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종교입니까?



나의 기독교 경험담

누구를 위한 종교입니까?

똘이77 5 1,624 2005.01.02 01:55

초등학교 들어기기 전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마 동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때 사탕 얻어 먹으러 가는 것을 보고 동행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어린시설 누구나 순수했지만 저 또한 학교 스승처럼 교회 주일교사를 자연히 따랐고 참 열심히 교회를 다녔습니다. 동네 가까운 곳에 개척 교회가 새로 생겼습니다. 그때 친한 친구가 그리로 가자고 해서 그곳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1등은 못했어도  교회에서는 일등이었습니다. 모든 면에서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무렵 그 교회 지하실을 만드는 사역을 교인들이 직접 하였습니다. 서울 달동네 개척교회라 헌금이 많이 걷히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하에 예배실이 만들어지고 흐르는 지하수를 어쩔 수 없어 작은 샘터도 만들었지요. 여름이면 그 샘터물에 과일도 차게하여 먹고는 했는데요...그 교회 지하예배실에 새벽기도 온 처녀여신도를 목사가 강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회 신도들 중 대부분은 이에 격분하여 다른 교회를 만들어 이동했고 남은 신자 몇이 그래도 이전 교회를 지속시키는가 했더니 얼마후 문을 닫더군요.
그때  사춘기의 감수성이 특히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였지요. 이후로 교회는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라고하는 곳에 말이죠. 달동네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죠. 난 많은 경험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예술, 문학 써클 등에 가입해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중1때 잊었던 기독교 신앙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모 선교써클이었어요. 그 써클은 주중 교내 활동을 지속하고 주말에는 써클본부 예배 그리고 일반 제휴관계에 있는 대형교회예배 등   일요일에만 하루중 4번의 예배시간을 갖는 강력 스파르타식 써클이었어요. 나름의 기독교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보냈지요.
어느 일요일, 본부모임을 끝내고 학교 동기생이자 써클 동기생과 함께 교회로 이동하던 중이었어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그와 나는 건물 처마에서 잠시 기다렸어요. 동기생이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있어 그가 말한 기도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 내용은 이랳어요. 주여. 지금 비를 그치게 하소서. 간절히 원하옵나이다....그는 진지했습니다. 간절했습니다. 몇분동안 더 그 처마 밑에서 기다리다가 나는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 동기생 개인이 잘못되었고 이런 이를 만드는 시스템이 잘못되었다. 난 스스로는 아니어도 지성인을 지향하는 대학생이다.암울한 80년대 초반 이런 종류의 사유와 내가 같이 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론 그 단체와도 기독교와도 절연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난 굳이 기독교에 대해 더 이상 알려하지 않았고 또한 스스로 그러한 종교의 존재를 굳이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살며 만나는 많은 기독교인과 일상을 자연스레 영위하는 보통사람들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극단성과 폭력적이기까지한 아니 폭력적인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회의와 반감이 조금씩 쌓여가더군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나 대답하지는 말아주세요. 귀챦은 넋두리와 궤변에 시간을 빼앗기고싶지 않아서이지요. 기독교, 누구를 위한 종교입니까?

Comments

Bible Basher 2005.01.14 16:01
예수엿먹이는 우리들을위한종교 큭큭큭
정신차리소서 2005.01.03 14:53
논쟁의 거리야 많치만.. (논쟁이라기 보다는 무조건 혼내주고 타일러 주어야 할것이지만) 오히려 그들중 양식있는 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글입니다..  멋진글..
다빈치코드 2005.01.04 14:49
한국땅을 서구화(미제화)한 도구라고 하면 어떨까요? 완전히 틀린가요?
기독교=사회악 2005.01.02 11:30
우리가 밟고 있는 이땅의 사람들이 언급하는 신과 종교는 그들의 튀어나온 배를

채우는 수단이며탐욕이며 거짓으로 똘똘 뭉친 위선자들의 오락물일뿐입니다다.

그들은 평생 나쁜짓만 하다가도 죽기전에 예수만 믿으면

천국에 갈수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떠벌리고 다닌다.

아직도 예수만 믿으면 천국간다는 기독교인들의 무지함을 결코 잊어서는 않될것입니다.
증오 2005.01.02 01:59
목사를 위한 , 아니 목사의 돈벌이와 쾌락을 위한 종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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