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선민사상... 그게 정말로 무섭죠!
스파이더맨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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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 19:26
자유게시판의 글을 보고 생각난 기억이 있어서 또 하나 적으렵니다.
아주 사소한 기억이지만요...
제가 군대시절,
제가 근무하던 사무실의 장교님께서 밤중에 일을 하나 시키셨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군사보안이므로 밝히지 않으렵니다)
그 분이 무슨 교회를 다니셨나봐요.
교회에서 쓰는 무슨 표어를 프린터로 출력하라고 시키시더군요.
군대 업무에 관한 일이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밤중에 불러내서 일을 시키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어쨌거나... 저야 부하니까 시키는 대로 프린트해서 뽑아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고픈 이야기는 이게 아닙니다.
그 일 때문에 일하러 사무실에 와서 그 분의 책상을 보게 됐는데요~
그 분 책상 유리판 밑에 쓰여진 글귀가 뭔지 아십니까?
기독교인들의 의무사항... 그런 게 반듯한 글자로 프린트되어있는 유인물이었는데요...
거기 이렇게 써져있더군요.
"아직 기독교를 모르는 불쌍한 비신도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
...카하!!!
---->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는 겁니다.
무식한 비신도들...
기독교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무식해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전도를 해서 구원을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은 무식한 게 아니라,
잘 아니까 오히려 싫어서,
별로 마음에 안 들고 가슴에 와닿지를 않아서 안 믿는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선민의식인가요!!!
저는 예수 크리스트의 대속사상-- 인류를 위해 운명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처형당하고 사흘 만에 부활해서 제자들을 놀래킨 후 공중부양해서 승천했다는...
그 황당무계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했거니와...
이렇게 알 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예수 크리스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인 판단으로 안 믿는다는 걸 도통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너무나 무식하고 어리석어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넘겨짚고 있는 것이죠.
이야말로 착각 중의 왕착각입니다!!!
유태인들이 갖고 살아온 "우리들은 하느님한테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은,
이윽고 "기독교도 아니면 미개인"이라는 기독교 선민의식으로 변환되었고,
오늘날은 자기네가 속한 교파 아니면 역시 맘에 안 든다는 식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크리스트교 계열인데도 카톨릭과 개신교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지요)
끝도 없는 선민의식...
예수 믿으면 천국 가고 안 믿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네~
아무리 착하게 성실하게 이타적 삶을 살았어도 예수 안 믿었으면 어김없이 지옥 유황불 행이라네~~
---->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천박한 선민의식의 발로란 말입니까?!!
이러니... 세종대왕님과 충무공도 지옥에 떨어졌으리라는 황당무계한 결론에 이르고 마는 거죠!
어리석도다... 왜 자신들만의 좁은 편견과 환상을 세상에 강요한단 말입니까?
그건 진정한 신의 뜻이 아니라, 단지 일부 목사들과 기독교 선구 권력자들의 환상이고 거짓말인 걸 왜 모를까요!!!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도 뜻밖에 제법 있지요... 신학 시간에 제대로 배웠어도 신도들한테는 사실대로 안 가르쳐줍니다.
그랬다가 장사 안될까봐 겁나서 그러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