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언 좀 구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에미르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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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2 10:09
안녕하세요,
저는 모태신앙때문에 교회에 다니게 된 사람입니다. 철없던 나이에 어머니에게 이끌려 오곤 했습나다만,
그때는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를 하면 구원을 얻을 것이다 라는 말에 철썩같이 믿어서, 열성적으로 믿어댔었던 적이 있습니다[웃음]
그것도 몇년 지나니까 깨지더군요.
교회를 다니는 게 정말이지 싫더군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의 말씀이 즐 이라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으신 분이긴 합니다만]
저는 대인기피증이 있는 편이라, 공동체 생활을 꺼려합니다.
아직 학생신분이라, 학교는 의무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불편한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교회라면 이야기가 다르달까요.
교회에 친구도 없는 편이라 무슨 따같은 존재긴 합니다;;
저희 가족중 가장 열성적으로 믿으시는 것은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덕에 가족들 모두가 믿게 된 것이고요.
제가 어렸을 때, 열성적으로 믿었던 시절에는 어머니가 교회 가기를 귀찮아하는 걸 억지로 떠밀은 것이 저였습니다만[;]
여하튼, 교회를 가기만 하면 믿음이 100배로 증폭된다는 듯한 착각을 주게 하는 말을 하시는 게 싫어요.
교회 가봤자 뭐합니까?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올라가본 적도 없어요. 오히려 많이 떨어졌지요.
하나님따위 귀찮아 하는 모드로 나간 적도 상당히 많고요. 전도사님의 말씀에 집중한 적이 있냐면,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눈은 전도사님을 쫓고 뇌는 전혀 엉뚱한 생각만 하고, 혹은 졸기 일쑤입니다.
예, 제 또래가 대부분 다 그렇긴 하지만요.
피에쓰로 저는 귀가 들리질 않아요.
그런 제가 정상인같이 사는 것도 다 부모님 덕분이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는 것도 다 저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지만, 노력해도 반감만 더 심해집니다.
전도사님 말씀에 아무리 집중해봐도 하나도 안 들리고, 그러니 시간낭비라는 생각밖에 더 들겠습니까.
학생이라 잠 많은데, 모처럼의 휴일인 아침 8시에 나가야 한다는 것도 고통입니다. 저혈압이라, 아침에 잘 못 일어납니다.
교회에 가면, 학생의 적극적인 예배를 위한다면서 한달에 한번씩 부서별로 특별시간이 있는데요,
그것때문에 한달에 두번이상은 토요일날 교회에 나와야 하니 버스비가 여간 깨지는 것이 아닙니다.
막상 가면 하는 것도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약속을 배신때리는 것을 싫어하고 꺼림칙해하기 때문에 나오라면 꼬박꼬박 갑니다만, 나오라고만 하면 무조건 튀는 애들은 냅두고 저는 나오라더군요.
그럴듯하니까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활동할때면 저는 꼭 엑스트라 신세입니다.
그리고 오는 애들이 하나도 없으니까 하기 곤란한 것도 떠맡기고. 그러면서 이유를 하나님의 은혜를 더 받기 위해서라더군요.
뭐가 은혜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그때 열성적으로 믿어댔던 옛날에는 그런 은혜가 하나도 없었답니까?
귀가 들리는 꿈까지 꿨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내 귀를 고쳐주시려고 하는구나 하는 희망에 부풀어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한달, 두달, 세달... 끝내는 1년이 지나도 전혀 반응이 없더군요.
배신감이 절절하게 느껴서 얼마나 울어댔는지를 아십니까.
그 어린 마음에 열심히 믿으면 하나님이 나를 빨리 고쳐주실 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고쳐지질 않으니까 하나님이 진짜로 있나 하는 불신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교회를 나가던 안 나가던, 하나님을 믿는 방식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교회를 나가야만 그게 기독교인입니까? 하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교회 안 가겠다고 말했다가 맞았습니다.
정말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지금 현재 냉전상태입니다만.
머리가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이라, 글이 많이 망가졌는데요, 그래도 봐주셨으면 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어떻게 하면 교회 안 간다고 엄마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정신분열증 걸릴 뻔 ㅋ
(지금도 그 휴우증으로 개고생중 캬~)
왜냐하면 집에서 반감만 더 커지면 결국 님이 손해거든요 ^^;;;
에미르님, 어머님에게 자신에게 종교선택권이 있음을 확인시켜드리십시오
대한민국 헌법에도 종교선택의 자유를 보장할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믿음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 분명히 하십시오
자신은 개독교 교회에 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자신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선택하는 자유를 지닌 존재라고요
그려한 것은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어머니에게 자식이 이제 독립할 시기가 임박해 온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