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교회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슈퍼카비 8 1,834 2005.02.17 11:10

 교회 열심히 다니고 완전 개독빠 되던 시기가 고2였고, 모태신앙으로 이사다니면서 교회 이리저리 옮겨 다녔는데,
 교회 다니면서도 그안에 있는게 지옥이라고 많이 느꼈습니다. 맨날 교회다녀도 그나물에 그밥이었습니다. 교회다닐때보다 평일이 더 행복하고, 오랫동안 교회에서 같이 있던 친구보단 학교에서 같이 어울렸던 친구가 100배는 친했습니다.  교회에서는 항상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했고, 나만 따돌림당한다는 생각에 나 자신도 괴롭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각도 비관적이었구요. 이런 혼돈속에서 교회다녔습니다. 

 특히 고2때는 교회 학생회장이었고, 또 학교도 교회관련 동아리에 들었습니다.
 학생회장하면서 인생에 관해 긍정적 면을 보지 못한 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기독교에서 강요하는 금기(이런거 하면 안된다.)를 위반하면서 회개하고, 또 여성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웠습니다. 각종고민이 있었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단지 기도만 하라고 하고 믿으라고 하니까요. 

 고2때 기독교관련써클전시회를 열었는데, 완전 파리만날렸습니다. 이러면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언제부턴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따돌림당하고 나를 닫아버리고 사느니 교회는 차라리 대충 다녀버리고, 공부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3내내 내가 다녔던 교회에 대한 생각이.. 떠나가지 않더군요. 집착입니다. 그래서 고3동안 한 두번 나와봤지만 교회다니는것은 역시 싫더군요.  이러고 살다가, 기독교보수단체가 국보법사수시위하는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한번가서 교회에서 연륜이많고 내공이 높으신 분께 물어봤습니다. 기독교는 배타적인 종교고 편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곳이냐고 물어봤더니,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믿으면 남들을 다 이해할수 있다고 그러더군요. 
나는 결국 그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밀양강간사건이 있었을때, 내가 거기서 촛불시위한 다음날에 교회를 갔을때, 밀양사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더군요. 느꼈습니다. 저렇게 시사에 대해 무관심한건가. 그냥 매스컴에만 영향을 받는가. 그다음부터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회다니면서 알던 애가있습니다. 고1때 소극적인 날 극도로 싫어했다고 하더군요. 고2때 내가 회장이(억지로) 되면서 교회일에 계속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로 임했는데, 그때 날 비난하면서 날 울렸습니다.(여자가 남자를 남들이 보는 앞에서) 그때 나는 열받았는데, 기도하면서 잘못했다고 나에게 사과했는데 인터넷메신저로 성의없이 하더군요. 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기도 열심히 하면서 잘못을 회개했는데 나는 느낄수 없었습니다. 더욱더 거부감만 들었고, 서로 말을 거의 안했습니다. 걔는 왕따문제에 대해서 왕따당한 아이가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고3이되고 교회를 거의 안다니면서 생각이 커졌을 무렵. 걔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왕따문제에 대한 얘기였는데 예전에 말한 내용이랑 똑같이 말하더군요. 그렇게 느끼는 저도 신기했지만, 어떻게 열심히 기도하고 착하게 살려는 애가 생각이 발전은 안하고 옛날 그대로인가라는 생각이 기독교의 배타주의에 환멸을 느끼게 됬습니다.


  교회안다니니까 그동안 부정적인 생각이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담배피고 비행하는 애들이 무조껀 나쁜놈이다(기독교다녔을떄)라는 생각이 관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기독교의 진실을 알게 되니, 예전에 교회에 박혀있었던 인생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그냥 경험담 열심히 썼는데, 혹시라도 읽으신 분들이 있으면 감사드릴께요.

Comments

슈퍼카비 2005.02.18 19:06
교회싫어하는건 거의 본능이에요.ㅋㅋㅋ
無교 2005.02.18 14:46
다시 태어나셨군요. 혼자의 힘으로 세뇌교육에서 빠져나오시다니 대단하십니다emoticon_038
후니미니 2005.02.18 01:02
교회 다니는 사람들.. 아무리 뭐라고 옳은 말 해줘도 절대 생각이 안 바뀌는 사람... 그냥 말 않고 혼자 있는게 오히려 속 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문일침 2005.02.17 19:40
교회에 있었던 시간은 결고 아까운 시간이 아닙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슈퍼카비님은 개독교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셨고,
그로 인해서 한층 사고력의 범위를 넓힐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경험을 통한 꺠닮음은 학습을 통해서 얻은것 보다 몇배는 값진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슈퍼카비님의 앞날이 훨씬 알차게 될 것입니다.
슈퍼카비 2005.02.17 17:58
다들 고마워요.^^
김상은 2005.02.17 17:39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듯...뜸하게 교회에 가보면 속과 다르게 한결같이 가식적인 웃음으로 반기는 척하죠.
내가 교회 동기들, 후배들 꼬셔서 술마시러 댕기는것 다알면서...
생각만 해도 징그러운 미소들...웩~
무궁화 2005.02.17 13:20
교회라는 틀을  벗어나면 진정한 자유가 있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색안경을 벗어 던진 슈퍼카비님.. 환영합니다..
가시 2005.02.17 11:38
늘 자아 정체성을 가지신분 이였나 봐요.  회장까지 하시고 물들지 않다니 ....
조금 깊이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기독교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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