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하지 못할 고백들...



나의 기독교 경험담

쉽게하지 못할 고백들...

아브라카다브라 4 1,531 2005.08.14 03:01

가입인사 이후 처음 글을 써 보는 군요.

가입인사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우연히 네이버에서 이 싸이트를 알고 어처구니 없는 한 기독교(사실 개독이란 말이 아직

익숙하지가 않네요...--;;)도의 글에 답글을 달려고 하다가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개신교는 참 복잡한 것입니다.

5살 무렵부터 제대하던 24살때까지 무려 19년 동안을 교회를 다녔었고...

특히나 한창 순수했던 고등학교 시절엔 수련회다 뭐다 참석하면서 꽤나 열성이었거든요.

그랬던 제가 이렇게 한때는 신앙이라 생각했던 것에 등을 돌린 이유는

믿어야 한다고 배워서 아는 것은 실제로 내가 믿는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부터였지요...

그래서, 막 제대를 한 그해에 어머니와 한판 크게 언쟁을 벌였습니다.

어머니는 모처의 꽤 크고 지역사회에 영향력있는 교회의 권사 직분을 갖은 분이십니다.

그렇게 대판 싸움을 벌이고 있던 가운데 아버지가 아프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반기독교인이셨습니다.

우리의 전통을 짓밟는 것이 바로 기독교라고 생각하시고 항상 말씀하시면서도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의 강한 권유에 못이겨 가끔 교회에 나가곤 하셨었죠.

어쨌거나...

제가 제일 먼저 큰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깨달은 것은...

그렇게 싸움이 있은지 몇주 후, 어머니가 느닷없이 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저와 있었던 이야기 하시면서

그것은 분명 믿는 과정에서 오는 혼란기라 정의를 내려버리시는 것이었지요.

저는 마음속으로 정말 절망했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듯 "하나님의 아들로써의 나" 가 아닌 "어머니의 아들로써의 나"를 찾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어이없는 상황속에서 언젠간 다시한번 나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겠다라고 결심하던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화장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강하고 굳건하게만 보였던 어미니가 화로에 들어가는 아버지의 시선을 보시면 제 가슴에 쓰러져 우시는

모습을 보고나서는 더이상 어머니와 어떤 문제를 가지고 다툼을 가질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절대 효자도 아니고 부모에게 공손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무려 12년이 넘도록 가계의 부채를 없애기 위해 당구장 하나에만 매달렸던 어머니가

너무나도 가엽고 불쌍하다는 생각은 하고 살고 있습니다.

항상 더 잘해드려야지, 사시는 날 동안 하루라도 덜 슬프고 더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능력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슴아프게도 어머니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은

제가 가장 믿음이 깊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이.

기독교의 어처구니 없는 논리에 역겨움을 느끼고 벗어나고픈 저에게는 정반대로 상치되는 것이라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여전히 집안의 부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저는 올해에야 비로소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면서

저축 한푼 하지 못하고 한달 2,30만원의 생활비만 남긴체 부채탕감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당구장을 팔고서도 한푼 건지지 못하고 손을 터신 어머니는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계시면서도...

그 신앙이라는 것에게 점점 더 확고하게 다가가고 계십니다.

아시다시피 비단 종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의 제반 상황에 대해서도

나이드신 분들의 사고를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미 40년 가까이를 믿어오신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기란

제가 다시 태어나기 보다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다시 어머니에게 기독교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힌다는 것은

이미 정신적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큰 충격을 안겨드리리라는 생각때문에

저는 요즘도 그냥 효도하는 셈 치고 믿는 척, 기도하는 척 하고 지냅니다.

날마다 성경구절 한구절씩을 문자로 보내주실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도

어머니한텐 그런 내색 하나 보이기가 힘듭니다.

이런 속사정을 몇몇 사람에게 이야기 한적 있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고 제가 논리력으론 따라갈 재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큰누나만(누나도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믿는사

람에 속합니다)이 걱정은 하되 반박하려 한다거나 하지는 않고 그저 저의 사고를 인정해 주더군요.

그외의 사람들은. 제 애인과 교회에서 비교적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한 여자친구는

저를 돌이키려고(??)노력해 보다가 둘만이 자신들의 논리적 부족함을 느끼고 저를 돌이키기엔 부족하다는 시인을 했구요...

진짜 내가 생각한 것이 옳은가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갔던 대학의 한 기독교 동아리의 간사라는 분은...

결국은 믿음의 근거를 제시하라는 저의 말에 그 근거는 성경에 있고

성경또한 인간이 쓴 것이므로 그것을 어떻게 입증하느냐는 말엔 성경은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 성령에 의해 씌여졌다는

허황된 말들과 일단 믿음을 가지고 다가설 때에만 성경을 믿을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순환논리로밖엔

답을 하지 못하더군요.

그 다음의 몇몇들 또한 위의 범주내에서 전전긍긍만 하다 말더군요.

말이 약간 옆으로 새 나갔지만...

어쨌거나 저는 이렇게 좀 답답한 상황이다 보니...

개신교 박멸까지 바라는 열성적 회원은 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왠지 약해진 어머니의 멱살을 움켜쥐는 것 같아서요.

저는 중요한 것은 기독교든 반기독교든 그 믿음이라는 것이나 개인의 신념이란 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서로의 철학을 침해할 필요 없이 서로 인정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물론 기독교라는 종교의 성격자체가 매우 독단적인 동시에 남에게 그들만의 사고를 요구하는 종교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저들의 욕설 하나하나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욕설로 대꾸해 주는 것은

왠지 자신들이 비판받을 때 마다 비난과 핍박을 이겨내자고 손모아 기도하며 부르짖는 것과 비슷한 모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물론, 저는 욕을 나쁘게 생각하긴 커녕 실생활에선 "6×3"과 "성기"를 입에 달고다니는 축이라서 할 말은 없지만 서도...

어떻게 간단히 적으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스크롤의 압박을 드리고 말아 송구스럽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며 틈이 날때마다 제가 겪고 생각했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과

저의 생각들을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__)(--)

Comments

건만도사 2005.08.16 16:49
힘내시구요~...^^
일단 어머님(부모님)이 우선일듯 싶습니다. 님의 생각대로 실천하시는게 더 나을듯 보이네요
저와 비슷한 상황인지라(저는 아버님께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습니다...저도 지금은 거의 포기상태거든요
돌아가실때까지 맘 편하게 지내시라고 하는것 밖에는.........................ㅜㅜ;;
헉헉헉헉 2005.08.15 03:36
어려움을 더더욱 이겨내어서 꼭 행복 하세요....
기독교라는 종교는 무려 2000년동안이나 어떻게하면  인간을 효과적으로 쇄놰시키고 유일신을 숭배하는 맹목적 믿음을
가질수있게할수있을까하고...성경을 유럽인들이 수십번 뜯어고치고 연구하고 개발해온 종교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아버지격인 천주교보다도 더욱더 교묘해지고..지능적이 되어버렸지요..

인간의 나약함과...절대적인 힘이 있어서 고난과 슬픔과 질병을 호전시킬수있게 해줄수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는
인간의 심리를 가장 지능적으로 이용해먹는게....바로 2000년동안 개발해온 기독교라는 종교입니다.

인간의 감성적인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해먹기때문에....남자들보다도 특히나 여자..그리고 죽음이 가까운 노인분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종교가 또 기독교입니다.

부모님은 무려 40년동안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시고...주기적으로 목사에게 쇄놰당하고 자신 스스로도 자기최면과
쇄놰를 시켜왔기 때문에....한두해에 어머님의 신앙을 바꾼다는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르지요..
링컨은 자기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하자..20살에 집을나와서 두번다시 자기아버지와 인연을 끊고살았습니다.
슬픈일이지만.....부모가 내 인생을 살아주는것이 아니더군요....저도 32살이 될때까지 항상 부모님을 우선순위에두고
제 인생을 결정해왔는데...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할 필요도 없구...그저 어머님이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범위내에서 적당히 지금처럼 연기하시면
될것같고....대신 배우자만은 절대로 기독교여성을 선택하지 마십시요....인생이 너무나 불행해 질겁니다.
신앙의 자유 2005.08.14 03:07
힘내세요.
세상은 자신이 옳바르고 건실하고 선하게 살면 되는것입니다.
무언가를 대신해서 믿는다던가 의지한다고 해서 해결된다면...
그건 자의로 해결된게 아니죠.
인간은 스스로의 역경을 헤쳐나갈수있을때 자아를 찾는것 입니다.
신은...그것에대한 작은 구심점일뿐이죠.
그걸 절대화하는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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