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와 교회와 감사하신 목사님



나의 기독교 경험담

어린 나와 교회와 감사하신 목사님

광신지옥 3 1,392 2005.04.01 15:27
제가 어렸을 때였슴다.
남부순환도로에 인접한 조만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드랬슴다.

뒤쪽 돌산에서 전쟁놀이도 하고
남부순환로 너머 식용개구리 농장에 있는 개구리를 보고선 우주침략군이라는 판단하에
돌로 쳐죽이러 침입을 시도하는 착하고 순박한 아이였드랬슴다.

그러던중에 잘은 기억 안나지만 어떤 계기로다가
동네 상가에 있던 교회를 친구따라 들어갔고
그곳에서 정말 훌륭하신 목사님을 만나뵈었슴다.

너무나 신실한 믿음으로
TV에 나오는 유행가나 만화주제가보다는 찬송가를 불러야 마귀를 만나지 않을것이라 권하시고

너무 어린 마음에 마귀가 뭐냐고 묻자 친절하시게도 전설의 고향류에 나오는 귀신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에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그후로 꼬박꼬박 교회에 나오게끔 하셔서 9Yen을 주시려 하시고

덕분에 며칠밤을 밤마다 덜덜덜 하면서 잠을 못이루게도 하시곤 그에 대한 답으로
자기전에 기도를 올리면 끄덕심이라는 제 신앙을 싹틔워주셨슴다.

언젠가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오게되고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린 양들이 연기하는 솔로몬의 심판? 여튼 그걸 하게끔 하시고

어찌어찌 솔로몬왕 을 여기하게 되었던 본좌가 너무도 어린 바람에 목소리톤 조절도 몬하고
버벅거리며 덜덜 댈때마다 긴장을 풀어주시고자 그 누구보다도 더 크고 환하고 밝게 웃어주셨슴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나 하나만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까지 모셔와야 한다고,
그래야 모두 죽어서 천당에서 다시 만날수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저희 가족을 돌보아 주시고... 그런데 대체 왜 동생에 대해선 별말씀을 안하신건지...
저는 너무나 어리고 무지몽매해서 몰랐드랬슴다.

부활절에는 달걀을 주셔서 먹었다가 식중독으로 무려 20일을 죽만먹으며 단식기도를 하게끔 해주셨고
아마... 그때 영적인 체험을 했던듯함다... 까만옷 입으신 분이엇는데...

그 다음에도 헌금을 받으러 다니시는 중에
당연히 돈이 하나도 없었던 제 앞에 왜 그리 오래 서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단돈 100원이라도 내서 구원을 받게끔 하시려던 커다란 혜안이셨던가 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 다 같이 죽어서 천당에서 만난다.
친한 친구를 데리고 와야 그 친구와도 영원히 함께 할수 있다.
노래를 아무리 못해도 찬송가는 크게 불러야한다.

여하간 너무나 헌신적인 분이셨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중에 움직이면 안된다 하셔서 설사에도 불구하고
참다가 싸버린 걸 친구들 앞에서 말씀하셔서 한때 똥쟁이를 만들어주신 은혜보다

알지도 못하는 제 부모, 친구들을 데리고 와야만 9Yen을 받을수 있다는 조건부 사랑을 깨우쳐주신 은혜보다도

전혀 노래를 못하던 저를 다른 사람들 앞에 불러내어 혼자 노래를 하게하셔서 제게 한동안 노래는 쳐다도 안보게
해주신 은혜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그 때 이후로 교회에 발을 들이지 않게 해주신

저를 저로 존재하게끔 해주신 은혜에

그저 감복 감복할 따름입니다....

음... 두서업시 길기만 하고 별로 좋은 얘기도 아니네요.

그저 읽다보니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믿습니까? 가 아니라 믿으실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는게 맞지 않을까요? 십자가 예수센세.

Comments

슈퍼카비 2005.04.03 02:32
나를 안티로 만들어준 교회친구(?)들께 감사합니다.
을파소 2005.04.02 10:05
예수믿고 구원 받는것보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찾으세요.
차라리 그것이 빠르지 싶습니다.
스파이더맨 2005.04.01 15:35
천국 가서 만날 꿈보다는... 지금 이 순간 그냥 다 같이 열심히 사는 게 낫지... 싶네요. 천국을 믿느니 그냥 용을 믿고 말겠습니다.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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