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진실한 기독교인이 보낸 편지
" 아시다 시피 신학교에 들어가면 성서(성경이 아님)가 온갖 문서와 역사등으로 구성된 종합적인 책이란 것을 가르치지만 교회에 와서는 사실대로 알려 주지 않지요. 일차적으로 밥줄 끊기는 것이 두려워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목사들에게 책임이 있고 기존의 틀을 바꾸지 않으려는 교인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 사건도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을 뛰어넘는 실존적 고백'이라는 독일의 신학자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성서의 원본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축자 영감설로 교인들을 우롱하는 목사들의 직무유기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해 무조건 믿으라고 궤변을 늘어놓죠.
배운 도둑질이라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던 신학도들도 어느덧 물이 들어 무감각해져 가는 게 사실입니다. 진실을 말하라고 하면 '아직 교인들의 수준이 모자란다'는 개소리를 수 십 년째 울겨 먹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니 무슨 놈의 신학이 발전하겠습니까? 이 땅에서 교회가 줄어들고 사기꾼 목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름다운 세상은 결코 오기 어렵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도 교회 가서는 이런 소리 아무한테도 못 합니다. 이단으로 몰리기 때문에 그냥 입 다물고 있습니다. 비겁한 짓이지요. 구약은 예수의 부활을 기점으로 낡은 것이 되었다고 강변하면서도 유독 헌금을 말할 때만 말라기에 있는 '십일조'를 강요하니 웃기지 않을 수 없지요. 자기들은 십일조를 강요하면서도 사회를 향한 십일조는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짓도 하느님이 분노하실 일임에 분명하건만 이 대목에서는 그냥 입 다물고 있습니다. 보내 주신 글은 아무 생각 없이 처자식 먹여 살리기에 급급한 소시민에게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출처 :
http://www.emag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