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 경험 역사..



나의 기독교 경험담

개독 경험 역사..

처녀자리 1 1,283 2005.07.13 18:00

참 많은 분들이 개독의 횡포에 시달리시는거 같네요..
물론 그런 횡포를 행하는 개독들은 절대 그렇지 않겠다 말하겠지만요..

이곳에 온지는 꽤 되었는데..가입한지는 얼마 안된거 같네요.
이곳 경험담 게시판을 주로 읽었는데 참 안타깝기도 하고..
내 주위엔 그리 심한 개독이 없어 참 다행인듯 싶은 마음도 들고. 씁쓸합니다.

우야둥둥.. 제 경험담도 살포시 올려봅니다.

저희 어머님은 기독교 신자셨고.. 어릴적 제 이름도 그 교회 목사가 지어줬죠
(저희 이모가 점쟁이한테 가서 오처넌 주고 이름 바꿔버리긴 했지만 ㅋㅋ)

고민 털어놓는 유부남들 보면  어머님의 모습이 유추가 되곤합니다.
한참 어렸을때라 기억을 못하지만..
옛날 아버지들이 많이그러셨듯이 밖으로 도시던
아버님에게 느끼던 서운함의 대체가 된게 교회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그런점에서 저는 결혼후 교회를 다니게 된 아내에겐 분명 남편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얼핏 들은 저의 어머님 말로는 어머님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다니시던
교회 목사와 저희 아버님과 그외 몇분이서 허구헌날 도박을 하시는걸 아신뒤로
교회를 끊으셨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와중..
제가 초등학교5학년 즈음 저희 집에서 두집건너 조그만 교회가 하나 생겼었더랬죠.
당시 어머님은 교회에 실망을 하시고 성당에 간간히 나가시던 정도였구요.
동네 형들의 꼬임에 넘어가 주일학교네 뭐네 해서 무척이나 열심히 다녔었죠.
80년대 초등학생은 일요일엔 마땅히 놀거리가 없기 마련이고
더구나 딸만 넷인 집안에 아들하나다 보니 동네형들하고 노는게 무척 좋았었지요.

교회라는곳에 대해 처음 의심을 품게된게
교회형이 어떤 이상한 그림을 보이며.. 이게 무엇으로 보이냐며 묻던 때였을겁니다.
암만 봐도 이상야리꾸리한 흑백의 그림이었는데
그게 예수님으로 보여야만 진정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하더군요.
그러면서.. 넌 믿음이 부족하다. 금요 철야예배와 새벽예배까지 나와라. 라고 주문을 하더군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보일수 있는 그림하나로 믿음을 평가할수 있나 의문점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냥 그랬습니다. 정말 내 믿음이 부족한가 보구나.. 난 참 나쁜놈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죠.

초등학교 6학년때부턴 정말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예배의 대부분이 성인인 철야예배까지
중고등학교 형들을 따라 열심히 다녔었죠.
교회에서 먹고 자기도 하고...
어쨌던 저희 어머님은 말리진 않으시더군요.
철야예배에서 제가 처음 봤던 방언이라는것.
교회형들의 귀뜸말로는 저것이야 말로 진정한 믿음의 결과물이다. 라더군요.
교회 목사가 제 머리통을 잡고 흔들며 이상야리꾸리한 소리를 뱉을때에도
전.. 내게 축복을 주시는거다 라고 생각했을만큼 빠져있었고..
같은반 여자애가 이상한 괴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릴때에도
학교에선 그리 이간질만 하고 못된애였음에도 순간 너무 달라보였고 존경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두번째 의심을 품게된게
60이 넘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열심히 교회텃밭 제초작업을 하며
학생들이 벽돌을 나르며 목사 서재를 지을때..
목사한놈만 깔끔한 정장입고 뒷짐지며 구경하고 있던때였습니다.
목사는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 라는 의문점.
왜 목사님은 언제나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혼자만 고고한 모습을 지니려 하실까? 라는 의문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중1 겨울방학때 과외선생님 한분을 만났죠.
어머님과 같은 성당에 다니시던분의 아들이었는데
참 특이한 집안이었죠.
선생님의 방엔 향이 피워져있고
거실엔 성모마리아상과 십자가가 있는 집안 풍경... -_-;;;;
향냄새가 참 좋다는걸 처음 알았던때이기도 합니다만..
우야둥둥 어머님께 그 이상황 풍경에 대해 물으니
넌 종교의 자유도 모르냐? 라고 반문하더군요.
착하고 성실하게만 살면 되는거다 라며 대수롭지 않은듯 답하시더군요.
선생님께도 물어보았습니다. 왜 신이아닌 석가모니라는 인간을 믿냐고요.
그냥 웃으시더군요. 제가 열렬한 개독신자라는걸 아셔서 그랬는지..
그저.. 믿는게 아니라 그 성인의 모습을 존경하는거라고만 짧게 답하더군요.

선생님이 어느날엔 하루 왠종일 차로 데리고 다니며
주변의 모든 유적지와 사찰등을 구경시켜주더군요.
그저 역사적인 배경과 설명만 간단히 들어가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엄청난 배신행위라는걸 알면서도
절이 좋아지더군요. -_-;;;;
그 편안함. 잔잔함. 교회의 소란함과 아우성에 무척이나 대비되던..

목사가 석가탄신일때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뭐 한다고 중대가리를 위해서 기념일을 만드는것이냐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헤매고 있을 중을 위해 기도나 한번 해줍시다. 라던...

세번째 의심. 이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했지만...;;;
교회가 조금씩 커져가고 저도 중학교 생활을 하느라 새벽기도는 못나가고
철야예배와 주일예배만 나가던 시절.
철야예배시의 교회는 무척이나 소란스러웠죠.
사운드 빵빵하게 틀어놓고 찬송가 읊어대며 예수이름으로~ 예수이름으로~ 승리를~ 어쩌구
하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러가며 울고불고 방언을 해댔으니..
교회주변에 살던 동네분들이 한밤중에 여간 고통이 아니었겠죠.
저야 철야예배땐 교회에 있었으니 그 고통을 몰랐지만..;;
저희 동네가 좀 양극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새마을 동네, 헌마을 동네 이렇게 불렀는데..
교회 주변집 새마을 동네들은 좀 사는 집이고, 조금 떨어진 헌마을 동네집들은 좀 가난했었죠.
교회의 대다수 신자들은 좀 떨어진 헌마을 동네라 불려지던 사람들이었죠.
그러니 그 소음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사람들은 새마을 동네 사람들이었구요.
옆집에 살던 친구 아버님이 불교신자였습니다.
교회에 쫓아와서 조용히좀 해주라며 좀 언성을 높이시고 간후
목사왈 : 방금 보셨나요? 우리의 찬송을 소음이라 칭하는 사탄의 목소리를..어쩌구저쩌구.
좀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렇게 가까이 지내시던 친구 아버님을 사탄이라니..-_-;;
그러던 어느날 또 철야예배가 있던날.
저희 어머님이 교회로 찾아오셨죠.

그때의 말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목사님. 저도 하나님을 믿습니다. 목사님과 제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하나님은 대체 어떤분이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찬송하라고 하시나요?
이웃에 세들어 사는 새댁의 아기가 금요일 밤마다 경기를 일으키는데
당신의 하나님은 어린아이의 평온한 잠을 방해해도되니 찬송만 하라고 하던가요?"

라고 하셨죠.

그 말을 듣고 있던 저는 틀린말 하나 없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목사 들어오더니 오늘 또 사탄의 시험이 있다. 라고 얘길하더군요.
입에서 욕이 바로 튀어나왔죠.
씨발롬이 조금만 싫은 소리하면 악마라고 하네. 씨발 좆같은 새끼가 왜 우리 엄마보고 악마라 그래.
목사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주위에 있던 형들과 어른들은 들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뛰쳐나오고 어린치기에 돌멩이 하나 주워서 교회 창문에 던져버렸죠.

형들은 니 엄만줄 몰라서 그런거라고 저를 다시 꼬시려했지만..
그 목사놈은 분명 저희 어머님인걸 알았습니다.
그 목사 마누라놈이 언젠가 교회로 걸어가던 저를 잡아세우고..
저기 집이 너희집이니? 라고 물었었죠.
집이 참 좋네.. 라며 부러움으로 쳐다보던 그 눈빛. 아마 탐욕의 눈빛이었겠지만요.
며칠후 목사와 목사마누라가 저희집 전도를 한답시고 찾아오기도 했었고.
저희 어머님은 성당에서 충분히 하나님을 접하신다고 정중히 거절했었구요.

그게 교회. 개독교와의 마지막 인연이었습니다.

그 교회는 지금 조금 떨어진곳에서 으리으리한 모습으로 바뀌어있습니다.
그 100미터 옆엔 또 다른 으리으리한 교회 하나가 또 있구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도들이 보증을 서고, 대출받아 교회건물을 세웠다는군요.
미친놈 한놈이 동네를 망쳐가고 있는거죠. -_-
그 목사놈 지 마누라 임신만 하면 요셉이네 예수네 뭐네 하나님이 보내주신 귀한 아들이네
어쩌네 개소리를 하는데 지금까지 딸만 다섯이랍니다. ㅡㅡ;;


저는 그 뒤로 딱 한번 성당을 가봤더랬죠.
삐딱한 사춘기 시절이라 수도없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모습에
아~ 씨바 똥개 훈련시키나? 뭔 지랄이라고 맨날 앉았다 일어서래?
라고 뱉어버렸죠.

그런 분위기 알죠?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 정도 톤으로 짐작하고 뱉었던 혼잣말이
일순간 조용해져버린 주위 분위기에 상대적으로 높아진 톤으로 널리 퍼져버린 말.

저희 부모님 얼굴 빨개지시고..
더욱 가관인건 잠시후에 동생에게 야.. 그 면사포좀 줘봐. 나도 좀 써보게
라는 말을 주위 몇몇분들이 들으셨고..

그뒤론 절대 성당가잔 말씀 안하시더군요.-_-;;;

저희 어머님은 저를 제외하고 아버님과 딸넷을 고스란히 성당에 보내
다 세례를 받고 한때 열성적이 시더니..
지금은 거실에 목아지 날라간 성모마리아상을 보고도 본드 붙여 얼렁뚱땅 붙여 놓으시는..
정도의 믿음(?)으로 변하셨죠.

너무 길어진거 같은데..
다음엔 목사딸과의 연애 이야기나 함 올려야겠네요 -_ -~

Comments

나도손님 2005.07.13 20:43
일찍 깨달으셨으니 그래도 다행... 어머님께서도 벗어나신거 다행입니다.
저도 10년만 일찍 깨달았어도 좋았을걸 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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