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작업을 걸었던 그녀...but
이카리 신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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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11:25
2년전의 일입니다.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에 자리잡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여학생 한명이 바로 제 옆 자리에 앉더군요....
자리가 많이 비어있을 때에는 옆에 앉더라도 한 칸 떨어져서 앉는 것이 통례인데
아주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날씬해서 일단 기분은 좋았습니다..ㅋㅋ
근데 얼마 뒤 더 놀라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 여학생은 지우개로 뭔가를 지우면서 계속 제 팔을 툭툭치는 것이 아닙니까! ㅡㅁㅡ;;;;
약 30초간 계속 제 팔을 치면서 지우개로 지우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까지도 "설마... 그냥 특이한 여자겠지"하고 생각했답니다.
얼마 뒤 그 여학생은 책상 위에 엎드려 자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오른쪽 팔을 제 왼쪽팔에 붙이고 오른쪽 발을 제 왼쪽 발에 살짝 접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느꼈던 황홀함이란!!! @@ 실시간 두근두근모드에 돌입했죠....ㅎㅎ
그 날 이후로 그녀는 학교에서 저랑 마주칠때마다 살짝 미소를 짓곤 했습니다....ㅡㅁㅡ;;;;
그래서 저는 확신했죠... 그녀가 나에게 작업을 거는 모양이구나!
그날 이후로 학교 도서관에 가는 것이 어찌나 즐겁던지....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역시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을 안먹었는지 빵과 우유를 꺼내더군요...
근데 그녀는 눈을 감고 두 손을 잡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 기도시간이 무려 5분 가까이나 되더군요!
식사 전에는 기도하더라도 1분을 안넘기는 것이 통례인데, 밥도 아닌 빵을 먹는데도 5분이나
기도를 하다니... 엄청나게 개독에 대한 믿음이 강렬한 여자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갑자기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녀를 포기하느냐 마느냐.....
그녀가 자리를 잠시 비운 뒤 그녀의 책상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책상위에는 "구약개론", "목자의 길", "기독교 선교의 길" 등 이런 책들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그녀는 우리학교 학생이며 선교목적으로 도서관에 침투한 것은 아님)
아.. 역시 그녀를 포기해야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잘못하다간 저도 개독에 빠지는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ㅜㅜ
아깝다....ㅡㅁㅡ ;;;
준다는데 왜 안드시구 그러시나요. 준다는 그녀 가 섭섭해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구 속까지 드시믄 안되겠지요. 그냥 맛있는것만 먹고 속은 버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나 잡어 잡수 했는데 못 드셨군요. 안타깝다.
만약 지남자친구가 벼랑에서 떨어지려고 하는데 주여 잡아주소서 할년이죠
의자, 테이블을 만든 분에 대한 고마움... 등등을.... 전부 나열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설마 잡신에게만 5분 할당하진 않았겠죠? 그랬다면 소름끼칠 노릇이고... ㅋ
그녀의 기도 " (마음속으로) 하느님 아버지... z z z z z z ... (5분뒤) .. 헛 -0-; 기도.. 기도.. .. 아멘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