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 입학할 무렵에 있었던 일.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가 대학 입학할 무렵에 있었던 일.

작은 꽃 6 2,006 2005.06.08 22:17
그때 전 성당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성당에 다니는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좋았기 때문이예요.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모두 저랑 다른 지방에 있는 학교에 가서 저랑 뿔뿔이 흩어진데다가 대학들어와서 사귀게 된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교회를 다니니 일요일에 같이 놀 친구들이 없어서였기 때문이었어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상황에서 알바를 찾고 있었지만 경기가 별로 좋지 않아 알바자리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나마 있는 자리도 사람이 차서 들어갈 수 없었어요...
"성당에 다니지 않을거면 집을 나가라"라는 집안의 강력함 때문에도 그때는 다닐 수 밖에 없을 상황이었습니다.
무슨...학비는 둘째치고 용돈이라도 벌어야 독립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 집에선 저를 수녀원에 보낼 생각이었고,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당에서도 제가 거의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런데 전 절대 "노~!"입니다.
수녀원...드러나지는 않지만...은근히...알력도 심하고 차별도 심하지요...
사람들은 그저 겉모습만을 보고 좋게 생각할 뿐입니다...
어떤 수녀원이 다른 수녀원을 향해 별로 안좋게 생각하는 것을 신자들 앞에서 알게모르게 티를 내기도 하고...
수녀원 입회 했다가도 거기서 수장되는 사람이나 동료 수녀들이 봤을 때 영아니다 싶으면 쫓아내기도 하는 곳이 수녀원입니다.
성서에도 서로 판단하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고딩시절에 수녀님들이 그러는 모습에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요...

입학한 첫 해 5월에 어느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에선 헌금이라고 하는데 성당에서는 똑같은 것을 "봉헌"이라는 말로 씁니다.
제가 그때 봉헌금,즉 돈이 없어서 봉헌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일요일에 성당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성당에선 봉헌하기 위해 한줄로 서서 나가 봉헌바구니에 돈을 넣고 자리에 돌아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옆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앞으로 자기 자신을 모두 하느님께 바칠 사람이 봉헌도 안하고 뭐하고 있냐?"였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요..."라고 하니까 "봉헌은 모든 신자의 의무니까 가서 손이라도 넣고 와"하시며 억지로 떠밀더군요...
봉헌이 모든 신자의 의무라는게...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선 돈이 없을 땐 봉헌 안해도 된다고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다니...
그리고...돈 없으면 손만넣고 오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제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그 상황이 말이죠...
돈이 없는데 있는 척하며 앞으로 나가서 바구니에 손을 집어넣고 오고...
제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해야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겉으론 거짓말 하지말라고 가르치면서 실제 행동으로는 거짓말하도록 가르치고...
그래서 전 그때부터 돈 없으면 성당에 가지 않기 시작해서 지금은 아예 안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돈 없어서 성당에 안가게 되었을 땐 거짓말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고,사람들의 이중성이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안그런 척...깨끗한 척...하면서 나쁜짓과 비리를 저지르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그 모습들 때문에 안가게 되는군요...
하느님 운운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을 위한 길"이라고 하고...
신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가톨릭계가 야합하고...
빨랑카내라며 또 돈을 요구하고...
(빨랑카란...어떤 단체나 개인이 활동하기 위해 후원받는 후원금 뭐...그런겁니다...)
돈 많이 주는 사람은 신앙심깊은 사람으로 떠받들고 돈 없는 사람들은 몸으로 때우라며 시다바리 취급하고~=.=;;;;;
몸으로라도 때우면 그나마 신앙심 깊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집안에 정말 큰 일이 있어서 그것도 못하면 사탄이니 뭐니...!!!

엄마 뱃속에서부터 20살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아니,내가 성당에 뛰엄뛰엄나가던 3년전까지 내가 왜 성당에 다녔는지...
우리 부모님은 무엇 때문에 성당에 다니고 계신지...
내 언니,오빠,동생들은 왜 다니고 있는건지...
단지 마음의 평화를 위해 다니는 것이라면...
단지...천국에 가고 싶어 다니는 것이라면...
차라리 다니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성당에선 하느님 안믿고 좋은 일만해도 천국간다고 말하지만,속내는 다 뻥인 것을...
그저 사람들에게 비난받기 싫어서 세워놓은 방어기제인 것을...
정작 성당에 푹빠져 있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성당에서 말하는 것들...그저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썩어빠진 것들이라는 것을...
성당에 미쳐있으면 모릅니다...

Comments

shaind 2005.06.10 08:21
아닙니다. 교리상으로 보면 세뇌는 성당이 더 시킵니다. 개신교 교리는 인간의 성서 자유해석능력을 존중(개뿔이...)한다고 되어있지만 천주교 교리는 철저하게 전통적 성서해석과 확고히 위계화된 권위적 교계질서, 그리고 인간의 의심능력을 부인하는듯한 교리습득체계 (오죽하면 뻔한 대화를 '천주교 교리문답식'이라고 부르는 일까지 있겠습니까)등등 종교적으로는 훨씬 더 억압적인 측면들이 있습니다.
바다소녀 2005.06.10 00:07
하아~~ 카톨릭은 좀 나은 줄 알았더니만 아니군요. 하지만 집단의 속물스러움...이런것은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있다고 알 고 있으니 실망하지 않으렵니다.
작은 꽃 2005.06.09 21:15
그런데...교회처럼 드러내놓고는 아니지만 성당도 은근슬쩍 세뇌시켜요...서서히 노예가 되도록...=.=;;;제가 그걸 깨달았을 땐 제가 이미 중학생이더군요.......;;;(제 닉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권광오 2005.06.09 19:30
작은 꽃!
참 아름답군요...

더 더욱 이름 모를 들에 핀 하얀 작은 꽃일것만 같은....

봉헌금이란 이야기 어제 첨 들었는데...
오늘 증명이라도 하듯이
또 듣는군요.

1. 개신교는 꽉 낀겨 놓고 파리채 돌리고
2. 천주교는 줄줄이 앞으로 나가게 하고

쥑인다.

개세히들....

그런 노예가 그리도 되고 싶은가?
스파이더맨 2005.06.08 23:17
슬픈 이야기네요... 돈 내는 걸 중요시해서 거짓말까지 강요하다니오... -_-;;;;  흔히 카톨릭은 기독교보다 이미지가 낫습니다. 그러나 사실 역사적인 악의 근원이 그 카톨릭이었고, 오늘날 사회적 입지가 좁아져서 전처럼 횡포를 부리지 못하지만... 역시 기독교는 기독교일 뿐입니다. 기독교를 완전히 버리는 것만이 희망이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shaind 2005.06.08 22:59
흔히 사람들이, 특히 교회('가르침을 따라 모임'이라는 의미로서)라고 하는 집단의 속물스러움에 대한 반발로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그러한 속물스러움에 대한 혐오가 오히려 탈세속적이며 초월적인(다시말해 종교적인)것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는 점이지요.

과거 미국에서, 기성교회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던 히피들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초기교회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이단적'인 비교계적 기독교 집단에 대거 포섭되었던 점을 참고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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