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쓸쓸한 마음으로 타타타... (독수리 타법으로)



나의 기독교 경험담

그냥 쓸쓸한 마음으로 타타타... (독수리 타법으로)

래비 2 1,301 2005.08.14 02:00
간만에 친구가 찾아와서는 전에 다니던 교회에 대해 묻더군요
무슨 종파냐, 이단 아니냐, 믿을 수 있는 교회냐...
왜그러느냐고 했더니 집안에 자꾸 안좋은 일이 생기는 거보니
아무래도 아버지가 교회를 안나가시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간의 일을 주욱 털어놓더군요

그 친구의 어머니는 몇 년 전에 동네 길목에서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채 되지않아 친구 아버지는 새여자를 들이더군요
그 사람의 근본이 어떤 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럭저럭 몇 년은
잘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딸들 몰래
집안의 땅을 다 팔아먹고 어디론가 도망을 갔다는 것입니다

사실  교통사고 이후로 안좋은 일이 많기는 했습니다
막내 아들도 교통사고를 당하더니 무슨 사업을 벌이다가 실패를 하고
처자식 버리고 어디론가 잠적을 한 채 소식도 모르고
큰아들은 사기결혼을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다행히 딸들은 별 탈 없이 결혼을 해서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들이 잘 사는 건 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라며
안믿는 식구들을 이제라도 다 교회로 끌고가야 하겠다더군요
저는 교회가 무당집하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을 해주려다가
오랜만에 온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동네에서는 그 집 식구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너무 욕심이 많다는 게 가장 커다란 흠이었습니다
게다가 심보들이 한결같이 놀부 같아서 사람들이 피해다녔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떨어진 밤알이나 살구를 주어가도 혼을 낼 정도로
자기 거 손해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가진자의 교만이 하늘을 찔러서 못가진 자들을 한없이 하대하고
멸시하며 제멋대로 동네일을 좌지우지 하였습니다
일단 물려받은 땅이 많다보니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겠지요

성격상 그집 식구들과는 잘 안맞았지만 한동네 살다보니 나이가 같아
친구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친구인데 그가 결혼을 해서 서울로 떠난 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더니 어찌어찌 신랑일이 술술 잘 풀려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아파트도 두서너 채 가진 부자가 되었더군요
그게 다 하나님 믿는 덕이라길래 유치하게 속으로 하나님 원망도 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똑같이 믿는다고 교회 다니는데 놀부같은 심보를 가진
친구에게만 재물복 주시고 나는 외면하시다니... 라고...

이제 욕심대로 잘살겠다고 예수까지 믿었는데 결과적으로 안좋아지게 되자
집안에 교회를 안다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투정을 부리더군요
아, 저는 교회를 수십년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잘살고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해본 적이 없는 바보같은 사람이었던지라 친구의 그 맹목적인
기복신앙이 참 어처구니 없게 여겨지기만 했습니다

이제 교회를 등진 상태라 별반 하고싶은 말이 없어서 그냥 듣기만 했지만
사람 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 제각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타고난 성격에 따라서 종교가 갖는 의미가 다를 것이고 그 때문에
여러 분파가 생기는 것이고 서로를 이단으로 몰아가는 것이겠지요

이제 저는 그 친구에게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쨋거나 저는 그 친구처럼 하나님을 믿지도 않았거니와
지금은 아예 그 친구의 방식으로 믿어야하는 하나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종교적인 갈등으로 좋은 시간을 갖지 못하고
하늘과 땅 사이 만큼이나 멀어지는 마음만 확인하게 된 것이
조금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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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건만도사 2005.08.16 16:43
기독교라는것...
사람들마다 각각 자기의 믿음만이 옳고, 자기방식대로 살아야 구원받는다고 알고 있죠~~...ㅡㅡ;;
무슨놈의 진리가 이리도 제각각이어서야......빨리 없어져야할 쓰레기일듯 싶습니다.
平理 2005.08.14 16:55
조용히 읽었습니다...
글속에 착찹함이 묻어 있는것 같아요...기분이....ㅎㅎ
제가 읽어보니...저도 그런 기분이 드네요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우리 처럼 졸업(^^)한 사람들의 고통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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