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구성원의 종교는 개신교다. 마누라는 무늬만 신자고 우리 애는 지 애미가 억지로 떠미니까 교회 간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마누라는 교회 안간다. 걍 나하고 놀고잡아서. 애 돌아오면 나들이 가거나 낮부터 주님 영접한다. 안주를 내가 해 주는 편이라 지는 입만 벙긋거리면 된다. 그 교회는 처제 가족들도 다니는데(물론 나도 등록되어 있다) 소위 청년부에서 제일 번듯한 직업이 나랑 아랫동서놈이다. 우리 마누라 집사 시킬려고 별 난리를 다 치고 나도 뭔가 시켜볼려고 쌩쇼하다가 내가 워낙 게으른 탓에 그냥 넘어갔다.그렇게 규모도 작고 돈될만 한 놈도 별로 없는 십 몇년째(한 20년?) 개척만 하고 있는 교회다.
며칠 전부터 전화통 잡고 내가 들을까봐 뭐라 속닥이기 시작했다. 저것이 바람이 났나... 언 놈이지? 제일 돈많은 장로하고 목사하고 대판 싸웠단다. 내가 가만 있으니까 지 입이 간지러워 얼른 일러바친다. 처음에는 장로 욕을 해 대더라. 지랄, 그 장로 덕분에 인삼(6년근) 완전 헐값에 잘 먹어놓고. 처제집이 우리 집이랑 같은 아파트 라인만 달라 오며가며 처제집에 누가 들락거리는걸 눈치가 0.1단인 나도 알 정도다. 그노무 집은 완전 교회 애들(20대 청년) 집합소다. 먹여주고, 놀 공간 제공하고... 아니나 다를까 매일 늦도록(내 귀가시간이 상쾌한 새벽이 많아서리..) 모여서 뭐라고 쑥덕공론을 해 댔다. 근데 얼마 전에 목사가 교회를 떠나기로 했단다. 결정적으로 청년들이 목사한테 등을 돌렸단다. 요점은 목사가 무리해서 교회 건물을 증축하고, 또 잘 모르지만 돈을 쓸데없는데 많이 써버렸단다. 더 특이한건 이 목사놈이 신도들 사이를 이간질을 시켰다. 내 동서놈이 정말 열심인데 내가 봐도 목사놈은 동서놈 받들고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다른 청년이나 집사들한테 가서는 욕을 했단다. 잘못이라곤 생긴게 곱상하게 잘 생겨서 웬 계집이 꼬리치고 처제한테 이혼해 달라고 한 것(디게 부러웠다. 나한테는 그런 여자 없다!!!!!!!!!!!! 있어도 우리 마님한테 걸리면 대머리된다) 그정도? 당연히 목사파, 교회파로 나뉘어 싸워댔다. 근데 목사파는 한 10여명 정도 밖에 안되고 나머지 8~90명은 전부 교회파란다. 저그들끼리 사탄이니 마귀니 지랄염병을 해 댔단다. 결국 목사가 나가기로 했는데 못나가고 있단다. 생활비(애쌔끼 대학 등록금 등)가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에 400만원씩 줬단다. ㅆ ㅂ 목사 지나 내나 넘한테 사기쳐서 먹고 사는건 마찬가진데~~~ 어느 교회에서 그정도 챙겨 주지도 않는단다. 목사새끼 자라모가지 모양으로 눈치만 보고 있겠지. 반주를 처제가 하는데 어제는 지 마누라가 반주하고 늙으신 어르신 한 20여명만 모여서 예배했단다. 경로잔치 할라니 지도 죽을 맛이겠지. 와 이리 꼬시노.
우리 아들한테 교회 가지 말라고 했다. 아주 당당하게. 그 이유 "니가 봐서 알겠지만 교회에서는 싸우고 서로 거짓말 하는 것 밖에 없다" 꼴에 신자랍시고 마누라가 뭐라 반박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한 마디 더했다. 봐라, 목사놈들 대가리 나쁜거 꼭 티낸다. 지가 OO이(동서놈) 업고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욕을 하고 다니니.
어젠 불쌍한 우리 아들 또 지 애미한테 떠밀려 딥다 부자교회 갔다. 그 부자 교회 목사놈이 우리 아파트 산다. 우리 집에 새끼목사(부목사)나 전도사 찌질이가 쳐들어 올까봐 겁이 났다. 여기 자료 프린터 아웃해서 다부지게 읽어 두어야겠다. 그냥 웹에서만 읽으니 돌아서면 까무사사서~~~~
매우 흥미있는 글이네요~
해석이 어려운 부분을 자신만의 정신세계로 해석하는 놀라운 힘을지닌 그들에게 여기 자료 설명해봐야 듣기나 하겠습니까 마는
모쪼록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