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 미션스쿨에서 받은 은혜...2



나의 기독교 경험담

고등학교 다닐때 미션스쿨에서 받은 은혜...2

아프락사스 6 1,704 2005.01.02 15:33

월요일 아침이면 주일날 교회에 갔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반마다 주보를 검사합니다.

교회에 가지 않았거나 깜박 잊고 주보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은 여지없이 담임의 매질을 견뎌야만 했죠!

사실 처벌이 두려워 겉으로 표현할수는 없지만 학교측의 이런 강압적이고 비상식적인 요구에 대다수 학생들의 마음속엔

체념과 동시에 불의앞에 대항하려는 반항심이 점점 싹트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복잡한 심리를 대변이라도 하듯 활화산처럼 터져나온 사건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영화관 폭동사건......

아마도 고2때로 기억됩니다.

당시 시내 모 영화관에서 기독교에 관한 영화를 상영했었습니다.

제목이 뭐였더라....미션어쩌고 하는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암튼 관객 없기로 소문난 이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 관람하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리 작지않은 영화관 1,2층이 모두 우리 학교 학생으로 가득 찼더랬습니다.

이윽고 영화가 시작되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따분함의 절정을 보여주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거나 잡담하고 있었구요.

다행히도 영화관 안이 칠흑같이 어두웠기에 선생들이 감독하러 돌아다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영화의 라스트 장면인듯....장엄한 음악은 점점 고조되고.....

영화속 주인공은 기독교를 탄압하는 무리들의 핍박속에 장렬하게 죽어갑니다.

이때였습니다.

영화속의 슬픈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인공의 시체가 크로즈업되며 가장 엄숙하고 숙연해져야할 분위기에서 갑자

기 주위에서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주위에서 졸고있던 많은 학생들이 영화가 끝났음을 축하하며 일어서 기립박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에선 휘파람부는 놈도 있었고 마치 스크린속의 주인공의 죽음을 축하하듯이 웃고 서로 끌어안고 거의 축제분위기였

죠!

이윽고 다음날.....

전날 영화관에 교장도 함께 영화를 관람했었나 봅니다.

교장이 어지간히 화가 났는지 아침부터 교내방송으로 너희들은 다 미친놈이라며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기립박수 친 학생들 적발해서 모두 처벌하겠다고 한동안 술렁거리더니만 결국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실 어두운 영화관안에서 일일이 얼굴을 기억한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더군다나 몇백명을 동시에 잡아낸다는건 말이 안되기도 하구요!








Comments

흥분한강아지 2005.11.26 21:24
기독교 로 포교된 원주민??? 음.. 또 기독교가 행한 죄악이 생각나는 군요...
용가리 2005.01.05 11:19
그 영화 제가 보기엔 <미션> 이라는 영화 인데요, 약간은 반제국주의적이며, 반기독적 냄새가 나는 영화죠. 마지막 장면에서 기독교를 탄압하는게 아니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식민지 영토 문제로 그 경계선에 있는 기독교로 포교된 원주민을 소개시키는 장면인데 여기에 카톨릭 사제들이 원주민과 저항하는 장면이 아마 기독교를 탄압하는 듯한 뉘앙스로 보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마지막 장면에서도 교황의 특사로 온 자도 이런 일이 잘못된 것이라고 위선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반 기독교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정신차리소서 2005.01.03 14:47
미션 임파서블?  ㅋㅋ
다빈치코드 2005.01.03 10:04
재밌군요
예병불천 2005.01.02 20:53
이야.. 꼬시다... ㅎㅎ
글루미선데이 2005.01.02 19:58
어떤 영화인지 대충 감 잡히는듯...
정말 잠 오는 영화긴 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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