- 수련회나 부흥회, 합동예배 많은데 절대, 절대, 저얼대 참석하지 마세요. 이후로는 정말 발 빼기가 어렵습니다.

- 집안 사정은 핑계로 대지 마세요. 이 기회에 가족까지 전도하라 난리칩니다.

- 제일 좋은 방법은 가상의 교회를 대서 '그쪽에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이쪽일은 힘들다'라는 식으로 서서히 빠져나가는겁니다. 저도 이렇게 나왔습니다. 뻥에는 뻥으로 상대하는 것이 제일 좋은듯 합니다.

그래도 실패했다! 얽힐대로 얽혀서 이제 정말 난 끝난것 같다 하시는 분들... 그래도 좌절하지는 마십시오. 아직 길은 있습니다.

- 일반적인 잠수법(폰바꾸고 메일 바꾸고)은 안통합니다. 그사람들은 보통 센터라고 불리는 공동체 집단과 학교만을 오가는 모범생들이 많습니다. 학내 어디든 돌아다니므로 반드시 눈에 띄게 되어 있습니다. 걸리면? 답변 참 난감합니다.

- 공부나 취직준비 핑계도 안통합니다. 그사람들 대부분 공부 잘합니다. 뻔히 사정 다 알거든요. 오히려 '믿음이 부족합니다. 기도합시다' 소리만 듣게 됩니다.

-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남은 감히 터치를 못하는 분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럴때는 역시 연애죠. 이성친구가 생겨 그쪽과 어울리다보니 좀 바쁘다라는 핑계는 늘 통합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여친이 다니는 교회 같이 나갈려고요'라고 하면 어쩌지도 못합니다.

하여간 전 비교적 좋게 끝난 편입니다. 센터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이 같은 업계에 있어 가끔 연락도 합니다. 참 사람은 똑똑하고 좋은데... 아직 몇몇은 센터를 나오지 않고 있더군요. 무섭다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들기는 하지만...

하여튼 정 급하실때 참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서없이 적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다 통합니다.

Comments

대윤 2006.01.09 13:59
오호+_+ 자주자주 써먹어야 겠습니다.. 감사..
黑眉 2005.11.29 23:49
ㅋ 이제는 개독 자체만으로도 싫어서 막 말합니다. 물론 욕은 안하지만.....
Nosferatu 2005.11.29 23:19
제발 그렇게 끈질기게 스토킹하는 넘 하나라도 좀 붙어줬음 좋것네요..
우째 두어 번 만나고 나면 전부다들 학을 띠고 사라져버리니..
스토킹좀 해 달라고 전번도 까주고 별짓을 다해도 피해요..
나한테 무슨 냄새나나?emoticon_146
즈그들 새끼물고기 몇 마리 뺏겼다고
요즘은 즈그들끼리 소문도 내고 다닌 모양이라..
낚시터에 앉아있어봤자 입질이 영 형편없다는...-_-
A『Fallen』El 2005.11.29 18:14
셩령이 임하시면 다 알게됩니다 의 압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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