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신교를 떠난이유(2)-배타적교리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가 개신교를 떠난이유(2)-배타적교리

엑스 0 1,473 2002.08.05 13:26

2. 배타적 교리

내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교회를 다녔을 때의 일이다.

당시 나이 열 여섯에 어느 날 전철을 타고 가는데 한 전도하는 사람이 주 예수를 믿으라고 사람들에게 설교 하다 한 스님을 힐끗 쳐다보더니
"여러분 중에는 사탄도 있습니다."
나는 충격과 실망에 교회에 가서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 하자 열에 일곱, 여덟은
"그거 사탄 맞네!"
더 이상 이런 교회를 다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나는 부모님 몰래 교회를 옮겼다.
부모님께서는 믿음을 가질려면 교회를 옮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나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불교에 대한 비방일색이었다.
그 교회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어떤 중이 얼음 위를 걷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얼음이 깨지고 물속으로 빠져서 허우적거리게 되자
"아이고 하나님"
이라고 했다고 하니까 설교를 듣던 모든 사람들이 악마처럼 낄낄낄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그런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보다도 더 올바르고 훌륭한 일을 해서 그들을 능가해야 하고 그럼으로서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로서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하면서 입을 모아 아멘을 외치는 그들의 편협과 이기심에 몸서리치면서 갖고 있던 성경책을 설교하고 있는 목사에게 던져버리고 예배당을 빠져나왔다.
그 때는 매우 통쾌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나 또한 그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다.

얼마 전에 방송에 나간 일이다.
어떤 노방전도자가 식품점 앞에서 전도용 전단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가 "나는 불교도입니다" 하면서 전단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전단을 나누어주던 사람이 말하기를 "할머니는 불교 믿고 지옥에 가시더라도 자녀분들은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면서 전단을 거듭 주더라는 것이다. 이런 일은 실상 타종교인에게 모욕감을 주고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노방전도를 한다고 나선 사람이면 신앙심이 깊고 매우 적극적인 교인임에 틀림없다. 이런 분들이 이렇게 말하게 되는 데에는 사실 그렇게 가르치는 교회에 그 책임이 있다. 개신교에서는 개신교 이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게 가르치니 이와 같은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수년 전에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장이던 변선환목사는 기독교 이외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가 소위 종교재판을 받고 출교되었다. 이것이 교단의 지도자들에게는 옳은 일인지 어떤지 나는 모르겠으나 이 같은 자세가 평신도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문제이다. 자신의 종교에 대해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 나쁠 것이야 없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다른 종교에 대해 오직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또 이를 강요한다면 결코 옳은 일이라 할 수 없다.

많은 개신교목사들은 종교적으로는 매우 배타적이어서 항상 기독교 이외에는 구원이 없음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어떤 교인이 성서공부에서 질문하기를 그럼 예수를 믿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은 모두 지옥에 갔느냐고 묻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유치한 얘기지만 개신교 목사 치고 이 같은 질문을 한두 번 받아보지 않은 분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대학 때 성경개론을 강의한 교목사(신학박사)는 이 같은 질문에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속하는 것이니 우리는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모른다고 말해야 옳지, 모른다면서도 계속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다고 교인들을 가르치는 것은 잘못 아닌가? 만약 하나님이 이같이 편협하시다면 나는 하나님 믿기를 포기하겠다.

개신교의 이 배타적 교리는 소위 예수께서 말씀하신바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라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성서를 해석하는 데도 그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할 줄 안다. 여기서 ‘나’ 는 예수가 아닌 우리들 자신을 일컫는 내용일 수도 있는 것이고 성서가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면서 뜻이 와전되었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위전이나 외전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많은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후대에 덧붙여 지거나 변개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 사실이다.

예수께서 이 같은 말씀을 하시던 그 시대에는 그들이 알던 세계가 미신과 다신교 등 여러 가지 종교로 만연했던 시대였으며, 예수는 그 와중에서 사실상 진리를 선포하고 있는 입장이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섣부른 신학이론을 전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2000년 전 당시와 지구촌이 되어버린 현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할 뿐이다.

하기야 예수를 믿지 않은 것이 지옥 갈(개신교에서는 카톨릭처럼 연옥이 없으니 천국에 못 가면 지옥뿐이다. 이슬람에서도 그러하니까....) 충분조건이라면 문제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굳이 우리 조상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아브라함이나 모세는 기독교인이었는가? 만약 기독교 이외에는 구원이 있을 수 없다면 모세는 기독교인이거나 아니면 구원받지 못했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개신교의 역사관으로 기독교의 정신은 예수의 부활에서 시작되었으니 아브라함이나 모세도 기독교인은 아니었던 것이고 예수가 오기 전에 원죄가 대속될 수 없었다면 구원받지 못했음은 분명한 일이다. 기독교신학에서는 이에 대해 예수가 오시기 이전에는 제물의 피로서 원죄를 대속 받았으며 구약에서 이미 하나님이 독생자를 내려 보낼 것을 암시했다면서 성경구절들을 짜 맞추어 놓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노아는 구원을 받았을까?
성경에는 대 홍수 이후의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 아닌 노아와 그 세 아들의 자손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노아와 그 세 아들이 원죄를 대속받은 상태에서 자손을 퍼트렸다면 인간의 원죄는 이미 없었던 것이 되는 것이고(성악설이 아닌 성선설이 정설이 되고 이는 이슬람신학에서 말하는 내용이다.) 노아가 원죄를 대속받지 못했다면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 역시 지옥에 갔을 것이 분명한 것이며 예수 역시 그의 자손이니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은 신구약을 통해 동일한 하나님이시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비록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유태교의 하나님은 분명 같은 하나님이심에 틀림없으나 유태교인들은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어도 예수가 하나님과 동일한 신(독생자)이고 죽은 지 3일 만에 살아나 승천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두 구원받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슬람에서도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그들의 신조(깔리마)에서도 “하나님은 유일하신 신이며 무하마드(마호멧)은 그의 사도니라” 고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의 관점으로 볼 때는 위의 문제가 쉽게 해결이 된다.
이슬람은 오직 하나님만을 믿는 종교이며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창시자인 무하마드 역시 구약, 신약에서 나오는 많은 선지자들 중 하나이며 기독교처럼 예수나 마리아에게 기도하듯이 그에게 기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간주하는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구원받는 길이 이슬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와 유대교도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무하마드 언행록에서는 무슬림(이슬람인)은 무슬림과 결흔해야 하나 그 중에 여의치 않는다면 기독교인이나 유대교인도 가능하다고 말해 놓았다.
그리고 이슬람이나 기독교를 몰랐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의 섭리와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신 진리들, 악에 물들지 말며 이웃과 가족과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길로 가야하는 것 등을 알고 실천에 옳긴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하나님이라는 이름만 안 들었지 사실상 하나님을 알고 경외했다는 걸로 해석되며 그렇게 본다면 공자나 맹자, 석가, 퇴계 이황, 세종대왕, 이순신 같은 사람들도 구원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내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유일신적 이고 다소 이데올로기적 성향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포용성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지구상 16억 7천만 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택하며 증가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나 생각된다.

이슬람에서도 예수가 나오는데 독생자가 아닌 한 시대의 하나님의 사도로서 나오고 있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친 사랑의 정신도 이슬람에서는 하나님의 뜻으로 규정하고 실천사항으로 삼고 있으며 하나님의 사도는 모두 동등한 위치로 놓고 본다.
모세를 통하여 토라(모세5경)를 내려 주셨으며 아브라함을 통해 구약을, 다윗을 통해 자부르(시편)을, 예수를 통해 인젤(신약)을 마지막으로 무하마드를 통해 꾸란(코란)을 내려주셨다는...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내용이 안 나오고 위의 유태교의 관점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기독교의 관점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되는데 문제는 그들의 관점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단지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말만 할 뿐이지 정작 그들 자신도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면서 자신과 남에게 강요하고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치 태엽감은 인형처럼....

그에 비하면 이슬람은 타종교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에 자신들의 교리나 진리가 부합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수용하며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하마드는 < 나는 꾸란(코란)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이 세상의 모든 경전(크고작은 경전이든...)을 믿는다고 했다 >
그래서 내가 모스크(마스지드 즉 예배보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간혹 기독교성경을 보거나 무슬림들에게 성경내용을 이야기해도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수용하고 반대로 많이 가르쳐 달라는 태도를 취한다. 단 그들의 진리와 부합되는 부분에서는.....
물론 나는 아직도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고 지금으로서는 이슬람에 대해 대답을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성서의 특정 문구를 근거로 해서 이렇게 다른 종파나 종교의 진실성을 함부로 판정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역사는 이 같은 독선적 신앙이 잘못이었음을 여러 가지로 증명해주고 있다. 원천적으로 예수 자신이 이 같은 독선적 신앙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이같이 과거에는 기독교인으로서, 현재에는 무슬림(이슬람인)으로서 어찌 보면 쓸데없는 말을 길게 논한 것은 현재 우리는 과거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각양각색의 인종이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섞여 살고 있는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인도의 경우는 이슬람교와 힌두교가,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기독교(개신교)와 불교가 양립하는 상태이다. 서울에서는 사찰의 불상에 밤새 붉은 십자가가 그려지는 사건이 많다는 신문의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이같이 각자가 자신의 종교를 중심으로 배타적인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여기서 형제는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다)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고 가르치고 계신다. 이웃과 화해 할 줄도 모르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명쾌히 밝혀주고 있다. 예수의 이 말씀은 기독교인끼리만 해당되고 이교도에게는 교회에 모여 송사를 준비해도 좋다는 얘기가 결코 아닐 것이다. 만약 우리가 언필칭 하나님을 믿는다고 이웃을 배척하고 단죄한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가 예수께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기독교의 입장으로는...) 가르치신 그 가르침을 배반하는 것이다.
또, 신약성서에서 예수께서 말씀 하시기를 사람을 위해 안식일이 있는 것이지 안식일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슬람에서도 예수의 그러한 가르침을 실천덕목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고 무하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 에서도 그 구체적인 내용이 잘 나타나고 있다(종교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본개념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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