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혹은 남편과 종교문제로 생각이 많으신분... 저의 경험입니다.

아내와 혹은 남편과 종교문제로 생각이 많으신분... 저의 경험입니다.

털실이 5 1,569 2005.09.14 19:43

일단, 드러내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집은 원래 구교집안이었다가 제가 10살쯤 되었을 때 신교로 개종을 했었죠. 아마 그때부터 불행이 싹트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만... 암튼.

처가댁은 뭐 딱히 교회에서 내 놓을만한 감투는 없지만 집안 전체(한 동네가 같은 성씨 집단 비슷했거든요.)가 신교집안이었죠.

처의 외가쪽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렇지만 제가 처를 만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랍니다. 교회에서 로맨스를 키웠다고 할까요? ㅎㅎㅎ

결혼할 즈음... 한용상씨의 '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라는 에세이를 읽게 됩니다. 그후 차츰 저는 기존 교회시스템에 대해 전향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결혼을 하고 서울에서 생활을 약 2년정도 했습니다. 딱히 적을 둘 곳이 없어서 이교회 저교회 돌아 다녔지요. 그러다가 남산 밑에 있는 '높은뜻숭의교회'에 2003년 1월부터 가게 되었는데...

그 즈음 목사의 연봉 문제를 통해 교회를 확 뒤집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졸라 짜증나대요. 그래도 서울의 메이저급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 들어가면 시대적 뉘앙스로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나름대로 쓸 줄 알았는데... 한 5,6년은 10원짜리 한장 안쓰고 모아야 그 새끼 연봉이 되겠더라구요. 하지만 작은 교회는 또 안그렇잖아요. 이건 문제죠.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와이프 몰래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습니다. 대학도서관에 처박혀 있었죠. 내 생에 소설/무협/잡지 빼고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교양서적은 첨이었습니다. 몇주만에 5,6권을 권당 두번 이상씩 읽었으니까요.

나름대로 기독교에 대한 주관이 서대요. 여기 들르시는 분들도 아마 그렇게 공부아닌 공부를 하셨을 겁니다.

그러기를 약 4,5개월... 우연히 와이프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갖고 있는 신교에 대한 의견을 얘기했다가 1차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뭐 그렇다고 집어던고 이런 사고는 아니구요.

약간의 언쟁이었다고 보죠. 그렇다고 상대의 가슴에 상처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절대 종교때문에 싸울 때에는 언쟁을 되도록 피하되 상대방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상처는 없어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외아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사고가 좀 개방적이었던 것이죠. 이 사람도 소싯적에는 교회에서 잘 나가던 무용수?였죠.^^ 선교단 그러면서 옷 맞춰입고 율동하는 팀 있잖아요.

그렇지만 제가 집에서 밤늦게 탐독하는 책들을 제가 없을 때, 살펴보기도하고 진지하게 연구하는 자세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며 민감한 문제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는 저의 태도에서 와이프도 아마 생각을 바꾸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와이프(남편)도 어느정도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저자들의 책을 읽고 논리적이며 과학적으로 기독교를 캐내기 시작해야합니다.

감정적 대립으로는 절대 이뤄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두번째 충돌!!

이때에는 서로가 이미 많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였죠. 저도 약간의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제시하는 것(부모님과는 충돌을 피하자)을 따르되 조건으로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괜찮은 책을 읽어보고 다시 우리의 쟁점으로 돌아오자고. 와이프도 순수히 따라줬고 우리는 며칠 후 많은 것에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대 권한 책이 여러분도 잘 아시는 오강남 교수님의 [예수가 외면한 그 한가지 질문 - 현암사]였습니다.

약 7,8개월에 걸친 미친기독교 물빼내기 작업은 안정권에 들었나 싶었죠.

그러다가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어 부모님들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생각보다 저를 많이 신뢰하시는 편이라 생각이 조금 달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가댁 식구들은 장난이 아니죠.

내려와서 첫 처가댁 식구들과의 충돌.

장모님 뒤로 넘어지시고... 저는 그런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다 오버연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대요. 우리 장모님 그날 확끈하게 아주 강력하게 저에게 이미지 심었습니다.

그렇다고 내 양심을 접고 부모님 뜻을 따르자니 그것은 정말 미치도록 못하겠대요.

"절대 안갑니다.!!"

쫓겨나다시피 처가댁을 나와야했죠.

그러다가 몇달뒤 찾아뵈었을 땐 이미 우린 재껴둔 상태더군요. 뭐 그렇잖아요. 여러분들도 교회다니시다가 대부분 이렇게 교회 끊으면 그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 한때는 그렇게 방황하겠지... 암.. 알구말구...' 이런 엿같은 생각들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 후에도 두어차례 확실하게 저의 의견을 장인어른께 말씀드렸고 더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대서 합의했습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여러분의 아내, 남편... 미친 기독교때문에 잃고 싶지는 않죠?

그러면 여러분은 더 자신에게 냉적해져야합니다. 많이 연구하고 많이 준비하세요.

마귀들렸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시면.

이상 허접대기 소리였습니다.

Comments

가브리엘3세 2005.09.16 20:36
기독교를 믿다보면 완전히 미쳐갑니다
성격에도 신이 하란다고 아들이 제물로 쓰지 않나 신도 인간을 사랑하다면서 인간을 실험한다는게 낙득안가네여
또한 때에따란서 부모형제도 버릴수있늗 집단이니까여
털실이 2005.09.16 14:49
레비님과 아비게일님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저희 부부는 감정의 상처가 깊기전에 갈등을 잘 조절했지만... 처가식구들하고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뭐 이것도 시간 지나다보면 해결될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그런 문화적/사회적 환경이 준비되지 않아서 우리같은 사람들이 힘든가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말중에 자기 생각하고 다르면 그냥 "다르다"라고 해야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건 틀렸다"라고 하잖아요. 마치 자기 생각은 맞다는 식으로... 저는 그런 문화가 현재 기독교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강아지는 말을 못하죠. 요놈이 때로는 앙증맞게 재롱도 부리고 또 눈도 맞추고... 근데 사실은 강아지들의 이런 짓은 대부분 받달라는 소리거나 같이 놀아달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많이 확대해석합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어머... 우리 똘이가 웃네~^^!"
"우리 똘이 엄마 보고싶었어?"

어쩌면 우린 하나님을 애완용강아지처럼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죠.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해 버리는...


특히, 아비게일님.
힘내시고 더욱 꿋꿋하게 자신의 신의를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이땅에 만약에 예수가 다시 온다면 결코 교회 안갈거라는 거. 우리 이점에서 아마 열정적으로 동의할겁니다.
그럼.
아비게일 2005.09.15 14:03
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분 다 목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희집안 모두 목사 공부하는사람, 장로, 권사들로 가득찼지요.
저와 고모부만 안믿습니다. 정말 외롭습니다-_- 하지만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또는 다른 친척분들은 목사 아들이 힘들다는 것을 이해 하시기 때문에
저를 굉장히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놔두시는데요, 정말 다행인 일이지요. 그냥 우리 집안의 성격 때문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그냥 교회에 다니는 인간들입니다!!!
절 볼때마다 아버지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정신차려라, 한번 코가 확 깨져야 정신을 차린다느니, 벌받는다거니
아 암튼 그런 저주의 말들을 서슴치 않게 퍼붓더군요. 심지어는 20대 같은 또래의 인간들까지!
저도 님처럼 양심적으로. ' 안빋습니다! 교회 절대 안갑니다!' 그랬다가 그 아줌마들로부터 얼마나 질책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오히려 목사인 저희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이해해 줄려고 노력하시는데, 왜 나가기 싫으냐는 질문보다는 못된넘이라는 생각에 훈계부터 하는
일부 개독 신자들의 행태엔 정말 치가 떨립니다.
전 태어나서 20살까진 억지로 교회끌려 다녔는데요, 제 의지가 아닌 강요였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절대 안나갑니다.   
교회에서 나오고 나서 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내가 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있었다니... 하는 생각뿐.
래비 2005.09.14 22:07
그래도 털실이 님은 별다른 갈등 없이 잘 해결되신 편입니다
우리 부부의 경우도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뒤 둘 다 교회생활을 접고
조상에 대한 예를 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기로 합의를 본 상태라
지금은 마음이 편하지만 예전에는 갈등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사이에 낀 아이들이 오히려 우리 둘 사이를 맞춰주고 재조립해주며
가정의 틀을 유지해오다가 얼마전에서야 아들 아이와 의논을 한 끝에
평범하고도 상식적인 편에 서서 제사를 지내기로 결론을 얻었습니다

털실이 님은 참으로 지혜로운 옆지기(아내)를 만나셨습니다
입장이 바뀌었지만 우리도 남편이 님의 옆지기 만큼만 노력을 해줬어도
그렇게까지 길게 끌어갈 논쟁이 아니었거든요
어쨋든 축하드립니다
추석 명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털실이 2005.09.14 19:44
뭐... 이런 비슷한 글들이 많을것같습니다. 중복이라면 정말 죄송하구요. 저의 100% 경험이니까 그저 읽어보시면서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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