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被) 세례미수 사건과 친구 동수..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나의 피(被) 세례미수 사건과 친구 동수..

說林 2 1,308 2005.06.28 16:09

대학 동기중에 동수(가명)라는 친구가 있었다. 웬지 그늘지고 접근하기 힘든.. 혼자서 수십명을 왕따시킨다고 하면
이해하시리라. 하지만 난 그녀석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호감이 갔다고나.. (물론 본인은 인사이드 주류계층이 었음을 밝혀둔다.ㅡㅡ )

98년 늦가을 (11월?) 이었던가?
난 그녀석 집을 방문차 방과후 함께하게 되었는데, 녀석이 갑자기 개인적인 일이 있다며 길언저리에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가 용무를 보려는 곳은 어느 상가건물에 속한 작은 교회였는데, 홀로 무료함을 달래기 보단 동행을
원했고 친구는 유쾌히~ 응락했다. 
이렇게 작은 교회도 있구나..하는 호기심에 이리저리 둘러보는 도중 나는 어떤 아저씨(전도사 였을거다)에 이끌려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당연히 다음 레퍼토리는 그 전도사에 의한 설교와 전도가 이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비록 무교이지만 여러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이 기회에 기독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로 이용하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가 있으리라곤......ㅡㅡ (친구 녀석은 잠시 볼일 본다더만 지지리 안오고....ㅡㅡ)

구원과 천국과 지옥에 대한 것이 주된 화제가 되었는데 나는 중간중간 왜? 어째서? 그런데? 하지만?  과 같은 의문을 표시
했고 나름대로 지식을 총 동원해 진지한 대화의 장을 전개해 보고자 분투하였다. 그 전도사도 나의 분투에 상응하듯 정성을 다한 성심의 설명과 답변을 해주었다. 물론 지극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ㅡㅡ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것 하나 시원스럽지 못하고 나의 마음엔 답답함만 쌓여 갔다.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착잡함만 쌓여가게 되었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종결되려는 순간 전도사의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나더러 영적감화(?)가 없으니 자신의 말을 이해못하는건 당연하다고.. 그러면서 세례를 강권하기 시작했다. 세례를 받고 나면 자신의 말이 이해가 될것이라는 것이 그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당연히 나는 기독교를 믿거나 믿을 맘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으나 어느새 나타난 친구가 전도사와 합류하였던
것이다. 무지 마음 약하고 쉽게 흔들리는 나....ㅡㅜ  문득 이것도 경험이다 라는 식으로 그들의 손을 반쯤 올려주게
되었고 세례 받는 곳으로 이끌리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거부에 대한 마음이 좀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고 전도사의 나를 이끄는 손의 힘은 무척이나 거쎄었다.

그렇게 해서 세례받는 곳(?)으로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헉.....
..화장실 이었닷!,,,,,,,,,,, 일반 가정집에 있는 전형적인 수세식 화장실..  전도사는 나더러 무릎꿇어 앉으라며 한손으로는 욕탕에서 푸른색의 작은 바가지로 퍼올린 물을 내 머리에 이내 쏟아부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아무리 경험이라지만....ㅡ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리통을 세차게 두드렸고 나는 재차 거절하며 세례받는 곳(화장실)을 빠져 나가려 했다. 당연히 전도사는 나를 붙잡았고.... 결국 또 다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젠당....ㅡㅡ
이쯤이면 거의 강제로라도 바가지로 머리에 물세례하는 세례의식을 해야겠다라는 전도사의 굳은 의지와 이건 아니다라는 나의 절박한 마음......ㅡㅜ 

옆에서 은근히 함께 권유하는 동수의 도움으로 이사태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염원은 과한 욕심
에 불과했고 이대로라면 자칫 불화스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지경이었다.  

그때......나는 바라지 않던 어떤 이에 의해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는데..
그 교회의 목사였다.  전도사와 나는 자초지정을 얘기하게 되었고 이내 그 목사는 그 전도사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ㅡㅜ

인생의 경험이라면 무엇이라도 좋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나의 도전의식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싸늘하게 식어가야
했다.  누굴 탓하랴... 나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일인것을.....ㅠㅠ

.......

후일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그 교회는 종말론을 신봉하는 교회였다고 한다.
내 친구 동수 녀석은 몇달사이에 완벽한 종말론자가 되었었고, 학교에서 종말론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아무에게나.. ㅡㅡ
당연히 녀석은 교내 기피인물 1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녀석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오는 사태까지도 벌어졌다.
친구로서 나름대로 최선의 조언을 해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대화가 있었고 나의 성의에 감동한 동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

"2개월치 식량을 준비해." 라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보고 군대가며 거의 잊혀졌는데...... 그 녀석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ㅡㅡㅋ

Comments

즐쳐드삼 2005.06.28 18:10
어차피 죽을 건데 2개월쯤 굶으면 어떠삼
단군의땅 2005.06.28 17:24
2개월치 식량을 준비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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