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할머니의 수다 혹은 소음
회색영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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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1 12:07
며칠전 미장원에 갔다왔습니다.
동네에 있는 미장원이고 (값도 싼편이고해서...;) 다니고있었는데,
왠일인지 기독교인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더군요.
왜그런가 했더니 미장원 주인이 기독교인이더군요.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교회다니는 사람들.
왠지 모르지만, 먼데서 오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뭐 장삿속이겠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이해는 하고 있지만...
담에는 안 갈 생각입니다...;
본의 아니게, 머리에 파마를 하고 돌아다니시던 기독교 할머니의 수다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꾸 주위사람들에게 말걸고 그러시더군요...;;
그 할머니 말로는 며느리가 들어와서 집안 다 망쳤다였는데,
그 며느리가 다른 교회를 다닌다고 하더군요.
큰아들 집안식구들도 모두 끌고 갔다고 허벌나게 욕하더군요.
저녁만 되면 다들 모여서 기도하는데, 자기만 빠져나온다고...;;
(아니,교회가 다르다고 같은 가족끼리 저렇게 분쟁이 납니까?
천주교나 불교에서도 서로 다른 성당, 다른 절 다니면 가족간에 대판 쌈납니까?
혹시 그쪽 종교 분 계시면 그런지 말해주셨으면 하네요...;
아니 쌈난건 그렇다쳐도 저녁때만되면 가족끼리 나란히 앉아서 성경독송-토쏠리네요. 롯과 두딸이 응응하는 장면도 읽을까요?
아니면 예수가 무화가 말려죽이는 장면은?-하는데, 왜 그것조차도 서로 감정싸움을 하고 난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모릅니다만, 황당합니다.
그냥 단순한 고부갈등일까요?
종교자체를 가족들이 안믿었다면 저런 일이 없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 다음 얘기가 더 웃깁니다.
자기가 애써서 전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교회나오자마자 그 사람의 (멀쩡한)남편이 갑자기 죽었답니다.
그래도 그사람이 예수의 복을 미어터지게 받아서,
최근에 좋은 일이 생겼답니다.
집이 낡아서 수리를 하는데, 차가 와서 들이박았답니다.
그 차주가 수리비 전부를 대줬다는군요.
횡재 아니냐고...;;
인명사고도 없었는데, 그렇게까지 돈을 요구한 그집 식구들도 대단하지만,
그 할머니의 사고방식도 웃기더군요.
교회나가서 죽은 남편은 예수의 시험이요,
집수리비 공돈 생긴건 예수의 은총이랍니다.
하하...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라...;;
하여간, 그할머니 교회찬양노래를 듣는건 끔찍한 고통이었습니다...;
(전 그때 스트레이트 파마중이었습니다. 워낙에 머리가 심한 곱슬이라서 안하면 부풀어 올라요. 돈아까 죽겠어요..ㅠㅠ)
세시간 앉아서 할머니의 교회찬양노래 듣는건...아흐..;
기독교인들 상당히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이고,
짧은 경험으로는 그네들의 생활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교회내사람들밖에 모르는 것 같더군요.
가게나 뭐를 가도 꼭 "자기 교회"를 찾는 것 같더군요...;
물론 이전부터 기독교인들은 이기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갑자기 몇달전 김모양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버림.. 으윽.. "하나님이 안만들면 누가만들어? 나는 네 말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데?" 이게 고 2의 입에서 나올 소립니까?)
그러고도 교회가서 원죄를 용서해다라고 기도만 하면 다 용서가 된다고 믿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