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응답



나의 기독교 경험담

기도 응답

자유인 0 1,636 2003.07.12 23:07
이건 제가 겪은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기독교인들이 저를 꼬셨습니다. 물론 그 원인은 제가 제공했었지요.
미국이란 나라에 와서 처음에 쏘셜씨쿠러티 넘버(한국의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도 받아야 하고, 운전면허증도 있어야 하고, 살림 살이도 장만해야 하고, 차도 사야하고(미국 중소도시이하 중에는 공공 버스가 없는 도시도 많습니다. 차는 거의 필수입니다)...
이런 것들을 영어도 잘 못하니까, 주위의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고...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다 자기 교회로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을 하니...

저는 어느 학생의 도움으로 중고차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모두 제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 교회에 가는 일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교회라면 거의 머리를 절래절래 흔드는 수준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곳에도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제 직접 상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나와봐"라고 합니다.
이때 강력히 "아니오" 하기는 어렵지요. 인사치레로 "예, 시간이 나면 한 번 가지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위에 혹시 절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큰 도시에 가면 절이 있답니다.

그 기독교인의 지속적인 교회로 데려갈려는 시도는, 때때로 안스러워 보일 지겨이었습니다.
교회 목사가 좋은 사람이라는 둥, 미국에서 정착할려면 한인 사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둥, 교회에 가서 사람들을 알아 두면 다음에 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둥...
때때로 이런 말도 했습니다. 한국은 유교 사상의 지배를 받지만, 미국은 기독교 국가므로 미국에서는 교회에 가야 한다는... 언제부터 미국 국교가 기독교가 된지?
그보다 더 한 것은, 교회에서 하는 음식이 맛 있으니, 와서 밥만 먹고 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제가 어떤 한국 사람의 미국 정착을 도와 주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도 계약하고, 쏘셜시투리티 번호도 도와 주고, 운전 면허증도 도와 주고, 은행도 열어 주고... 어느 정도 정착을 시키고 나서의 일입니다.

제 일터에 있는 사람(A라고 부릅시다)이 새로온 사람(B라 합시다)을 자기 교회로 데려 갈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아직 차를 사지 못했고, 집도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우므로 한 번만 교회로 데려와 달랍니다.
이것까지는 거절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B가 기독교인이 아닌 건 알지만, 그렇다고 제가 교회 못 가게 말릴 수 있는 처지도 아니잖아요.

제 가족과 B씨 부부가 차에 탔습니다.
저는 정말 싫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가야 한다는 것이.
그래서 차 트렁크를 열고 우물쭈물하면서... 혹시나 뭐 고칠 게 있으면 그거라도 핑계를 댈려고.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에이 차에 펑크나 나라"
그리고 바퀴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바퀴라서 전혀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차를 운전하게 되었고, 저는 "제발 교회에 안 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 넘의 교회가 물 속에 잠기기를 바래지만, 마른 하늘에 비 올 것 같지는 않고...

교회가 멀리도 있었습니다. 차로 약 40분의 거리에...
어느 신호등에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차 트렁크에서 연기 같은 것이 납니다.
순간적으로 계기판을 보니, 엔진의 온도가 붉은 선을 넘어 서고 있었습니다.
차를 길가에 세운 후 시동을 껐습니다.
라디에이트에서 쿨런트가 새서 엔진이 과열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차른 식힌 후에 쿨런틀를 새로 채우고...

교회로 향하여...
.
.
.
.
.
미쳤어요? 정비소로 끌고 갔지요.
그리고 미캐닉(이걸 한국말로 정비사라고하는가?)이 차를 고치는 동안 저는 그 사무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주 흡족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신이시여, 저를 이렇게 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사탄의 힘을 도저히 막지 못하여 그들의 소굴로 가던 중, 기적을 행하시어 제가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게 해 주심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A의 셀폰으로 전화를 때렸지요.
저 : oo인데요. 제가 B씨를 데리고 교회로 가던 중 차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비소에 와 있는데요. ....
내일이라야 고칠 수 있다고 하네요.
 A: 다른 정비소에 가지.
저: 차가 아예 못 움직여서 토잉(이게 한국말로 뭐지?)해야 하는데, 100불 든데요... 그래서 그냥 여기에 맡길려고요.
A: 예배 끝나고 라이드해 줄까?
저: 아니요, 누가 지금 저희들 태우러 오고 있어요.

잠시 후, 저의 가족과 B씨 가족은 그로서리에 들러서 돼지 갈비와 자갈탄을 사서... 공원에 가서 신나게 BBQ를 해 먹었습니다.

다음에 A는 제게 제가 교회에 못간 것이 사탄의 장난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제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믿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면 사탄이 아무리 강해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다같이 기도합시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 사탄들이 거룩한 하느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별 지+랄을 떨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힘이 너무 강하여 상대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때를 기억하시고 꼭 그 순간에 제게 전에 하셨던 것처럼 기적을 내려 주소서.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이라고 적으면 기독교인의 기도와 똑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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