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백원 짜리 하나님.



나의 기독교 경험담

500백원 짜리 하나님.

인간=진리 4 1,510 2005.08.04 11:24
 

제가 6살 때 집은 가난했지만 어떻게든 잘살아 보자고 장사를 하시던 어머니와 불편한 다리임에도 막노동 일을 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누나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가난은 하였지만 어린 저로선 가난이 뭔지 몰랐고 여느 아이들처럼 티 없는 유년기를 보냈죠.


그러던 어느 날 동네의 아는 누나의 꾐에 지역의 개척교회(순복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사탕이니 뭐니 맛있는 것을 준다고 하여 따라갔지요. 저의 인생에서 첫 예배... 당시 그 교회는 의자 없이 마루 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봐야하는 아주 작은 교회였는데 예배당 전면 단상엔 큰 십자가 하나와 천박한 붉은색 벨벳으로 장식되어있었는데 아무튼 생경한 분위기에 조금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암튼 목사님이 핏발세우며 설교를 하든 말든 귀에는 들어올 턱이 없었고 하나님과 천국, 지옥 이라는 개념만 겨우 이해할 정도였죠... 그런데 예배 중간에 이상한 바구니가 사람과 사람의 손에 손을 거쳐서 돌더군요... 싸구려 플라스틱 과일 바구니였는데 역시 붉은 벨벳으로 치장이 돼있더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구니에 지폐와 동전들을 넣더군요.. 기도를 드리면서 말이죠.


저는 그 누나가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돈을 100원 정도는 내야 된다는 귀띔에 어머니께 조르고 졸라서 돈 100원을 구해와 자랑스럽게 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잔뜩 기대 했건만 줄무늬가 새겨진 잘못 먹다 혀를 베이기도 하는 자두맛 알사탕 딸랑 한개를 아이들에게만 나눠 주더군요... ㅋㅋㅋ 당시 콜라가 한 병에 백원이었고 새우깡도 아마 100원정도... 하던 시절 이었죠 부잣집은 모르겠으나 당시에 콜라 한 병 사먹으려면 어머니한테 하루 종일 졸라야 겨우 얻어먹거나 혹은 못 먹거나 했습니다. 어째든 뭔가 속은 듯한 느낌과 실컷 놀 시간에 그런 지루한 시간을 보낸 것이 어린마음에 무척이나 속상해서 그 누나에게 다시는 이런데 안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몇월 몇일에 무슨 행사가 있는데 이땐 정말 맛있는 것들도 많이 주고 선물도 주니까 그때까지만 다니자고 하더군요... 근데 그때가 가을이었는데 어째든... 뭐 그날에 서서히 다가오면서 그날이 예수가 태어났다는 크리스마스라는 걸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죠.


이차 저차 어린 나이에도 하루 이틀 교회를 나가니 왠지 하나님한테 잘 보여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려면 목사님과 집사님들의 말처럼 교회는 주말은 당연히 꼬박꼬박 나가야 하고 성금도 성의껏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지독한 교회였습니다. 어린 아이 에게도 성금에 대한 세뇌를 시키는 대한민국의 교회들 특히 개척... 암튼 그 어린것들이 나중엔 성금을 내는 것이 은근히 경쟁도 붙더군요 성금을 바구니에 넣으면서 실눈 뜨고 서로 얼마 넣나 감시하고 물론 어린이들의 생각없는 장난정도였죠 ㅋㅋ 아무튼 저는 가난한 집 자식이라 몇십원부터 정말 많이 내야 1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곱 살 때였는데 조금 살던 집의 동갑내기 녀석이(지금도 기억합니다... 때부자집... 목욕탕집 아들녀석) 글쎄 거금 오백원을 성금으로 내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어른들도 오백원을 내시는 분이 많았는데... 그런데 이상한건 그 친구는 유독 목사나 여러 어른사이에서 귀염을 받더군요... ㅋㅋㅋ 저는 그것이 오백원을 내서인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왜냐면 녀석은 교회도 어쩌다 한번 나올까 말까했고 당시에 어린 눈에도 상당히 버릇이 없고 교회 안에서도 엄청 시끄럽게 장난을 치던 녀석이라... 아무튼 그걸 본 후 저는 왠지 “나도 오백원을 성금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죠. 바보같이 결국 거의 한달이 걸려 모은 돈 오백원을 성금하게 되었습니다. 군것질을 하고싶은 욕망도 참았고 그리고 주말마다 내야하는 성금도 모두 내면서... 콜라가 5병 혹은 새우깡이 5봉지...ㅜ,.ㅜ 지금 새우깡의 가격으로 환산해봐야 이천 오백원인데... 그땐 지금처럼 돈을 못 벌면서도 쉽게 쓰던 시절이 아니라 어른들도 평범하게 성금 하는 수준의 액수였기에... 휴~ 생전 새우깡 한 봉지도 혼자 먹은 적도 없이 누나와 나눠 먹던 그 촌 동네 없는 집 자식이 오백원 성금이라니... 아무튼 바구니에 넣으면서도 정말 손이 떨리더군요. 그래도 오백원을 성금하고 나니 마치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천국에 보내주고 인류를 흙으로부터 생하여 주신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날 정말 나의 하나님이 된 기분,,, ㅋㅋㅋ 역시 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오백원의 성금에도 불구하고 귀여움은커녕 목사나 집사들의 관심 밖의 꼬마였죠. 우리 또래를 담당하던 선생님(고등학생) 정도나 저를 잘 알았을까? ㅋㅋ 모쪼록 그 때부자집 아들의 귀여움은 알고 보니 때돈번 아버지의 성금 덕이란걸 초등학교 6학년쯤엔 알 수 있겠더군요 암튼 그 친구는 초등 5년때 서울로 이사를 갔고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식이 ㅋ


아무튼 저의 믿음 행각은 어째꺼나 저째꺼나 날로 깊어갔습니다.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은 확실히 뇌리에 새겨졌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그건 세뇌였죠... 교회를 나간후로 일년이 조금 넘은 일곱 살 되던 해 늦가을쯤 막노동 하시던 아버지가 한번 잘해보신다고 무리하게 벌인 공사가 잘못되어서 집이 거의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빚쟁이의 빚 독촉에 인부들의 임금독촉에 어머니도 장사를 못하게 되었고 누나는 시골 할아버지댁에 보내어졌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어린 저로선 그저 어느 날부턴가 어머니가 보이질 않았을 뿐이었죠... 매일같이 술에 취한 아버지에 누나도 없고 저는 정말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 어린마음에도 더욱 종교에 의지하려 하였죠... 하지만 정말 그때 10원 한장도 성금을 할 수 없었고 좁디좁은 지역의 특성상 아무개집 아들하면 뻔히 다 알던 동네의 개척교회에서 물론 집안도 별 볼일 없어진 저에게 알 수 없는 차별과 차가운 눈초리 또래의 따돌림이 만연하였죠. 바로 교회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목사는 교세 확장에 정신이 없었고 집사들도 전도에 경쟁이 치열했으며 고등학생 선생은 교회의 여고생과 눈 마주치려고 애쓰는 눈치더군요... 도무지 저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해준다던가 같이 기도해 주는 사람은 없었죠. 저는 그래도 어려서 왜 나에게 이렇게들 차갑게 대하는지 영문도 몰랐고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교회를 원망하지 않으면서 다 내가 못나서 인줄 알고 교회에 발길을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초등시절까진 하나님에 대한 저의 믿음은 힘든 와중에 절실하였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였고 차츰 성장해 오면서 그 추억 아닌 추억들을 곱씹어 보면서 중학생때 부터 점점 교회의 썩은 행태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싹트고 기독교의 허구성과 그 외의 모든 종교의 비인간적인 모순들을 깨달으며 혹은 역사에서 현실사회에서 벌어지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갖가지 상상을 초월하는 비윤리적이고 폐륜적인 병폐를 알게 되면서 지금은 유대의 야훼신앙을 저주하는 수준에 와있습니다. 그 교회는 처음에 새들어있었는데 이곳저곳 확장하며 옮겨 다니다 지금은 또다시 성전을 증축이전 하려는 모양이더군요.


그 후로도 저의 인생은 매우 큰 역경의 나날을 보냈지만 그래도 오히려 기독교는 절대 진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동양의 성인들이 남긴 경전이라든가 조금 더 과학적이고 진솔한 내용의 그 어떤 외적이 존재에 대한 내용이 없는 인간의 입장에서 형성된 윤리의식을 취하려고 매우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신념이 생겼는데 그것은 “사람“ 이 한마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엔 단군의 홍익인간이야 말로 가장 진리에 근접한 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종교에 의탁하지 않아도 그 네글자만 뇌리에 새기고 그 이치에 맞게 하나하나 실천하면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 질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째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을 찾자 그리고 돕자! 저의 작은 의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렵니다.


절대 신의 존재를 그 누구도 명확히 증명치 못하면서 사람들이 그 신의 논리의 집행자가 되어서 신을 위한답시고 아까운 에너지와 돈을 낭비하며 정작 가까이에 있는 힘든 사람의 비참함은 외면하고 혹은 신의 뜻이라며 무참한 살육과 자연의 파괴를 정당화 하는 썩은 종교인들과 그런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저 신을 찾으며 종교에 심취하여 그런 병폐에 앞장서는 사람들, 특히 극악한 기독교와 이슬람교(무섭네요 이 종교를 거론하는 것이 이것이 바로 야훼신앙에 뿌리를 둔 종교들의 폐단이죠. 신과 종교의 이름으로 가족까지 살해하는 판이니... 비판이 두려운 것 그것은 공산당뿐만이 아닙니다.)에 대해서는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종교를 믿는다 하여 비판은 하지만 사람들 자체를 멸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잘사는 세상을 원합니다. 물론 나의 이런 생각들이 그들에겐 가장 심한 멸시이지만 그렇다고 사람끼리 반목하기는 싫습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종교인과 신도들 중에는 많지만 어째든 종교자체가 낭비이며 기만이라 생각하니 그런 호인들이 허구를 쫓는 인생낭비가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저의 말이 절대로 그들에게 충고로서 받아들여지지 않겠죠. 신도들과 종교인이라면 악마에게 현혹된 불쌍한 영혼이 전쟁을 걸어온다고 생각할까요?


신이 아닌 사람을 위해서! 허구의 신을 믿기보다 바로 내옆에 존재하는 사람을 믿자! - 나


Gott ist tot! (신은 죽었다! God is dead!) - 니체<Nietzsche>(1844.10.15-1900.8.25)


해석은 분분하나 철학을 매우 심오하게 공부한 학자라면 분명 신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말 그대로 우리가 찾는 신은 없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이상 오백원으로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했었던 것 같았었지만 역시 하나님은 허구임을 깨달은" 소시민의 쓸데없이 긴 글이었습니다.  


Comments

댄스 머신 2005.08.18 13:54
아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 셨군요 ㅠㅠ 나도 좀 본받아야 겠내요 전 쫌만 힘들어도 짜증 내는데 아무튼 힘내시고요 다시생각 해보지만 떠오르는데 님 께서말씀 하신 목사인가 하여튼 고딩 새끼랑 나쁘네요 돈이나 받아 처먹고
sexxykid 2005.08.15 13:25
다 읽었당..ㅜㅜemoticon_007 님... 힘내세여~
음......슬픈 어린 추억이군요......
진달래1 2005.08.05 16:02
반갑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사람들은 소를 산에다 방목을 해서 키웠습니다. 소는 온 산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다가 저녁이 되면 마을로 내려옵니다. 신을 주인으로 받드는 자들은, 오직 말뚝에 매인 육우들처럼, 자신을 신의 말뚝에 매어서 스스로 신의 육우가 됩니다. 육우는 오직 잡아먹기 위해서 키우는 소들입니다. 제 어리석음을 모르고 남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그들에게 대자유의 광명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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