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도 속아 살진 않겠지 !



나의 기독교 경험담

어딜 가도 속아 살진 않겠지 !

03426 4 1,546 2005.06.12 07:34
그동안 나의 경험담을 오래 읽다보니 신앙이 다름으로 해서 사랑하던 남녀가 헤어지는 것은
남자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느꼈다
그래서 여성분들에게 각성을 호소하고자 여자여 그대 이제 인간이 되라라는 글을 경험당 방에 올렸다
여성의 홀로서기, 자신의 밥을 먹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로 말하는 주체적 삶만이  제반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들어서였다
경험담은 아니지만 이 방에서 자주 오가는 이야기와 연관지울 수 있다싶어 이 방에 올렸다

그런데 세일러 문님께서 "운영자님, 경험담이 아니니 자게로 옮겨주세  욧 !!""찬바람 씽씽 나오는 댓글을 써주셨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방 주제에 맞지 않아서만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다시 봐도 제목부터가 너무 도발적이고 내용도 여성을 가르치는 투여서 감정이 상하신 것 같다
남에게 오해를 받는다는 것은 보통 답답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여성분들께서라니 ... 끔찍하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를 받들고, 딸 딸을 수발하며 늙어가는  야주 참한? 남자이다
언감생심!! 어찌 여성을 비하하려는 생각을 했었겠는가
부디 서투른 글만 욕하시고 이 사람은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당신!!..
마누라 입에서 이말이 나오면  맘이 먼저 오그라든다 평소엔 잘 쓰지않는 단어다
" 남편노릇 아무나 하는줄 알어 그렇찮아도 속 뒤집히는 일이 한 두가지 아닌데 집구석에앉자 마누라 의심이나 하고있어 !!
당신! 남들처럼 돈 펑펑 불어 호강시켜줘어
,,ㅡ아니면 안이면.. 얘기나 잘해   그렇치도 못하면서  하는 말이나 의논껏 해야지!좀 늦은 게 무얼 그리 큰 잘못이라고  큰소리야 큰소리!!내가 언제 술 먹고 돌아다닌거 봤어?
이 에펜네 양주 처먹었나  혓바닥까지 꼬이고 안하는 소리가 없네 ..써글놈의 에펜네 ,,
오늘도 그렇다 내가 뭐 큰 잘못한 것도 아니다
친정 일 있어 처제네 간다고 대낮에 나간 마누라가 12시가 다 돼서  술내 풀풀 풍기며 들어 오는 데 고운 소리가 나오겠는가 
"이 에펜네야 요새 유행이라던데 당신두 서방질하러 다니냐 ?지금이 몇신데 술처먹구 싸돌아다녀!!"  이 말 밖에 안했다
10시 부터는 기다린 것도 괴씸하지만  이런때 아니면 언제 마누라 한번 다그쳐 보겠나
마누라 주량은 맥주 반 병이다  나보다 조금 나을 정도다  술 먹는 일도 벌로 없다
아내는 장녀다 처남 성격은 만사태평이고 처남댁은 극성스럽다 장모님도 한 성격하신다  그래 그런지 처가집도 분란이 심심찮다  아내도 맏 딸이라 자주 참견하게 된다
이 날도 처가까지 가서 한바탕하고 술 한 잔 먹은 모양이다
나는알고있다 이판사판할 게 아니라면 마누라하고 다툼은 짧을수록 좋다
종일 수다로 갈고 닦은 솜씨로 아차 방심하면 되치기 당하기 십상이다 
또 길어지다 보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 안나는 고리쩍 애기를 끄집어내어 그때 상황까지 줄줄 꿰며 평생을 못 잊는다니,,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꼴보기싫다느니 ...
그 때야 잘 나가기도 했을 것이고 또 습관성 남자 허파에 바람든 소리라는 것을 마누라는 통 이해 못한다 
결국 내가 항복! 한다 오늘도 시원한 꿀물 한 대접 진상하고 끝났다

잠드는 것을 보고 쇼파에 나앉으니 담배가 쓰다
호강?   남들처럼 ,,,   지이랄 네 잘난 친구서방들도 업자가 태반인거 다아 안다.
동회 위 신축 아파트 수위라도 나갈까..함 떠봤을때 왜 말리니? 말리긴 ㅋㅋ용돈 주는게 낫지
 ㅎㅎㅎ그래도 그 말할 땐 더듬데 ㅎㅎ지도 낮 간지럽긴 한 모낭이지 ㅎㅎ
이야기!!젊어서 살살 꼬실때 ..찐한..무언의,,대화..킥킥
이 에펜네 점점 뻔뻔스러워지네  2ㅇ여년 봉사했으면 뭔 일을 했어도 표창장,감사장이 다발 일 것이다 지금도 그만하면 최곤줄 알어 이 에펜네야
또 뭐? 의논껏 말하라고? 지금 내게 남은게 뭐 있냐?사내라는 자존심 하나 밖에 더 남았냐?내 맘껏 할 수 있는 주딩이 밖에 더 남은게 있냐?
그리고,그리고 내가 막판 인생이냐 ? 이래뵈도 광좀내고 나가면 시선주는 또래 아줌마 한 둘이 아니다 한 둘이 !! 우습게 보지마라!! 이 망할놈 의 에펜네야
물론 이런 소린 절대로 입 밖에 내지않는다  하긴 가끔은 안 나오는 웃음지으며 사근사근 할 때도 있다 몫돈이 급한 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자위를 해봐도 입맛은 역시 쓰다
방문을 여니 오늘따라 코고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아내는 미장원을 한다 사장님이다
옛날에는 미장원이라고만 했는데 요새는 부르는게 현란하다
미용실, 헤어클럽, 비유티 싸롱. 헤어샵.. 가발도 파나? 머리 방 ,버르장머리...
공팔년도 마누라가 처음 자기 가게 개업했을 때 상호가 상록수 미장원 이었다
"Evergreen Tree  미용실 " ....그해 겨울 ,클리프 리차드    얼어,,  죽었다
지금 상호는  "샤론.정 헤어 샵" 이다  샤론 저엉?!ㅋㅋㅋ 마누라 본명은 나만 안다
좀 복스럽다는 것 빼고는 이름 만큼이나 촌스럽던 마누라도 세월따라 상호따라 요즘은 제법 세련되어졌다 

오늘은 근무하는 날이다  화요일 이다
6일 연휴를 보내고 화요일 하루는 하루종일 근무대기다
그날도 사장님 모시고 정릉에 있는 절에 갔다
재 작년에 입적하신 노스님 공덕빈가 뭔가 세운다고 연락이 왔던 모양이다
엣날 돈암동 살 때부터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인데 시어머니 따라 다니다 지금껏 계속 다닌다
계속이라봐야 일년에 너 덧차레지만 그래도 수 십년 인연이다 
점심먹고 나선 길이 아직도 성신여대역 에서 찔끔 거린다 미아리 삼거리까지 도로 확장공사로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아리랑 고개를 탈껄 그랬나?
짜증 난다  엄한 공덕비나 욕한다   중 공덕도 공덕이라고 공덕비 세운다고 이 생고생 시키냐?세상만사 무 공덕,. 무공덕도 모르냐 써글 넘의,,,
양무재가 불사 공덕이 모자라 말년에 나라 망하고 굶어 죽었냐 ?
그럭저럭  도착하여 합장하며 들어섰다  낮 익은 스님이 거의 없다 공부하러 다니느라 가끔 오면 바뀌어 있다
노스님 생전에  그 조그만 양반이 근검으로 절 세 개씩이나 이루시어 저렇듯 여러 사람 공부시키니 공덕은 공덕이로구나 당신은 무식쟁이라셨지 현세엔 복짓고 내세엔 반드시 공부하여 성불 하시겠다고,,
맏 상좌였던 현 주지스님도 얼굴 뵐 기회가 적어 잘 모르는 분이다
주지스님 방에 올라 삼배를 올리는데 마침 손님이 있어 담소중이서인지 절 받는 폼세가 삐뚜막하다
마누라 눈에도 그리 보였는지 앉으며  한마디  불쑥 한다
"스님  지금 제가 올린 절은 누가 받으셨읍니까? 스님이 받으셨으면 무슨 공덕으로 받으신 것이며, 부처님 대신 받으신 것이면 부처님이 뭐라 하시던가요? "
나도 놀라고 일순 주지스님도 당황하셨는지 머뭇머뭇 하신다
나는 엉겹결에 마누라 옷자락을 당겼다 마누라가 다시 한번 스님을 보더니 준비해온 봉투를 꺼내 앞으로 밀어놓고 일어서 합장하고 휙 나간다
나도 엉거주츰 합장하고 쫓아 나오는데
혼자 소린지 들으란 소린지 "저래서 어디 한 소식 듣겠나 "한다 나는 기겁을 하여 "여보 들려! 들려!"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때 나도  골똘해져서 말 없이 따라 걷다가 일주문을 나서며 물었다
 "답이 뭐야 ?"  마누라가 힐끔보며 "다압? 자성불에 절 한가지 뭐긴 뭐야"
순간!나는 멍해졌다   자성불 ?자기속의 부처님? 자기속에 부처님께 자기가 절한다!?  그럼, 자기가 부처님??!!

아하!! 내가 그동안 부처님 모시고 살았구나 !캬하!

항상 이 에펜네 사리 따지는 것 지겨웠는데 지금보니 지혜일쎄 ,
그러고   머리도 나 보다 나은지도 몰라
난 아직도 반야심경도  다 못 외워 우물쭈물 건너뛰기 일쑤인데 마누라는 그 긴 신묘장구대다라니도 막힘없이 외운다
그동안 남자라는 알량한 자존심 땜에 공연히 퉁박주고 우긴 적도 많았지...
앞으로는 공손히 잘 모셔야겠다  남자보다 부처가 더 높지 않은가 !

좋다 !!  지까짓 게  한 소삭 들었겠느냐만
스님 멱살잡아 방바닥에 메다꼰은 기개 만큼은 인정하자
저 당당함 만큼은 인정하자
저런 기개라면 어딜 가도, 어떤 헛소리에도 속아살진 아니 하리라
내가 뭐 잘났다고 아내의 저 당당함을 깍아 내리겠가
인정하겠다!!

인정하고 나니 자격지심으로 쭈그러진 내 마음도 펴지는 것 같다

우리 집에는 한 인간이 살고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방 한 구석에서 조심스레 살고있다
그렇게 살고있다

마지막으로 마누라한테 공치사 한마디 해야겠다
나는 그대를 알아주고 인정하는 그대의 지기다
 
그런데, 그대는 나의 지기인가?

Comments

03426 2005.06.12 18:20
스파이더 맨님 !
행복하신 거 다 알아요 ^^
세상보는 안목이 높고 열정이 있는데 저 같은 늑다리 같겠어요?
캬아 ! 10년만 젊었으면 !!
03426 2005.06.12 18:13
광오님 안녕 하세요 !
감당키 어려운 칭찬을 해주시니 더욱 죄송하네요
세일러 문님 댓글을 보고 게면쩍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해 경험담이라고 급히 썻는데
타 종교 이야기라 우리 반기련 주제에 맞지 않은 것 같아 지울 수 없을까 해서 들어왔는데 글을 주셨네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될수있으면 지워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죄송^^
권광오 2005.06.12 17:11
공삼 형님 마음 한자락만 가지고 있었어도...emoticon_007

글 감사합니다.
스파이더맨 2005.06.12 16:53
기독교에 환장해서 불행해지는 연인들, 부부들 이야기와 상반되는 이야기네요. ^^  지혜로운 배우자를 만나야 행복해질 거 같아요~ ㅎㅎㅎ
부처는 마음 속에 있나니... 저 밖이 아니라. (밖에서 숭배할 신을 찾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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