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 한 구석에서 조그만 가게 (사무용품전문점)를 하고 있는데 일요일에는 가게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교회다는걸로 착각하죠. 정확하게는 달력에 빨간날은 모두 쉬거든요.
근데 자주는 아니지만 일요일에 가끔씩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꼭 필요한 물건이 있으니 문을 열어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이 경우는 거의 100% 교회 행사 (체육대회 등) 진행중 필요한 소모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죠..
귀챦아서 정중히 거절하면 교회일 때문인데 감히 그럴 수 있는냐는 항의와 함께 교회에 협조하지 않으면 천국가기 힘들거라는 경고를 듣게 되죠.
몇년전 추석날과 설날에도 가게문을 열어야할만큼 춥고 배고플 때 안식일을 지키라고 그렇게 강요하던 사람들이...일요일에는 가게문을 닫고 영적 휴식을 위해 교회로 오라고 그렇게 떠들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가게 문 안열어준다고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더군요...참 기가 막혀서...
이렇게 해서 가게 인근의 목사라고하는 인간비슷하게 생긴 짐승들과 안싸운곳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저히 가게가 문을 닫으면 사방 20km이내에서는 사무용품 제대로 판매하는 곳이 없거든요...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해도 행사진행하다 보면 모자라는게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입만열면 안식일을 외치던 사람들이 그렇게 바뀔 수가 있는지...
그래서 최근에는 교회에서 왜 안식일을 거부하느냐고, 당신이 그러면서도 목사자격이 있으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대답하는 넘들이 없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최근 교회에 대해서 또 한가지 알았습니다.
교회는 대부분의 수금을 일요일에 하죠.
그래서 교회에서 월급받고 사무보는 사람들은 항상 일요일에 격무에 시달리고 월요일이 휴무라는 것을...
전도사나 목사들과 어쩔 수 없이 언쟁에 휘말렸을 때는 교회의 이 자기모순에 대해서 애기하면 참 재미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