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예수님도 허락하지 않은 사랑



나의 기독교 경험담

하나님, 예수님도 허락하지 않은 사랑 <1>

사악한개신교 3 1,576 2005.06.05 19:10

4년 동안 그녀를 만나면서 사랑했다.
그녀와 수많은 추억을 만들고 비록 내가 가난해서 좋은 옷, 좋은 선물은 사주지 못했지만
나는 4년이라는 세월이 내 32년 삶에서 가장 행복했었다. 물론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그녀도 행복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때는 그녀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제 그녀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우리 집안은  천주교 집안이었다. 사실 나는 그렇게 절실한 신자는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종교에 대해 거부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께 그 말을
할 순 없었다. 부모님께 상처를 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걱정거리는 우리 집안이 천주교라는 것이 아니라, 그녀와 그녀의 부모였다.
그녀의 집안은 개신교 장로회였다. 그녀는 아주 믿음이 철썩같은 신자였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설득했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은 모두 똑같은 것이다. 다만 효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천주교나 개신교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는 것이야. 같은 하느님을 믿지만 그 방법에 조금 차이
가 있을 뿐이야. 설마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데 반대를 하시겠냐?"

이렇게 그녀를 설득했다. 산너머 산이라... 그녀를 설득했지만 더 큰 산은 바로 그녀의 부모님이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전도사로써 곧 목사가 될 거라고 했다.
솔직히 나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목사라면 성직자이고,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사랑' 이 아닌가?
'사랑' 을 가르치고 전파해야 될 분이 어찌 우리 사랑을 갈라놓으시랴?
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런데 그녀의 아버지가 강아지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며, 강아지가 괴로워 할 때마다 '껄껄' 웃으며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동물애호가도 아니고, 자기 강아지를 데리고 장난치는데 무슨 대수겠냐마는 그 모습이
내가 생각한 성직자의 모습하고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내 앞으로의 미래 계획과 꿈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는 듯 했다.
그리고 드디어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자네, 천주교라고 했나?"
 "네. 아버님."
 "근데 우리 애랑 결혼하려면 개종을 해야 되는데..."

 당연히 나올 질문이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아버님께서 곧 목사가 되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버님이 목사이신데 제가 당연히 교회에
나가야지요.
 하지만 제가 교회에 나갈수는 있지만 저의 어머니때문에 개종은 좀 힘듭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몇년 전 돌아가시고 홀로 계십니다. 제가 만약 개종을 한다면 큰 상처를 받으실 것
입니다.
 제가 교회에 나가겠지만 성당도 다니게 해주십시요."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의 입에서 당혹스러울 말이 튀어나왔다.

 "본인이 믿으면 됐지. 부모님이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부모는 한번 스쳐가는 세상에 육신의 껍데기일뿐이야.
 진정한 부모는 바로 하나님이 아닌가. 내가 있어야 부모가 있는거지. "

 나는 그의 말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상하기도 해 인상이 굳어졌다. 그리고 재빨리 반박했다.

 "아버님,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부모가 있어야 내가 있고, 이 세상이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없다면 부모도 없는 거다고 하시면, 내가 없다면 하나님도 없는 것이다, 가 되지 않겠습니까?"

 대부분 목사들은 말을 잘 한다고 들었다. 물론 그녀에게서 들은 그녀의 아버지도 말을 해서 당할 자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나의 반박에 재반박하지 않고 물러섰다.

 "아, 그거야 그렇지."

하며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다른 소리를 했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보면 여자를 정말 사랑해서 목숨까지 바꾸는데 말이야. 자네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은 아니더라도 개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또 반박을 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하고 이해해 주는 데서 그 사랑이 오래간다고 생각합니다.
한 쪽의 희생과 양보만 무조건 바란다면, 그 한쪽은 항상 희생과 양보를 강요당하게 되고 결코 그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 그런 이야기에서 결코 행복한 결말은 보지 못했습니다. "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또

 "아, 그거야 그렇지만..."
 
하며 얼버무린다. 그녀에게서 들은 논리적이고 말 잘하는 아버지와 좀 거리가 먼 것 같기에 나는 도리어 내가 당황스러웠다. 어쨋든 그녀의 아버지는 그날 이렇게 말하고는 가버렸다.

 "내가 모든 것은 양보해도 그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네. 개종을 할 수 없다면 결혼도 포기하게."

 결국 나는 다음에 다시 뵙겠노라며 그녀의 부모의 첫대면을 끝내고 말았다.
그녀의 부모가 돌아가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는 그래도 용기는 내어

 "오늘은 너무 긴장한 것 같다. 다음에 아버지랑 따로 뵙고 한번 더 설득해 볼게."

그녀의 마음을 달래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의 아버지를 다시 뵙기로 했다.



..... 제가 시간이 없네요..... 지루하더라도 나중에 2편을 쓸게요....

Comments

스파이더맨 2005.06.07 02:17
기독교인들은 희한할 정도로 그 놈의 종파란 것에 집착합니다. 같은 야훼의 종이라면서 희한하죠??? 무슨 인종차별주의자 비스무레한...
개념원리 2005.06.06 20:32
내가 있어야 부모가 있다?? 부모가 있어야 내가 있는거겠지 이런 또라이같은... 아무튼 힘내세요!
대서양 2005.06.05 22:19
힘든 시기를 겪을일을 생각하니 맘이 씁쓸합니다.
힘 내세요..
사랑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싸구려 종교에 대한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04 욕을 참아야 는데...... 댓글+2 깨비쨩 2005.06.10 1377 0
903 내가 대학 입학할 무렵에 있었던 일. 댓글+6 작은 꽃 2005.06.08 2019 0
902 나의 간증 - 1 댓글+4 shaind 2005.06.08 1528 0
901 비교 종교학 댓글+1 웁쓰 2005.06.08 1606 0
900 어제 악마의 종교에 빠질 뻔한 한 친구를 구해냈습니다. 댓글+6 사악한개신교 2005.06.07 2004 0
899 어이없는 창조론자. 댓글+16 soul1987 2005.06.07 2513 0
898 이런 일련과정을 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댓글+2 격동79 2005.06.07 1426 0
897 금연 2개월 댓글+5 예수를부탁해 2005.06.07 1630 0
896 종교 왜곡하는 교회 경험담. 댓글+4 천수경 2005.06.07 1723 0
895 하나님, 예수님도 허락하지 않은 사랑 <3> 댓글+12 사악한개신교 2005.06.07 2124 0
894 제 인생을 앗아간 기독교……. 댓글+19 Tyburn 2005.06.06 2782 0
893 악몽의 그이름 하얀사랑 c.m.s 선교원.. <2> 댓글+3 개념원리 2005.06.06 1425 0
892 기분이 갑자기 더러워지네.. 안상홍인지 몬지 때문에...쩝...(수정) 댓글+1 패왕신화 2005.06.06 1466 0
891 하나님, 예수님도 허락하지 않은 사랑 <2> 댓글+11 사악한개신교 2005.06.06 2128 0
열람중 하나님, 예수님도 허락하지 않은 사랑 <1> 댓글+3 사악한개신교 2005.06.05 1577 0
889 착한 사람들의 분노 -- "예수 니 꺼지라!!!" 댓글+3 스파이더맨 2005.06.05 1455 0
888 [펌] [기독인들에게] 내가 안티가 된 사연...(일종의 안티 간증? ㅋㅋㅋ) (독선메롱님) 댓글+3 스파이더맨 2005.06.03 1626 0
887 기독교가 저를 속였어요 T_T (수정판) 댓글+2 스파이더맨 2005.06.03 1531 0
886 울 고향 사기꾼 목사를 고발합니다. 된장..C팍 댓글+6 신은없다니깐 2005.06.03 1692 0
885 정말 기독교새끼들 다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댓글+5 서한길 2005.06.02 2099 0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84 명
  • 오늘 방문자 5,726 명
  • 어제 방문자 6,978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26,974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4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