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기독인으로 만드는



나의 기독교 경험담

열혈 기독인으로 만드는 <사랑의 동산>

래비 3 1,314 2005.03.20 20:11
사랑의 동산을 다녀온 이후로 우리 남편은 새벽기도며 갖가지 교회 예배와 모임에 더욱 열성적으로 변했습니다. 그게 세상을 구하는 한가지 방법이라도 되는 양 온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득 띄우고 하루종일 싱글벙글 행복에 젖어있습니다. 그 사람 마음 한 구석 어디에도 이제는 마누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직 아가페 적인 사랑만이 넘실거릴 뿐이지요
오늘 주일이라고 하루종일 교회 가서 예배 보고 봉사하고 이제는 저녁 시간까지 남전도회 구역예배있다고 가서는 오지 않습니다. 내일은 사랑의 동산에서 만난 사람들 만나기 위해 바쁜일 뒤로 미루고 서울 다녀와야 한답니다. 이제 열일 제쳐놓고 교회일 부터 챙길 작정인가 봅니다. 정말 마음이 우울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믿는 그 순수한 열정이 가정적인 사람을 교회적인 사람으로 싹 바꿔놓는 그 위력이라니... 종교문제로 자살까지 갈 수도 있었던 안마을 아주머니의 입장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그 분 남편은 뒤늦게 목회의 길로 들어선다고 난리를 피우다가 마누라를 자살로 몰아가고도 지금 천국길 인도한다고 어느 교회에서 예수를 전파하고 있지요.  왜 그렇게 좋은 천국가는 일이라면 자기 마누라부터 바로 인도하지 못했을까요? 젊었을 떄 서로 사랑 하나만 믿고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 때문에 모든 걸 다 버리고 도망나와서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이었던 그 아주머니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 그 기독교의 사랑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요즘 저를 열외로 제쳐주고 가정예배를 인도하고 교회일을 보고 있습니다. 아예 저를 포기한 사람 같습니다. 그는 혼자서라도 천국갈 준비를 할 작정인가 봅니다
참 참담한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는 마누라는 반기련으로, 자기는 교회로 어디 한 번 겨뤄보자는군요. 이게 겨뤄봐야할 사안이기나 한건지...
의심은 했어도 확증이 없는 가운데 그냥저냥 교회를 다니던 때가 마음적으로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에 드나들면서 기독교의 폐해를 알고는 더이상 믿지 못하는 이 강팍한 마음을 어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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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다고 방법도 제시하기 어렵고.
님 걍 힘내시라는 말밖에...........
래비 2005.03.21 01:31
문제는 제가 그 사람이 보기에 너무 삐딱선을 타고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르고는 믿는 척 할 수는 있어도 알고는 그게 잘 안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가 너무 솔직담백한 성격이라...
요즘 예전에 읽었던 반기독 책들을 한 번 읽어는 보라고 권하고는 있지만
워낙 분야가 다른 책은 못읽는 사람인지라 설득하기도 힘겹습니다
이번 3얼 오프모임에 무리를 해서라도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제가 정말 삐딱선을 안타고 있음을 저 스스로에게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금 사면초가라 삶에 대한 열정마저 시들해지고 있으니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듯합니다
가시 2005.03.20 21:51
아! 래비님 어찌하오리까?
그냥 부군과 같이 교회에 다니시면 어쩔런지 래비님이 너무 안 스럽습니다.
 제 가슴이 슬픔으로 밀려오네요.
반기련 잊으시고 같이 교회 다니면 어쩔련지...
{지금 부군께서는 일부러 더 래비님을 괴롭힐 작정을 하신 모양입니다.
마귀집단인 반기련에 대한 증오를 래비님한데 푸는 느낌을 져 버릴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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