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반기련에 글 올리는 휴학생 J.W. Phil이라고 합니다. 건강이 나빠서 휴학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주위 인간들이 워낙 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서 이런 말 할 곳이 없어 또 반기련을 찾아왔군요.. 허허헛<?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은 그냥 제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원래 저는 미국으로 유학가려고 했던 학생입니다. 작년 12월 31일에 비행기표가 끊어져 있었는데, 폐의 건강이 악화되서 못 갔습니다. 폐가 선천적으로 나쁜건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나빠지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는 폐 가지고 수술을 꽤 많이 했습니다. 할 때 미치도록 아팠지요. 그때마다 저희 어머님의 교회 지인들이 와서 저한테 가식적인 말들을 던지고 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다. 너 같은 하찮은 것은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다. 등등……여하튼 저런 식이었죠. 막상 자기 새끼들이 수술하면 세상 끝난 것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칠 거면서 남의 새끼 일이라고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또 실제로는 제가 죽던 말던 걱정도 안 하면서 ‘누가누가 더 신실한가’에 이상한 경쟁 붙어서 괜히 저한테 더 친한척하고 저를 위하는 척 하는 그 위선이 정말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진실로 저를 걱정하고, 저를 위하고 있었다고요. 그런 작자들이 정작 와서는 매일같이 제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불쌍한 영혼이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무릎 꿇을 수 있도록 도와 주옵시고.“
제가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 왔던 위선쟁이 아줌마들 중 한명이 제 손 잡고 기도하면서 씨부린 말중 하나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서 다니던 학교도 못 다니고, 가려던 유학도 못 갔던 인간한테 씨부린 말이 저것입니다. 어머님 얼굴 봐서 뭐라고 하진 못 했지만, 몸만 괜찮았더라면 패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제가 입원할 때마다 어김없이 그런 처 죽이고 싶은 위선쟁이들이 찾아와서 저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전파하려 했지만, 저는 그 위선쟁이들 얼굴을 보면 볼수록 메쓰껍고 교회가 더욱 싫어지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마지막으로 수술한 게 이번 년 1월 달입니다. 전 이제 끝난 줄 알았습니다. 이제 수술도 네 번씩이나 받았으니, 더 이상은 병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나름대로 착실하게 복학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4월 달에 제 폐에 이상이 또 생겼다고 하더군요. 참 엿 같았습니다. 그렇게 수술 많이 받고도 또 재발하는 건 도대체 왜 그런건지…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교회쟁이들의 위선이 시작됐습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더군요. 설사 그들의 말대로 정말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 해도 저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싫어할 겁니다. 그렇게 폐가지고 저한테 몇 번이고 엿 먹이는 신을 왜 좋아하겠습니까..
어쨌든 여기서부터 제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그 교회쟁이 미친년들의 ‘쇼’가 시작됩니다. 이 년들이 도대체 저희 어머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저희 어머님께서 ‘기적’의 존재를 강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의사는 수술을 권유했지만, 그것도 뿌리치고, 어떤 미친년들하고 저희 어머님이 모여서 기도질을 시작했습니다. ‘기적’으로 제 병을 낫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라도 제 병을 낫게하고 싶은 어머님의 심정은 이해 할만 합니다. 이미 네 번이나 수술을 했는데, 계속 재발을 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시겠지요. 하지만 그런 심정은 둘째 치고, 정작 아픈 아들은 방치해두고 기도나 하러 다니는 저희 어머님이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어머님을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간 기독교도 원래 싫어했던 것보다도 더더욱 싫어졌습니다.
벌써 6월이군요. 그 미친년들이 저를 위해 계속 기도질 해주는 덕분에 저는 4월부터 지금까지 수술을 못 받고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년들이 말하는 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 미친년들은 정말로 ‘기적’을 믿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태워 죽여버리고 싶은 쓰레기들일 뿐입니 다.
지들이 뭔데 제 목숨을 담보로 쇼를 하는걸까요?
지들이 제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 줄 알고 저한테 설교를 하려하고, 엿 같은 위로를 주려 하는걸까요?
지들이 뭔데 제 인생의 좌절을 그냥 “하나님의 뜻”이라는 단 하나의 엿 같은 단어로 압축 시켜버리는걸까요?
지들이 뭔데 정작 아픈 사람 치워놓고 부탁하지도 않은 기도질 하면서 저한테 개같이 생색을 내는걸까요?
그런 미친년들의 기도는 일단 뒤로하고 저와 저희 가족들은 저번 주에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여전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전 이제 수술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님 어머님이 이제 수술의 필요성을 인식하신 것 같았거든요. 이제라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죠. 합병증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미친년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수술 받으러 가기 전에 안수기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주를 더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또 그런 엿 같은 제안을 승낙했나 봅니다. 제가 언제 그 따위 안수기도, 중보기도 부탁했다고 지들이 나서고 지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 미친 개씨발 좆 같은 년들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깝치고 병신같이 생색을 내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같이 맷돌에 갈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그냥 빨리 수술 받고, 정상 생활로 복귀하고 싶은 본인은 어따 처 밖아 둔걸까요?
이러한 상황의 근원이 되는 교회가 싫습니다. 부셔버리고 싶습니다. 그 안에 있는 년놈들도 다 싫습니다. 그렇게 신실하고 성스러운 척 해봤자, 그냥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병신들이 그렇게 꼴깞 떠는게 싫습니다. 꼴깞떠는 것도 모잘라서 이제 제 목숨을 가지고 쇼를 벌이는 병신들을 정말 태워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저녁 아버님과 대화를 가진 후, 내일 병원에 연락해서 입원을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 입니다. 저희 어머님께는 그냥 일방적으로 통보만 했구요. 역시 어머님께선 7월초까지 기다려야 안수기도를 받은 다음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아무 말 없으셨지만, 그래도 내심 그 안수기도인지 그걸 바라시는 눈치셨습니다. 그 지랄 같은 자기암시 들으면 뭐가 달라진다고 저한테 그걸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다니는 썅년들이 또 뭐라고 옆에서 지껄였겠지요. 성령의 힘이 강림해서 아들의 병을 낫게 해준 대느니 이러면서요. 그 미친년들 아들, 딸내미들도 다 저처럼 아파 봐야 합니다. 그러면 그 잘난 아가리 닥칠지도 모르겠군요.
아마 이번에 또 수술을 하면 그 닭대가리들이 또 위선적인 웃음을 머금고 저한테 병문안을 올 겁니다. 저희 어머님은 그 닭들을 환영 하겠죠. 그 닭들하고 저희 어머님은 찬송가라는 걸 몇 개 부를거고, 그 후 그 닭들은 또 제 손을 붙잡고 나오지도 않는 눈물 질질 쥐어 짜면서, 제 앞에서 온갖 가식과 위선을 떨껍니다. 그리고 개같이 생색내겠죠? ‘내가 너를 위해서 많이 기도했단다’ 이러면서요. 그리고 제 입원실을 나설거고, 문을 나서는 순간 저 같은 건 이제 상관도 안 할겁니다. 아마 자기 등뒤에 누워있는 폐병신보다는 자기 남편의 국거리를 더 걱정하겠죠. 그리고 자신의 방문으로 인하여 그 누워있던 폐병신이 기독교에서 한 발자국 더 멀어졌다는 것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갈겁니다..
기독교...?? |
정말 그 아줌마들 진짜 너무했어요. 정신감정을 받아 봐야 할 지도 -_-;;
어째됬던 참 답답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