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



나의 기독교 경험담

지리멸렬

지나가다가 5 2,104 2005.05.23 13:57
우리 집 구성원의 종교는 개신교다. 마누라는 무늬만 신자고 우리 애는 지 애미가 억지로 떠미니까 교회 간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마누라는 교회 안간다. 걍 나하고 놀고잡아서. 애 돌아오면 나들이 가거나 낮부터 주님 영접한다. 안주를 내가 해 주는 편이라 지는 입만 벙긋거리면 된다.
그 교회는 처제 가족들도 다니는데(물론 나도 등록되어 있다) 소위 청년부에서 제일 번듯한 직업이 나랑 아랫동서놈이다. 우리 마누라 집사 시킬려고 별 난리를 다 치고 나도 뭔가 시켜볼려고 쌩쇼하다가 내가 워낙 게으른 탓에 그냥 넘어갔다.그렇게 규모도 작고 돈될만 한 놈도 별로 없는 십 몇년째(한 20년?) 개척만 하고 있는 교회다.

며칠 전부터 전화통 잡고 내가 들을까봐 뭐라 속닥이기 시작했다. 저것이 바람이 났나... 언 놈이지?
제일 돈많은 장로하고 목사하고 대판 싸웠단다. 내가 가만 있으니까 지 입이 간지러워 얼른 일러바친다. 처음에는 장로 욕을 해 대더라. 지랄, 그 장로 덕분에 인삼(6년근) 완전 헐값에 잘 먹어놓고. 처제집이 우리 집이랑 같은 아파트 라인만 달라 오며가며 처제집에 누가 들락거리는걸 눈치가 0.1단인 나도 알 정도다. 그노무 집은 완전 교회 애들(20대 청년) 집합소다. 먹여주고, 놀 공간 제공하고... 아니나 다를까 매일 늦도록(내 귀가시간이 상쾌한 새벽이 많아서리..) 모여서 뭐라고 쑥덕공론을 해 댔다.
근데 얼마 전에 목사가 교회를 떠나기로 했단다. 결정적으로 청년들이 목사한테 등을 돌렸단다. 요점은 목사가 무리해서 교회 건물을 증축하고, 또 잘 모르지만 돈을 쓸데없는데 많이 써버렸단다. 더 특이한건 이 목사놈이 신도들 사이를 이간질을 시켰다. 내 동서놈이 정말 열심인데 내가 봐도 목사놈은 동서놈 받들고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다른 청년이나 집사들한테 가서는 욕을 했단다. 잘못이라곤 생긴게 곱상하게 잘 생겨서 웬 계집이 꼬리치고 처제한테 이혼해 달라고 한 것(디게 부러웠다. 나한테는 그런 여자 없다!!!!!!!!!!!! 있어도 우리 마님한테 걸리면 대머리된다) 그정도? 
당연히 목사파, 교회파로 나뉘어 싸워댔다. 근데 목사파는 한 10여명 정도 밖에 안되고 나머지 8~90명은 전부 교회파란다. 저그들끼리 사탄이니 마귀니 지랄염병을 해 댔단다.
결국 목사가 나가기로 했는데 못나가고 있단다. 생활비(애쌔끼 대학 등록금 등)가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에 400만원씩 줬단다. ㅆ ㅂ 목사 지나 내나 넘한테 사기쳐서 먹고 사는건 마찬가진데~~~
어느 교회에서 그정도 챙겨 주지도 않는단다. 목사새끼 자라모가지 모양으로 눈치만 보고 있겠지. 반주를 처제가 하는데 어제는 지 마누라가 반주하고 늙으신 어르신 한 20여명만 모여서 예배했단다. 경로잔치 할라니 지도 죽을 맛이겠지. 와 이리 꼬시노.

우리 아들한테 교회 가지 말라고 했다. 아주 당당하게. 그 이유 "니가 봐서 알겠지만 교회에서는 싸우고 서로 거짓말 하는 것 밖에 없다" 꼴에 신자랍시고 마누라가 뭐라 반박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한 마디 더했다. 봐라, 목사놈들 대가리 나쁜거 꼭 티낸다. 지가 OO이(동서놈) 업고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욕을 하고 다니니.

어젠 불쌍한 우리 아들 또 지 애미한테 떠밀려 딥다 부자교회 갔다. 그 부자 교회 목사놈이 우리 아파트 산다. 우리 집에 새끼목사(부목사)나 전도사 찌질이가 쳐들어 올까봐 겁이 났다. 여기 자료 프린터 아웃해서 다부지게 읽어 두어야겠다. 그냥 웹에서만 읽으니 돌아서면 까무사사서~~~~

Comments

소금굽는여자 2005.05.25 19:45
글도 어쩜 그리 맛갈스럽게 쓰십니까? 아내가 교회를 다니는데도 큰 문제는 없군요. 다행입니다.
몰러 2005.05.24 21:11
저랑 비스무리한 병에 걸리셨군요... 돌아서면까무사사서病
세일러문 2005.05.24 15:30
+_+
매우 흥미있는 글이네요~
풀입사랑 2005.05.24 15:17
ㅋㅋㅋㅋ  정말 재밌네요. 한번 읽어보니 님 주변 찌질이들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는 군요. 몇분만에 꽁트 한편 본 것 같습니다.  참 불쌍한 인간들이지요. 세상에 보람된 일 재밌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좁은 공간에서 뭣들 하고 있는지. ㅉㅉㅉ...
삼별초 2005.05.24 14:42
제꾀에 제가 빠지는 격이지요.  개독의 정신이상을 담은 유태인피난사에는 개독들이 스스로 파놓은 함정이 많이 있습니다.
해석이 어려운 부분을 자신만의 정신세계로 해석하는 놀라운 힘을지닌 그들에게 여기 자료 설명해봐야 듣기나 하겠습니까 마는
모쪼록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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