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카츠모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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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3 13:49
며칠전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기독교에 관한 비판글을 읽고 있었다...
잠시후 평범한 중년의 한 남자가 내 옆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계속해서 뚫어져라 내가 읽고 있던 자료를 보고있는것이다..
곁눈질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그 자료를 주시하고 있는것이다..
내심...아 ~~~또 한 영혼이 기독교의 실체를 알겠구나....하고
일부러 아저씨가 더 잘 볼수있게 배려까지 해주었다...
어디 한산한 공원이었다면, 미약한 지식이나마 더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 상황이 심히 안타까웠다...
한순간, 아저씨가 고개들 돌리더니.....잠시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점퍼 속주머니에서 뭔가를 끄집어 낸다...
새카만것이 어디선가 본듯한~~~~~ 헉.....개독경 이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신경전은 시작 되었고,
난 더욱 열씨미 그 자료를 주시하고 밑줄도 치고...뭔가 헤아린듯이 나즈막히 탄성도 지르고...(아~~!!)
그 아저씨 또한 나를 의식하는 몸짓으로 개독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내릴때가 되어 일어서서 창가에 비친 그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뒤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내리면서 뒤돌아 그 아저씨를 바라보며....나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여 주었다..
찌푸린 표정(표정압권)과 고개를 좌우로 설레설레 흔들며 손안에 개독경을 더욱더 움켜잡고 있었다..
문은 닫히고 지하철은 출발했다...
나는 생각했다...나를 바라보던 그 표정....저 아저씨는 날 뭘로 봤을까...?
내가 지금 반기련에 이렇게 글을 쓰듯....그 아저씨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 이 상황을 말했겠지....
"지하철에서 사탄을 봤노라고~~~~"
혹시나, 그때 그 아저씨~~ 이글을 보신다면 쪽지 주세요...
우리함께 주(酒)님을 나누어 보아요...
현재 제 상황이 조금 어지러운지라...반기련에 자주 들르지 못하네요...
전화주신 허리베기님....감사했습니다..
언제 쐬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네요...
--- 우리 안티 제위님들 한가위 잘 보내시고...귀경길 사고없이 잘 다녀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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