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마디 하렵니다.



나의 기독교 경험담

저도 한마디 하렵니다.

날내비둬 3 1,277 2005.08.01 21:15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갔습니다. 사실 제가 교회에 다닌 기간을 다 합하면 10년이 넘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야훼가 누군지, 요셉이 어떤 일을 했는지 이딴 것들 잘 모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 동안 쏟아부은 시간이 있으니 많은걸 주워들었을만도 하지만 전 수 년을 교회에 나가면서도 이상하게 예수님의 존재를 확신할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
초등학교 때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니 그 분은 우리의 은인이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십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다시 부활하기까지 하십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하나님은 왜 아들인 예수님를 죽였다가 살렸을까?
일부러 기적을 행하려고 그랬다는데, 소설을 써도 좀 제대로 쓰지. 그 구절을 읽어보면 하나님이 위대한 구세주라기 보다 단지 과시욕이 지나친 시시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땐 몰랐는데  그런 극적인 이야기가 없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홀리진 못할거야 하고 생각하니 앞 뒤가 딱 들어맞네요.
하나 묻고 싶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게 잘못일까요, 하나님이 그런걸 만들어서 유혹한게 잘못일까요?
도둑질 한 놈이 잘못일까요, 돈을 보이는데다 아무렇게나 놓은 놈이 잘못일까요? 제가 보기엔 둘 다 똑~같습니다.
제가 제일 인정하기 싫었던 부분은 우리가 원죄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우리의 조상이, 기껏 선악과 하나 따먹은걸 가지고 그 자손들까지 대대로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점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누가 우리더러 죄인이라던가요~~
제가 본 목사님들의 태도도 그렇습니다. 그 위에서 깔아보는 듯한 시선, 인사를 해도 냉담한 반응, 잘난체, 마치 하나님의 수제자인양 꼴깝떠는 모습을 보면서.. 어째 저러냐 싶더군요. 적어도 교회 안에서는 왕노릇을 하더란 말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고 그게 하나님의 가르침 아닙니까요.. 그런 분들이 우량주(?)들에게는 아주 다정다감 하십니다. 어깨도 토닥토닥 해주시고..(사실 보기만 해도 부담스럽습니다.) 우리 처럼 엄마가 교회 안다니는 애들은 관심도 없습니다.
전 교회에 가면 목사님들이 우리를 이뻐해 주시는 줄 알았습니다. 교리처럼 사랑으로~ 그런데 그들은 그냥 권위를 미덕으로 하는 미련한 족속들이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이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신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수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화를 내고 의심을 하는지. 그리고, 성경은 왜 이리도 모순 투성인가요~~ 도대체 왜? 왜? 왜?
이렇게 의심이 많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회를 끝까지 나갔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지언정, 혹시 정말 예수님이 있다면 천국에 못갈 것 같아서...그래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내용을 극적으로 하기 위해 약간의 과장은 있을 수 있겠지.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도 조금은 있겠지.. 그런데도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의 의심이 생기고, 둘을 알면 또 두개의 모순이 생기는 성경의 내용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저는 더욱 큰 확신이 듭니다.
기독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성경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저를 믿을랍니다~ 이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미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저처럼 정신차리고 새 인생을 살길 바랄 뿐입니다.

Comments

說林 2005.08.02 16:55
신을 믿느냐 나를 믿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주체적인 삶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넓게보자 2005.08.02 15:43
변태 새퀴 <- 찬성한표!
넘브 2005.08.02 09:39
야훼란 작자는 개독들이 이교도를 후리고 학대하고 탄압하는 모습을 더 좋아라합니다.
변태 새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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