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된 동창생...



나의 기독교 경험담

목사가 된 동창생...

거울 9 2,438 2005.01.29 22:55
 절친한 친구에게서 오래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목사가 되었는데...함께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나갔었습니다. 

 저 : 목사되는 거 쉽지 않은데 어찌 뒤늦게 목사가 되었나?
 친구 : 하는 일 마다 안 되고..수시로 아프고..교통 사고에...병원에 누워 있
         는데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믿으라고 해서 교회 나갔더니 문제가 다 해
         결 되어서 뒤늦게(40 이 넘어) 신학 공부하고 미국 유학 마치고..목사가
         되었다.
 저 : 예수님 말씀에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 하나님께 이를 자가 없다
      하셨으니, 자네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인정할 수가 없구먼. 미안하네. 자네
      얘긴 귀신 씌워 몸 아픈 무당이 내림 굿 받고 나은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친구 :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은 여러 길이라네!
 저 : 예수님이 이르기를,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셨는데 어느 다른 길
       로 인도하신다는 말인가? 하다못해 자네 말 중에 예수님의 어느  말씀에
       감동했다는  한 마디만 있었어도 이렇게는 말 안 했을걸새.
 친구: ....
 저 : 이러니 자네가 목사가 되면 무어라 설교하겠는가? 믿으면 무슨 범사에 잘
       되고...자네 생각엔 그게 하나님 믿는 목적이란 말인가? 

  이렇게 어색하게 대화가 끝나고 나중에 다시 미국에 들어가려는데, 제 동생(장로인데 미국 교회에서 목사를 모시지 못해 설교도 하고 지역신문에 설교문도 올리고 한다는 걸 친구로부터 들었는지) 연락처를 물어서 가르쳐 주고, 동생에게는 이러 이런 사람이 가니 만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나중에 동생 얘기 - 그냥 헤어졌다고.... 하기야 동생도 제가 설교하며 행세하고 있으니 어지간 한 목사 아니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에 그정도 목사가 갔으니 될 일이 아니었겠지요.

  절망 가운데서 벗어날 길을 얻은 것 자체를 나무랄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은 성경 자체에도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스르로를 속일 뿐 아니라 남도 속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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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거울 2005.01.31 07:11
오래 전, 부흥회 찾아다닐 때, O천O 목사라고, 카리스마가 아주 대단한 사람 본 적 있습니다. 약장수 특유의 갈라지고 쥐어짜는 소리도 그렇지만 일상에서는 어지간해서 들을 수 없는 심한 쌍소리 해 가며, 신자들을 그야말로 당장에 지옥불에 떨어져 마땅한 죄인으로 몰아붙여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 바치고...눈물 쿳물 범벅이 되어 무릎 꿇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었지요.
거울 2005.01.31 07:02
<래비>님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융통성이 없는 목사님" 변하지 않고 그대로..가시기 힘들겁니다. 교회는 "부흥"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야 부흥이 될 수 없지요. <제리클>님 말씀대로 "예수믿으면 한 큐에 뻑간다." , "심은 대로 거두리라."했으니..."재물을 천국에 쌓으라"...그래야 부흥이 되겠지요. 제 친구는 소식을 모르지만, 미루어 짐작컨데 잘 하고 있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교회 찾으러 한 참 돌아다니던 시절에...동네 자그마한 교회엘 가 보면 여의도의 큰 교회랑 하는 말은 같아도 교인이 아주 적습니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뻑 가게 만드는" 카리스마에 차이가 있는 거죠.
 동네 작은 교회들 보면 목사나 교인이나 참 불쌍합니다. 목사라면 다 성령으로 기름부어 세우셨을텐데, 매일 새벽 "아버지"를 목놓아 불러도, 그 아버지 왜 모든 자식들을 다 똑같이 잘 먹여주지 않으시는지...
자방 2005.01.30 13:41
난 목사된 친구 개패듯이 패고 연끊었는데
거울 2005.01.30 02:49
꼬리말이 같으신 <제리클>님! 반갑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친구 얘기라서 올리기 망설여졌지만 그가 일반 신자가 아니라 목사이기 때문에 더 문제라 싶어서 올린 글입니다.
  목사든 아니든 일단 믿는다는 사람은 성경 말씀이 아니면 제대로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여기 성경에 내공이 깊으신 분들 많아서 "개독" 한마디 어설프게 하면, 그 말과 반대되는 성경구절을 제시해서 꼼짝 못하게 하시든데...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사실은 그 때, 그 친구도 다른 성경 구절로 얼마든지 말 할 수 있었을텐데 그만두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경 자체가 서로 모순되는 많은 가르침으로 되어있으니까요.
  님의 말씀대로 대놓고 기복을 말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전혀 반대인 사랑과 배품, 헌신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혹시는 이 후자들이 전자를 위한 조건이라고도 하고...
  어쨌거나 저는 가입한 지 얼마 안되는데, "나는 잘 모른다"에서 "나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로 바뀌었습니다. 요즈음 하루에도 어려 차례 들어와서 몇 시간씩 읽고 돌아다닙니다. 앞으로 많은 말씀 나누게 되기 바랍니다.
제리클 2005.01.30 01:51
디카 사진을 놓고, 여러명이 각기 자기가 받은 인상대로 추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불살라 없어졌습니다. 예수가 실존했다면, 예수가 죽었을때..
남겨진 각가지 추상화들을 놓고, 어떤 것이 실체에 가까운 묘사일까하고 싸웁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면서, 코만지고 길다고 하고, 발만지고 두껍다하는 식입니다)
어느 한편들이 승리했습니다. 예수 하나면 한큐에 뻑간다고 보는 패거리가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선택된 추상화마저 계속 덧칠이 되어서, 그것마저 원형이 왜곡되었습니다.)

애초 개독교의 시작이 이랬습니다. 이제와서 기복이 진정한 개독신앙이 아니라니요?
개독 자체가 기복입니다. 한큐에 뻑가자...가능하다. 신의 아들이니까..가능하다..가능하다..
계속 자기 최면을 거는 겁니다...

목사가 무슨 진리의 말씀을 담은 설교를 할수 있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합니다.
예수믿으면 한큐에 뻑간다. 이것빡에는 없습니다. 굳이 한마디 더하면 "진짜로 뻑간다"정도
목사가 진리의 말씀을 하려면....
처음에 "무슨이 진리일까?"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다음은 "그 진리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토의가 나와야겠지요.
그러나 개독이 진리는 예수라고 못박고, 도달하는 길은 믿는거라고 답을 정해놨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할수 있습니까? 계속 앵무새처럼 지저귀면서 자기 최면 거는 일만 남은 겁니다.
그외의 길을 제시한다면 성경을 짓밟는 배교,사탄행위입니다. 답은 나온겁니다.
제리클 2005.01.30 01:42
얼마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달은 적이 있는데..
복음서에 담긴 내용은 예수라는 사람의 객관적 행적과
그 사람이 주고 받은 대화와 가르침을 옮겨놓은 문서가 아닙니다.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의 인상과 해석을 첨가하여 짬뽕이 된 신앙고백서입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진짜 예수가 한 말인지, 구별이 안가고, 혹 구별을 해냈더라도,
복음서 기자의 개인 해석의 맥락에 묻혀 그 진의 파악도 어렵습니다)

그 문서를 통해서 우리가 예수라는 인물의 원형과 예수가 편 가르침의 원본에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복음서의 기자가 가진 신앙과 의식을 공유할수 있을뿐입니다. 예수가 비추는 여러스펙트럼의
한 일부만을 쪼개내서 소화한 사람의 신앙관을 공유할수 있을뿐입니다.

문제는 그것마저도 너무 적어서, 여기에 예수를 평생 한번 보지도 못한
바울이의 신앙관까지 덧붙여서 우리 손안에 있는 성경...
이건 예수의 가르침에 기반한 종교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물을 모티브로해서 인간의 구원욕구를 투영한 인간들의 종교입니다.
속되게 우습게 표현하면, 한큐에 뻑하고 가고 싶다. 예수라면 가능할꺼야..
그럴려면 예수는 신의 아들이 되어야해...신의 아들 맞을꺼야..맞어..부인하는넘 이단~~
제리클 2005.01.30 01:35
헛.."있는 그대로" ?? 제 꼬릿말이랑 똑같네요...제꺼는 "Be As You Are"
혹시 그분(?)을 아시는지? 아닌감 ㅡㅡ;;

제 소견으로는 동창생 친구분이 문제가 아니라, 목사라는 직분 자체가 문제인거 같습니다.
나는 당체 예수의 언행과 행적이 있는 그 짧막한 문서, 4복음서만을 가지고
어떻게 전부다들 예수에 대해서 다 알았다는 듯이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 중복되고 병행되는 구절 다 제하고, 폰트 줄이고 다단편집하여 양면으로 프린트해보십시요
그게 3장이나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무슨 뜻깊고 평생 꼽씹고 몰입해야할 대단한 진리를
발견했다는 것인지? 아니, 그건 다 내버려두고, 그 짤막한 텍스트에서 어떻게 예수라는 인물을
다 알았다는 듯이 그려낼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래비 2005.01.31 00:32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만난 목사님 두 분은 아주 극과 극입니다
한사람은 융통성 없고 언변이 부족해서 다니던 교인 마저 밀어내는 사람이었지만 거짓말이라든가 어떤 이중적인 언행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어서 가난한 이들에게 헌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가난한 신자들과 같이 가난하게 지내는 것으로 자족하며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습니다. 물론 헌금은 무기명이었으며 겨우 교회 살림을 할 정도만 모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분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새로운 목사님이 오시게 되었는데 그분은 말잘하는 정치인 뺨칠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며 코메디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신도들을 즐겁게 만들며 유쾌한 목회를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저도 무척 호감을 가졌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오시자마자 당장 신자들 개별 헌금봉투를 만들고 각 신자들 사진을 봉투에 프린트한 다음 교회 입구에 헌금장을 짜 넣고 그곳을 갖가지 명목의 헌금봉투로 채우셨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헌금은 무기명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을 해왔던 사람이라 그냥 그 봉투를 무시하고 무명으로 헌금을 했습니다만 날이 가면 갈 수록 예전에 목회하셨던 기름기 없는 목사님과 새로 오신 목사님을 비교하는 버릇이 생겼지요.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이렇게 상반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나 했습니다
래비 2005.01.31 00:15
예수가 실존한 사람이었다면 그는 혁명가였을 것입니다
그것도 인간성에 대한 신뢰나 우의를 바탕에 둔 것이 아닌
회의적인 사고에 따른 불신과 혐오를 가진 자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는 지독한 비관주의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생보다는 내생을 강조하면서 자신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 결과가 십자가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인류역사를 죽 훑어보면 의외로 예수를 닮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자신을 죽도록 내버려두더군요
요사의 <세상종말전쟁>을 읽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선지자가 꼭 예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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