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저한테도 가슴아픈 추억이...



나의 기독교 경험담

그러고 보니 저한테도 가슴아픈 추억이...

뿌띠앙마♥ 5 1,336 2005.08.20 11:46
제가 한 10~11살이 됬을 때였을 겁니다.

저는 한살 위인 친언니와 두살하고 세살어린 사촌동생하고 같이 00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00교회 목사 딸이 있었는데 그 언니는 그때는 한 갓 중학교를 들어갔을 때였을 겁니다.

제 나이 때면 한창 장난도 피우고 싶고 응석도 부르고 싶은 나이지요?

저는 천성이 원래 장난기가 많고 가만히 있는걸 싫어해서 교회에서 예배가 끝나면 항상 사촌동생들하고(교회사람들 하고

는 별로 친하지가 않아서) 같이 예배당을 쏘다니듯 했습니다.

예배시간에도 떠들긴 했지만 그건 가끔 있는 일이었고,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아서 예배당을 나가 놀이장에서

놀곤 했어요. 하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귀엽게 봐줬어요.

성격이 장난스럽긴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저희 친언니는 어렸을때부터 애늙은이 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철이 일찍 들었고, 저와도 성격이 정반대 였어요.

그리고 생긴것도 지적이게 생겼고 저는 얼굴도 못생긴 편에 속하는 데다가 철도 안든 때였으니..-_-

그러던 어느날 -_- 예배가 끝나고 목사 딸년이 저랑 언니랑 사촌동생들 이랑 그 언니랑 친한 동갑생이나 동생들 몇명을 불

러내 가까운 아파트 놀이터로 가자는 거예요. 멋모르고 따라갔는데, 거기 벤치에 모두 앉게 하는 거예요.

저는 저희 친언니랑 같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려나 했어요.

진짜 여기서부터 제 경험담을 얘기하려니 울분이 솟습니다.

그언니가 갑자기 나를 따지는 거예요. 너 왜이렇게 철이 없냐, 왜 자꾸 말을 안듣고 쏘다니냐...

솔직히 충고를 들으면 조용히 놀았고, 저랑 마찬가지고 예배당을 쏘다니며 논 사람들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오직 나보고만 뭐라고 지랄거리는 겁니다. 저랑 같이 놀았던 사촌 동생들은 완전히 제챠놓고, 나만!

그리고 계속 뭐라고 따져댔는데, 지금은 기억이 희미합니다. 기억이 나는건, 아까 제가 한 말과, 제가 계속 울고 있는데

왜 우냐고, 니가 뭘 잘했다고, 니가 뭐가 잘났는데 우냐고 그러면서 위로하려는 우리 언니보고 걔 혼자 있게 하라고,

너는 일로 오라고 하는 겁니다. 그 많은(한 10명쯤 되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쪽팔리게...특히 가족하고 사촌도 있는

그자리에서.....한 한시간을 그랬을 겁니다.

그언니는 말이죠, 저한테 따둣하게 대해준 적이 없었어요. 우리 언니한테는" **아^^" 하면서 이름을 부르며 잘대해 줬는데

저는 "야!너 거기서 뭐해" 하면서, 진짜 목사 딸년이 왜 저지랄인지....

누구하나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사촌동생들은 어리니깐, 원래 잘 나서질 않는 성격이지만, 친언니란 사람

까지도 나를 눈빛으로만 바라볼뿐....기독교인이란 사람들이 그딴식으로 나를 따시키고 있었습니다.

난 계속 울수밖에 없었고, 계속 개가짖는 소리밖에 들어야 했고...따지면 더 어의없는 말을 지껄였 으니깐.

내가 교회를 가지 않는건 14살이 된 후였습니다. 그 후에도 과거의 인연 때문에 교회 인간들이 오기 싫은데도 자꾸 오라고

그래서 하는수 없이 몇번 간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갔었습니다. 그 언니는 나를 이때까지도 싫어합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우리 언니는 잘하는건 없어도 이뻐만 해주더만. 우리 언니는 2002년도에 이후론 교회를 가지

않았고, 저는 2003년도에 그만뒀어요. 근데도 그언니는 생긴것 하나로 우리 언니를 더 좋아합니다. 언니는 나보다 소극적

인데도 왜 언니만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제보니 생긴것 때문에 그런것 같군요.

아무리 몇년을 보지 않았어도 우리언니랑은 친해지지 못해 안달이 나고, 같이 놀려고 애를 쓰고, 나한테는 여전히 쌀싸하

고, 그게 목사 딸년이라는 년이 할 짓인지...ㅋ 너무 가식적이더군요.

그 일만 생각하면 쪽팔리고 억울해서 아직도 눈물이 나오려고 할 지경입니다.

Comments

래비 2005.08.23 06:44
교회이기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사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알게 모르게 권력이라든가 조직이 갖는 부작용이 있게 마련입니다
교회이기 때문에 그런 폐해가 없기를 바라지만
어디 인간이 속한 곳이 별다르겠어요?
바다소녀 2005.08.21 00:53
교회에서 알게 모르게 횡포가 많네요. 힘내여
래비 2005.08.20 22:04
제게도 가슴 아픈 기억이...
저 역시 목사딸이랑 동갑이었는데
우리 집은 가난해서 점심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애는 맨날 교회밥을 배불리 먹었지요
어느날 그애 손에 이끌려서 교회 식구들이 먹는 점심상 앞에 앉게 되었는데
그 도열한 밥상 앞에는 목사나 장로, 집사 가족들이 죽 앉아있었는데
상을 차리던 집사 한 사람이 저를 흘겨보며 쌀쌀맞게 묻더군요
"어머, 너는 왜 왔니?"
그 집사는 평소 안보이던 애가 같이 앉아서 밥을 얻어먹으려는 걸 보고
별 뜻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그때의 제게는 엄청 자존심 상하는
충격적인 말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때의 모멸감, 창피함 같은 것이 제 가슴에 남아있구요
아마 그때부터 목사나 장로나 집사가 교회에서 갖는 위력을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어머니도 집사직분을 갖고는 있었지만
생활에 쫓겨사시느라 교회일에 그다지 열심일 수가 없었거든요
어쨋든 그 일 이후로 저는 절대로 교회에서 주는 밥 안먹었습니다
인간=진리 2005.08.20 19:26
사실 그 지랄한 목사딸분 감사합니다~ ㅋㅋㅋ
홀씨 2005.08.20 12:22
어릴 때 받은 충격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 잊혀지지 않지만..
언니분이나 님 두분다 교회를 안 다니게 됐다니 다행이군요.
목사 딸래미라는 게 뭘 배웠겠어요.. 금전 지상주의, 외모 지상주의, 지 맘에 안들면
왕따시키기.. 님도 위의 기억들은 모두 지워버리시고..공부 열심히하고(학교 공부뿐만 아니고)
세상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훌륭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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