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90년쯤..) 일요일 아침은 9시에 하는 만화영화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만화보다 재미있는데가 있다는 친구의 꼬심을 받아서 처음으로 교회란 곳에 갔죠. 이상한 노래 부르고, 어떤사람이 뭐라뭐라 이야기하고, 돈내라고 이상한 주머니 돌리고... 백원, 이백원 넣었습니다. 친구넘을 보니까 씨~익 웃으면서 십원짜리 한개를 넣더군요. 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담주부터는 저도 십원짜리 넣었습니다. 근데 다른 친구넘은 돈 넣는척 하면서 도로 오백원 짜리 한개를 꺼내고...ㅋㅋ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저에게는 예배하는 1-2시간이 너무도 지겨웠습니다. 친구한테 뭐가 재밌는거냐고 물었습니다. 기다려 보라더군요. 조금있으면 과자하고 음료수 준다고...ㅋ 백원 내고 300원짜리 과자에 100원하는 요구르트... 기분 좋았습니다. 공짜로 과자에 음료수 먹으니까~ 이렇게 몇 번을 교회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문득 아침의 만화가 그리워졌습니다. 갑자기 교회가 가기 싫었죠. 부모님은 왜 교회에 안가냐고 묻고, 저는 귀찮다고, 재미도 없다고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 전도사 한명이 외가쪽 친척이었었네요. 집에 와서 애가 갑자기 교회에 안나와서 걱정되서 왔답니다. 부모님은 교회에대해 좋은 생각은 안하시는 분들이라 대충 다른 이야기 하다 보냈습니다. 나중에는 꼬신 친구넘도 오더군요. 가기 싫었지만 친구때문에 다시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 끝나고 나가자는군요. 이상한 글씨가 적힌 띠를 어깨에 두르라고 하고... 이상한 찌라시를 한 뭉텅이 씩 안겨주네요. 버스 정류장 근처로 가서 친구들하고 전도사하고 재밌게(?) 찌라시 돌렸습니다. ^^;;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예수가 어떻니, 천국이 어떻니, 지옥이 어떻니 그딴소리는 모르고, 친구들이 웃으면서 어깨에 띠 두르고 지나가는 형들, 누나들, 아저씨, 아줌마한테 찌라시 돌리고.......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 26살이 된 지금 생각하면 왠지 모를 분함? 짜증? 등이 밀려오네요. 만약 부모님이 그 장면을 봤었다면 어떤일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중에 내 자식이 그런 꼬임에 넘어가서 찌라시 돌리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당장 그 전도사 이단옆차기 먹일겁니다.
그럼,목사들부터 결혼 하지말고 여자들 머리에 수건 쓰고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