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학교 때 경험
sunny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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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0 16:52
중학교 때, 우리학교는 공립학교 였다.
우리는 남녀 공학이라.. 한 반에 남자 반 여자반 이렇게 편성이 되었다.
좌석 배치는 어떤 반은 한 줄 한 줄 또 다른 반은 사이 사이에 남녀를 섞어 놓았다.
그리고 3학년만 야간자율학습을 밤 10시까지 하였었다.
그런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가 되면 방송으로 떠드는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우리학교 미술 선생님이 였다. 그선생님은 열성 분자 였는데, 그 시간만 되면 방송으로 교회갈 사람 나오라 해서 모집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교실마다 돌아다니면서, 교회에 가자며 공부하는 애들을 꼬드겼다.
우리는 심한 불쾌감을 지녔지만 누구하나 항의 하는 사람은 없었다. 속으로 만 중얼 거릴 뿐...
그런데, 어느날 저녁이였다. 그 미술 선생이 우리반 교실로 들어 오더니, 굉장히 성질을 내면서.. "야! 이새끼들아"
"내가 그렇게 밖에 안보여" 하시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자기가 자랑하던 만년필을 내동댕이 치고는 또 무러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다가, 옆 반으로 가서 또 뭐라고 소리 치고, 맘튼 그렇게 1시간 동안 네개 반을 다 돌아 다니면서 광란의 쇼를 하였다.
나는 사정을 잘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네 옆자리에 앉은 여자 동급생이 같은 여자 친구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레, 내가 무슨 이유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유인 즉, 야간학습 중간에 매일 교회로 데리고 나가는 아주 잘 빠지고 얼굴이 예쁜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과 미술 선생이 사이가 요상하다는 것이였다. 학생들 사이에는 그 선생하고 그 여학생이 교회에 가서는 슬며시 나와서 둘 만이 시간을 자주 가졌었는데,,,
하루는 같이 교회에 갔던 여학생이 밖으로 나와 보니, 그 두사람이 숲으로 들어 가더니, 조금 있으니 요상한 신음 소리가 났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런 소문을 그 미술 선생에게 들어가 지금 그 변명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하였다.
고래 고래 고함과 욕설을 퍼 부으면서...
그 소문이 진위는 내가 보지 않아서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쁜 동창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자퇴를 하여 버렸다.
그리고 그 미술 선생하고 계속 어울려 다닌다는 소문이 내가 고등학교 졸업 때 들리었다.
다만 내가 고등학교 졸업전에 임신하였다는 소식은 들었다. 누구의 애인지는 모르겠고..그리고 그 후는 모르겠다.
암튼 이 미술 선생이 내가 싫어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그 전에 있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도내 미술대회에 참가를 했었다. 나도 그림을 잘 그렸던 터라 그 미술대회에 참여을 하였다.
미술대회에 참여한 우리 남여 10여명 학생은 시내 학교 운동장에서 도화지를 나누어 받고 그림을 그릴려고 하는데, 그 미술 선생님이 모두 따라오라는 것이였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는체 미술선생을 따라 갔다. 가보니 영어 선생님 집이 였다.
그 집으로 들어간 우리들은 각 방에 서너 명씩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미술 선생이 들어와 돌아가면서 모든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 주었다.
스케치에서 부터 채색까지 전부...
우리는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그렇게 미술선생은 우리들이 그림을 전 부 그려 주었는데..
결과는 몇개의 상을 받았다.
그런데, 그 상은 부자집 순서 였다.
풋~
그 이후 그 미술 선생을 길거리에서 봐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말로는 사랑, 교회, 은총 진실을 떠들면서.. 실제는 전혀 상반된 삶을 사는 사람...
내 기억에 지우고 싶은 사람들 중 한사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